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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랑 내얘기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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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00회 작성일 20-01-1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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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들....살아있어?


와. 진심. 오늘. 뒈지는 줄.


가는날이 장날 이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건지 모르겠는데,


존나 자신감 넘치고 설레는 감정으로 학원차 탔는데 뒈지는 줄 알았다.


에어컨도 안틀어줌. 와. ㅅㅂ.



학원가서 첫 수업? 시작했는데, 나 그냥 바로 시험봐도 될듯.


머, 뻔한 얘기만 하던데 이걸 공부해야하나 싶더라.


실습만 할껄 그랬나봐. 괜히 '완벽하게 한방'에 끝낸다고 이론수업 까지 신청 해버렸다..


우리반에 아줌마들은 전부 조선족이고, 좀 젊은애도 한명. 조선족.


그사람들 말할때마다 울 순영이 생각나드라. 초면인데 낯설지 않았어ㅋㅋㅋㅋ




쓰다보니 뭔가 졸라 지루하고 의미없는 거 같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지울순 없더라.


이게 다 다음을 위한 밑밥이니, 재미없음 패스해도 됨.







멜 클스마스는 의미없니 지났지만, 그래도 순영이를 점점 알게되는 아침을 보내고 이제는 해피 뉴이어가 다가오고 있었지.

 

그래, 클스마스는 그랬다쳐도 이번엔 꼭! 이렇게 다짐하면서.

 

핸펀에 패턴 걸었다_. 부부끼리 비밀은 없어야 한다는 그새끼는 어디가고ㅠㅠㅠ

 

방학 시작하자마자 순영이랑 계속 이래저래 불안했다, 괜찮았다를 반복하다 보니까, 괜히 정은이냔 한테서 까똑이나 문자, 혹은 전화와서 오해하고 다시 그런 분위기 일까봐 불안했었다.

 

아니, 솔직히 내가 걔하고 어쩌자는 생각도 없었고, 맘도 없었지만, 그래도 오해할수 있는거니까.

 

그리고 사실은 25일날 걔랑 영화보고 그랬으니까 뜨끔한건 사실.

 

그래, 울 커플의 첫 클스마스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고 아무일 없었어....을 줄 알았는데, 한참이 지나고 나서 결국 그게 또 약점이 되드라ㅠㅠ

 

, 진짜 그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람 미안할 만큼 잘해주더니, 왜 그런일은 꼭 다 지나가고 잊을만 하면 꺼내는지.

 

진심 여자들의 심리는 알수가 없다, 알수가 없어.

 

그리고 따지고 보면 순영이도 원인제공 한거 아님?

 

....아님말고.

 

 

 

 

 

, 당연히 그 사이사이에 정은이 한테서는 톡이 와 있었지.

 

정확히 언제 그말을 했었는지 기억은 없는데, 하여간 그냔 만날 때, 전화하면 죽인다 그랬거든. 정 급한일 있으면 톡 남기고 즉답은 기대말라고.

 

고맙게도 진짜 톡만 남김. 기특한 냔. 이러면서 쌩까줬음.

 

무음 처리해 놓고 어쩌다 가끔 답변한번 하고 말았었다. 답없음 전화할까봐;;;;;;;;;

 

그리고 그냔을 잊고 순영이한테 집중하기로 하고 계획을 짰다.

 

 

 

명동.

 

유치하냐ㅠㅠ?

 

근데 내가뭘 알아야지. 클스마스나 새해되면 커플들 거기 많이 간다매. 생각나는게 거기밖에 없는데 어쩌냐ㅠㅠ

 

근데 계획이란것도 없었다. 그냥 명동가자고 미리 말했던게 내 계획의 전부;;;;;;;;;;;;;;

 

누나도 좋아함.

 

무슨 서류인가, 일 때문에 근처에 가본적은 있는데, 마음잡고 구경가본 적은 없다고 완전 기대하더라.

 

그런 누나를 보니 나도 완전 기대하고 있었고.

 

딱히 가서 뭘하고 이런 것 진짜 없었고, 그냥 사람들 구경, 길거리 음식 먹는거, 손잡고 수다떨고 뭐 그런것만 상상했음.

 

그 상상....이루어 졌고.

 

지하철부터 사람 더럽게 많더라. . ㅅㅂ.

 

진심 서울사는 사람들 그날, 그시간에 전부 거기 몰려온거 같더라.

 

작년?까지만 해도,

 

추운데 왜 전부 저딴델 쳐가고 지랄일까 생각했었던 내가 거기에 쳐 간거지 뭐.

 

세상사 어찌될지 모로는거니 진짜 말조심 해야 할 듯._

 

꼬치 샀는데, 진짜 한입도 제대로 먹기 힘들더라, 지나가는 사람한테 묻을까봐 존내 긴장함.

 

그래도 그날은 팔짱이 아니라 손잡고 다녔다. 처음에는 사람들 시선같은거에 신경 쓰였는데, 그 사람들 한테 여기저기 치이다 보니까 그런생각은 사라지고, 이 손 놓치면 잃어버릴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

 

사람들도 우리 별로 신경안쓰고, 지들 짝한테나 신경쓰고 있었겠지.

 

손잡고 다녔어도 사람들 때문에 본의 아니게 떨어지는 꼴이 되더라, 손을 꽉 잡았더니 팔짱까지 껴고 손 꼭 잡았더니 올려다보면서 씨익 웃더라.

 

그모습 보니까 진짜 좋더라.

 

딱히 뭐 한건 없어.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구경하고.

 

너무 추워서 어디좀 들어가려고 했는데, 딱히 갈만한데도 없고, 자리가 꽉 차있어서 그것도 안되겠더라.

 

그러다 무슨 구두매장에 들어갔는데, 완전 따뜻하고 좋긴한데 순영이가 냄새가 역하다고 나가자 하더라.

 

그 새신발 냄새 있잖아. 가죽냄새인가. 구두약 냄새인가. 아무튼.

 

그리고는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번호표 받고 한참을 기다려 들어갔다.

 

만둣국하고 이것저것 시킨거 같은데, 만둣국 밖에 기억이 안난다. 따뜻해서 좋더라.

 

누나도 옛날 생각 난다고 하더라. 맛이 비슷하다고.

 

주방에 직원이 조선족인가보네. 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맛집 맛집 하는데, 난 뭐 별로 모르겠던데. 그정도 맛없으면 장사하지 말아야지. 안그래?

 

갠적으론 맛집이라고 막 일부러 찾아다니고 그런거 완전 싫어한다.

 

나중에 맛집이라고 해서 가봐도 조미료 맛 나거나 별맛도 없었고. ㅅㅂ. 이딴게 무슨 맛집. 이런생각이 대부분이었다.

 

솔직히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사람들 많아서 기다리는 것도 짜증나고, 먹다가 기다리는 사람들 눈치 보는것도 싫고.

 

ㅅㅂ 내돈내고 내가 먹는데 왜 그런 눈치를 봐야하나 싶더라. - 나좀 삐뚫어짐?

 

암튼, 그래도 그날은 기분좋게 먹었다.

 

돌아올 때 아슬아슬하게 지하철 타고 들어왔고.

 

 

 

 

집에 오자마자 점퍼 벗는데 확 끌어 안더라.

 

오늘 너무 000하다라고 했는데, 정확한 단어는 기억이 안난다.

 

행복하다. 기분좋다. 무슨 그런말 비슷한건데, 확실히 요즘은 잘 안쓰는 그런 표현인데,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행복하다에 비슷한 말이었을 거야.

 

그렇게 파고드는데, 왜 진작 그런데 안다녔나 싶다가 다시 클스마스날 생각나고ㅠㅠ

 

이거 데이트지?”

 

데이트. 라고. 했다. 므흣!

 

?..하하. 그렇지...”

 

우리 이런거 처음이지...?”

 

이러면서 올려다 보더라.

 

아닐걸...?”

 

이러고는 생각해 봤는데, 처음 맞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트도 가고, 팔짱끼고 동네도 산책하고, 갈비도 먹으러 가고. 이것도 다 데이트라고 우겨봤다만. 설득력은 제로.

 

오늘 고생했어 우리 남편

 

이러면서 엉덩이 때리면서 우쭈쭈_해 주더라.

 

미안해 하는걸 눈치챘는지, 그런식으로 둘러대더라고.

 

...진짜. 사람 무안하게...”

 

그냥 이러면서 툴툴대는게 내가 할수 있는 최선ㅠㅠ

 

옷갈아 입고 누나는 안방, 나는 거실 화장실에서 각자 샤워함.

 

우리가 그런 사이여도, 관계를 가지고 나서도 같이 씻고, 씻겨주긴 해도, 그 전?에 같이 샤워하는 건 거의 불가?했었음.

 

아니 불가라기 보다는, 이상하게 들어가기 뻘쭘하더라고;;;;

 

샤워끝내고 둘이서 손 꼭잡고 텔레비전 보다가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두시가 넘어버렸고, 낼 아침에 못일어난다고 그냥 자자는거 무시하고 들이댐. 성공했지 머.

 

 

 

 

아침에 핸펀소리가 들렸지만, 전날 늦게까지 불태우느라 완전 기절한 탓에 전화벨이 울려도 뒤척이기만 했지, 그게 꿈인지 뭔지 모르겠더라.

 

그러다 번뜩 생각이 나더라. 정은이 그냔.

 

새해가 밝았으니, 봐야하지 않냐 뭐 그런식으로 우길거 같은 느낌이 오더라고.

 

완전 식겁해서 후다닥 일어나서 핸펀 찾는데, 한참동안 전활 안받으니 순영이도 들어왔던거지.

 

졸라 놀래서 핸펀 보니 이모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이게 다행 맞나 싶더라.

 

내 주변에 여자들은 다 태클이야. 이런생각 했음ㅠㅠ

 

순영이한테는 그냥 씨익 웃으면서 입모양으로 이모이러고 전화받음.

 

이놈에 끼는 해가 바뀌었는데 찾아오지는 못할망정 전화한통 안하고 이모가 전화하게 만드는 망할놈에 새끼라고 떠들어 대는데.

 

할미넴 실존인물임. 확실함.

 

순영이가 문앞에 서있는게 신경쓰여서 그냥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 ㅅㅂ. 나도 승질 참 많이 죽었다. 이러면서 말이다.

 

그렇게 랩을 해대는도 이모의 목소리는 들리지만 신경안쓰고 있었음. 그저 서있는 순영이 다리쪽만 쳐다보고 있었다. 진심 얼굴을 못보겠음.

 

그냥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더니 순영이가 문닫고 나가더라.

 

아이씨. 왜 아침부터 전화해서 사람 짜증나게 만들어? 어차피 지금 가봐도 나밖에 없을껀데 뭐하러가. 형은 왔어? 어차피 형네도 안왔을꺼 아냐. 괜히 나한테 승질 부리지말고 형한테나 전화해. 나한테 이러지말고!”

 

. 결혼하고 회사 때문에 경기도 어디로 이사한 이모 아들 말하는거임. 추석이나 명절 때 되면 맨날 비상이라고 안오는게 일상임.

 

밖에있는 순영이 안들리게 최대한 짜증을 섞어서 최선을 다해 이모아들 디스해 줬다.

 

니 형 왔다 이새끼야! 니형이 전화 안받는다고 나보고 해보란다, 이새끼야!”

 

“.....”

 

, 미안.

 

ㅅㅂ. 형님은 왜 안하던 짓을ㅠㅠㅠㅠㅠ

 

세상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형을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주했었다ㅠㅠㅠㅠㅠㅠ

 

존나 미안해서 어차피 구정때 다 모이는데 그때 가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더니, ‘순영이는 됐고 혼자오라는 말에 ㅅㅂ 열받음.

 

어차피 가도 혼자 갈꺼였지만, 진짜 열받았던건 순영이 이름을 부른게 아니고 그년이라고 표현했었거든.

 

솔직히 울 이모는 그때까지 이름도 몰랐을걸.

 

더 승질내면 괜히 불똥이 순영이한테 튈까, 알았다면서 짜증내고 끊음.

 

존나 한숨 푹푹쉬고 표정관리 한 다음에 밖으로 나갔지.

 

순영이는 아무말 안하고 그냥 있었고, 분위기좀 살피다가 어차피 구정때 갈껀데 왜 저난리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러면서 툴툴거림.

 

내말을 듣고서는 그래도 갔다와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멀어서 귀찮다고, 어차피 나밖에 그집 가는 사람 없고, 나혼자 남겨두고 놀러나갈 사람이라고 말았다.

 

그건 그거고...우리 오늘 또 어디 놀러갈까?”

 

밖에 추우니까, 오늘은 그냥 집에 있고...갔다와...”

 

아휴...어차피 지금가면 오늘 못와...”

 

자고오면 되지 않냐고, 나도 내일 나가봐야 할거 같다는 말을 하길래 또 동생 보러가나보다 했지.

 

동생?”

 

고개만 끄덕이더라.

 

뭐 맨날 동생이냐, 친구좀 만나라...”

 

내가 친구가 어딨어..”

 

...그렇지. 죽어라 일만한 사람인데, 그럴 여유부릴 시간 있었을까.

 

“..그럼, 추운데 우린 나가지 말고ㅋㅋㅋ...동생 오라그래...밥먹자..”

 

뭔가, 딴에는 정식으로 인사하는 의미로다가 던진 말이었다. 물론 그때까지 처제님은 우리사이 모를때였지만.

 

안그래두 동생하고 통화했는데, 오늘은 일하는 날이고 내일 쉰다고, 그렇게 약속을 잡았단다.

 

그러면 내일 오라그래. 추운데 왜 자기가 나가..오라해서 밥먹지 뭐...”

 

전부터 처제님이 날 좀 싫어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 좀 친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자꾸만 집에서 보자고 얘기한 거였지.

 

그때는 순영이도, 처제님도 집이됐든 어디든 나와함께 밥을먹든 뭐든, ‘라는 존재에 대해서 불편해 할꺼라고 생각은 못했었다.

 

순영이는 내사람 이니까. 내 사람 주변사람들과 잘 지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 뿐이었을 거야.

 

그 얘기는 어떻게 이어갔는지 기억은 안나.

 

내가 기억하는건, 어찌어찌 해서 처제님이 오기로 했던 것과, 주무시고 가라고 내방 치우면 된다고 얘기했는데, 누나가 놀래서 쳐다보고 나도 곧 내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닳았다는거_;;;;;

 

다른방? 물론 있지.

 

주방옆에 붙어있는 아주작은, 내가 누우면 딱 맞는 크기의 그 방은 거의 창고.

 

쌀자루하고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박스가 있고, 휴지있고. 세제 등등등.

 

내방보다 좀 작은 방은 철지난 옷이나 이불같은거 있고, 행거에 주렁주렁 걸린 언제 샀는지, 언제입었는지, 저게 내꺼가 진짜 맞는지 어떤지 모르는 이상한 옷들이 걸렸있고.

 

그래 그런방들이니까 당연히 나는 내방에서 주무시면 된다고 생각했었지.

 

당연히 나는 순영이 옆이었고_;;;;;;;;;;;;;

 

 

 

그렇게 스케줄을 잡아놓고, 평화롭게 하루를 알콩달콩 지내다가 추운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낼 생각에 꿀럭꿀럭 하고 있는데 처제님한테 전화옴.

 

통화하던 누나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더니 알았어. 그래. 이러고 끊더라.

 

그리고 나한테 일방적인 통보를 하더라.

 

동생전화인데, 내일 저녁에 급한일 있어서 안될거 같다. 어차피 여기서 30분 거리도 안되니 이리로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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