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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랑 내얘기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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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87회 작성일 20-01-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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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횽들.


날이더워 그러가 요즘 기운이 빠지네.


날이 시원했을때 학원다닐껄 그랬나 그런 후회가 든다.


몇군데 면접보고 왔는데 별기대하지 않은만큼 별로 내키지도 않는다.


요즘 글쓰는것도 귀찮아졌어.


기억을 쥐어 짜내는것도 힘들고.


이러다 어느날 훅 사라질지도ㅠㅠ








한참을 그렇게 찜질해 주다보니 순영이도 울음을 그치더라.

 

숨이 차서인지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잡고있던 얼음수건을 뺏어서 등을 돌린채로 스스로 대고있더라.

 

그냥 말없이 그모습만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내가 몸파는 여자로 보여?”

 

존나 깜짝 놀랬었다.

 

그런 표현을 내뱉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ㅅㅂ. 왜 저런소리를 하지?

 

, 진짜...무슨 말을...”

 

더 이상 다른 말은 못하겠고, 문득 무슨 생각이 들어서 한숨만 길게 내뱉었다.

 

 

 

그래, 꼰대랑 동거하다가 죽고나서 그 자식새끼랑 그짓하는데, 그런생각 할법도 하지.

 

바보가 아닌이상 처음부터 그런 생각해왔겠지.

 

그래서 나랑 부부?처럼 지내기까지 어려웠던것도 사실이겠지.

 

나도 그런생각 안한건 아니니까.

 

우리가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라는걸 너무 아니까.

 

그래서 꼰대 존재를 지우기 위해서 그런 얘기가 나올 분위기면 항상 말을 돌렸고, 나올법한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었다.

 

그렇게 피하고 도망쳤는데, 기일날은 어쩔수 없더라.

 

 

 

그래, 그런의미로 내뱉은 말일수도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정은이가 생각나더라.

 

마치 알고있는 것처럼.

 

나랑은 즐기기만 하고 결국은 정은이랑 어떻게 되는거 아니냐

 

그런식으로 말하는거 같더라.

 

절대 모르는 일인데, 딱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뭔가 들켜버린 것처럼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데, 무슨말을 할지 모르겠더라.

 

그러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너무 직설적인 그 말이 너무 화가 나더라.

 

내가 잘못한건 맞지.

 

백번천번 빌고빌어도 용서안될 일인데, 그렇다고 그렇게 자신을 깍아내리는 그말.

 

내 화를 돋구려고 뭔가 다 끝내버릴 듯 그런말을 내뱉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

 

내가 잘한건 없는데, 그래도 그렇지 말을 그따위로 하냐?”

 

, 또 잘못된 단어 선택.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 하면서도, 나역시 화가 나있다는 표현을 그런 단어를 써가면서 내뱉고 있더라.

 

더군다나 입 꽉깨물고 말이다.

 

손 때문에 불편한지 힘들게 일어나 앉는데, 버릇처럼 일으켜 세워주려다가 멈춰버렸다.

 

순영이는 그런 내 모습 못봤을꺼다.

 

자리를 잡고서야 나를 진심 때려죽일 표정으로 씩씩거리면서 쳐다보더라.

 

나도 지지않고 같이 쳐다봤다ㅠㅠㅠㅠㅠㅠ

 

너 나한테 그러면 안돼, 알어?”

 

외박한거 가지고 저런말까지 하나 싶은데, 결과적으론 바람 폈으니까.

 

근데, 그건 모르잖아?

 

알고서 저러나 싶어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그러면서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거기에 갔다온 이야기를 펑펑 울면서 하더라.

 

용서 해 달라고 빌러 갔다는 말이 그렇게 가슴 아플수가 없더라.

 

진짜 그렇게 서럽게 우는거 첨 봤었다.

 

우는게 짐승처럼 느껴질만큼 이상한 소리까지 내가면서 울더라_;;

 

양손을 앞으로 하고있는 상태에서 넘어질 듯 말 듯 휘청이면서 침대로 내려가는데 그모습에 또한번 잡아주려고 움찔 했었다.

 

그때는 움직임이 좀 컸었고, 침대로 내려가 손을 꼭잡은 채로 고개를 돌려 여전히 씩씩 거리며 째려보더라.

 

당장이라도 이집 밖을 뛰쳐나갈 것만 같아서 쫓아가 잡으려고 긴장한 듯 쳐다보고만 있었다.

 

몸을 움직여 화장대로 가더니 쪼그려 앉으면서 손에있던 수건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더라.

 

그리고 서랍을 열어서 상자하나를 나한테 집어던지는데, 움찔했었다.

 

그리고 다시 다친손을 반대쪽 손으로 움켜쥐면서 그러더라.

 

, 그게 뭔지 알아? 뭔지 아냐고?”

 

상자였는지 뭔지는 첨에는 몰랐지.

 

그냥 나한테 뭔가를 집어던지는데 다시 화가 나 있던 상태였거든.

 

고개를 내려서 상자를 쳐다 봤는데, 내 글 봤던 횽들은 이쯤되면 알려나.

 

그래, 처음 순영이가 여자로 보게 만들어준? 그 바이브레이터.

 

정확히는 안마기지.

 

안마기를 빙자한 자위도구.

 

 

 

순영이랑 지금에 이런 관계가 되었어도 간혹 생각이 나긴 했었다.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었고.

 

근데, 그순간에 그걸 꺼내든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더라.

 

그거 자세히 봐봐. 뭐같아 보여? ?”

 

뭔지는 알고있지만, 뭐라고 얘기는 할 수 없겠더라.

 

그냥, 한심하다는 듯 올려다 봤었다.

 

그거 아저씨가 사준거야, 알어?”

 

. 점점 막나가자고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

 

꼰대 얘기 꺼낸거면 다 끝났단 생각이 들더라.

 

더군다나 꼰대가 사줬다는데, 저걸로 자위까지 했다는 말이 나오기 직전인 것 같더라.

 

그런 비슷한 얘기만 한마디 해봐라. 다 때려 부셔버리겠다. 그런 생각만 들더라.

 

귀를 쫑긋하고 다음말이 불안한 그 단어들을 내 뱉을까 긴장하면서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너야 말로 내가 우습지!? 너는 내가 다리나 벌리는 그런년으로 밖에 안보여!?...”

 

그렇게 순하던 사람이 저런말들을 악을 쓰면서 내뱉는데, 정말 미치겠더라.

 

나도 폭발하기 일보직전인데 터트리면 정말 다 끝날거 같아서 꾹꾹 눌러 참고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하더라.

 

울고있어도 달래주지 못하고, 말한마디 내뱉을 용기가 없더라.

 

내가 할수 있는거라고는 터져버릴 것 같은 내 자신을 달래려 긴 한숨만 내쉬는 것 뿐이더라.

 

그러고 있으니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온몸이 저린 듯 정신이 없어지더라.

 

정말 꺼이꺼이 소리를 내가면서 혼잣말 하듯 계속해서 주절주절 대더라.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나.

 

나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무슨 팔자를 타고나서 여기저기 버림받고 힘들게 살아야 하나.

 

나도 한곳에서 조용히 살고 싶은데 왜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온 사방에 있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얼마나 살수있다고 나는 잠깐이라도 맘편히 살지 못하냐고.

 

나를 괴롭히고, 나만 괴롭히고 가만히 두지 않으면서 왜 자꾸 날탓하는지 모르겠다.

 

 

 

참 많았는데, 들리지 않은 것들도 있었고, 정신이 없어서 기억 못하는 것들도 있고.

 

머릿속이 복잡해 지더라.

 

다는 알지 못하지만, 그동안 들어왔던 순영이 지난 날들이 다시한번 지나가더라.

 

들었던 그 과거들에 나도 포함되어 버리니 더 미칠 것 같더라.

 

내가 한짓은 생각 안하고, 어제 정은이 만나는게 아닌데, 노래방 가는게 아닌데, 그런 생각만 했었다ㅠ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걸 왜 꺼내든건지 도대체가 알수없더라.

 

그렇다고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침대옆에 주저앉은채로 울고불고 하는 옆모습만 멍하게 쳐다보기만 했었다.

 

자기야...그냥 나를 나로만 봐주면 안돼?...?”

 

그말에 또 아무말도 못했다.

 

나한테 말을 하고있는지 모를정도로 나역시 정신이 없었거든.

 

“...그냥 나도 좀 걱정없이 행복해져 보자. 이게 큰 욕심이나 되는거냐고...”

 

이러면서 다시한번 대성통곡 하더라.

 

그제서야 몸을 움직여서 침대 밑으로 내려갔다.

 

화장대하고 침대 사이에 공간이 없어서 뒤쪽으로 내려가서 꼭 끌어 안아줬는데, 진짜 더 서럽게 울더라.

 

최선을 다해서 우는거 같더라_;;;;

 

정말로 나는 왜 이러고만 살아야 하냐면서 안고있던 내팔을 잡을 때 손을 봤는데, 커다랗게 볼록 튀어나온채로 파랗게 멍이든걸 보니까 더 미안해 지더라.

 

수건을 찾아서 바닥에 흩어진 얼음 몇 개를 싸고난뒤에 찜질해 주려고 손을 잡았더니,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더라.

 

아프다고, 나 아프다고!

 

손이 아프다는 건지, 마음이 아프다는 건지,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니 식은땀이 나는게 다 느껴지더라.

 

둘다였겠지.

 

몸을 일으켜서 침대위에 앉게하고 옆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손에 찜질해 주면서 아무말도 못했다.

 

위치를 바꾸거나 살짝씩 힘 줄때마다 손을 빼려는 행동을 했는데, 여전히 울기만 하더라.

 

살살 하라고 살살, 아프다고오...”

 

, 미안...”

 

한참을 찜질해 주다보니까 물이 흘러내려 침대에 다 묻더라.

 

잠깐만 잡고 있어보라고 하고는 주방에 가서 얼음을 비닐봉투에 담고 수건하나를 더 챙겨왔다.

 

수건을 바꿔주고 바닥에 녹아버린 얼음을 닦아 내는데, 훌쩍이는 소리가 고개를 숙이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수건을 세탁기에 가져다 넣고 방에들어오는데 문앞에서 딱 눈이마주쳤다.

 

정말로 원망, 증오, 후회 뭐 그런 감정이 한데섞인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한순간에 뻘쭘함이 몰려오는데도 그냥 옆에 앉았다.

 

순영이는 한쪽 다리를 침대에 올리고 있어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었고, 난 죄인마냥. 죄인 맞구나ㅠㅠㅠ

 

그렇게 화장대 아래쪽으로 시선을 고정했었다.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어른스럽게 행동했다고 자부_하는데, 그순간은 이전의 다시 좆고딩으로 돌아가더라.

 

죄를 지은 탓에 아무말도 못하고 뻘쭘하게 가만히 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내 나름대로는 떳떳해. 그거 모르지?...”

 

그렇게 먼저 말을 꺼내주니 고맙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더라.

 

존나 힘들게 말꺼내더라.

 

믿어줄지 말지는 알아서 생각하고 끝까지 들어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할 듯 말 듯, 말하는 중간중간 흘쩍이면서 말해주더라.

 

 

사람들도 못믿을 말인데, 준성이까지 믿겠냐, 허기는 세상사람 아무도 우리를 이해 못하고 못믿을껀데 내가 무슨말 하더라도 준성이는 안믿을꺼라고 하더라.

 

아저씨하고는 아무일 없었다고 하더라.

 

이집에 들어오기로 마음을 먹고 정식 부인이 됐든 첩이 됐든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같이 한방에 누워있기만 했지 내몸에 손끝하나 안댔다고.

 

왠지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나도 가만히 있었는데 이상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한번은 큰마음 먹고 물어봤는데, 술을 마셔서 그렇다고 대답하더란다.

 

술 마시는 사람 싫어하지 않냐고, 냄새난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래도 좀 이상해서 계속해서 캐물었더니 아저씨가 할수 없다고 하더란다.

 

자기는 그걸 할 수가 없다고, 꽤 오래됐었다고 했더란다

 

나는 그런걸 바란게 아니라 평범하게 살았으면 싶어서 같이 살자고 얘기했단다.

 

내가 힘들어 보여서 그런것도 있고, 혼자몸으로 힘들게 한국까지 와서 사는게 너무 불쌍해 보였다고 했단다

 

그러다가 당신도 사람인데 외롭지 않겠냐면서 저걸 사다줬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너무 이상하고 징그러워서 쳐다도 안봤는데, 아무도 없을 때 한번 써봤다가 가끔씩 생각나면 썼었다고 하더라.

 

1년넘게 남녀가 한이불덮고 있는데 아무일 없었다면 세상 어떤사람이 그걸 믿겠냐고.

 

이런걸 준성이한테 말해줘서 사이가 더 안좋아 질까봐 나혼자 꾹 숨겨놓고 살려고 했었다고 하더라.

 

그래도, 손가락질 받아도 싸다고 욕하는거 참을수 있는데, 아저씨하고 준성이 엄마한테는 속일수 없을거 같아서 빌러 갔었다고 하더라.

 

나는 그게 쉬웠겠냐고 다시 펑펑 울더라.

 

그얘기 들으면서 잠시 꼰대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긴했었다.

 

솔직히 횽들은 믿겠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주변사람들한테 알려질텐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어쨌든 꼰대랑 동거인이었단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나도 못믿었다 그땐.

 

말도 안되는거지.

 

이게 무슨 세기말 애잖한 사랑얘기의 영화도 아니고, 안그래?

 

지금은 어떠냐고?

 

기든 말든 상관없다.

 

이제와서 어쩌겠냐, 그냥 잊고 사는거지 뭐.

 

 

 

한참동안 울게 내버려 두고, 티슈를 가져와서 눈물만 닦아주고 있었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말 꺼낸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고, 힘든 결정 아니었겠냐.

 

내 맘은 여전히 무거웠고, 해야할 말도 딱히 없었다.

 

이래저래 복잡해 져서 애써 생각을 정리하고 무슨말을 꺼내려 했더니 순영이도 나와 동시에 무슨말을 하려고 하더라.

 

말해..”

 

어차피 내가 하려했던 말은 전혀 생각이 안나는데,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한, 아무런 도움도 위로도 안되는 말이었을꺼다.

 

그래서 순영이가 먼저 말하라고 있었는데 아무말 없기에 다시한번 먼저 얘기하라고 했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준성이 하난데, 안해도 되는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해버려서 힘들어질까봐 무섭다고 하더라.

 

그냥 처음에 생각했던대로 말없이 지내면 지나갈 일인데 어제 그렇게 화내는 모습이 나를 쉽게보는거 같아서 화가났다고 하더라.

 

이렇게 말하는것도 안믿을까봐 무섭고, 지금껏 살아온게 너무 후회되고 무섭다고 하더라.

 

나없을 때 이모가 했던 말들, 처제냔이 했던 말들을 그렇게 다 해주더라.

 

화가 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던 많은 말들인데, 그때 너무 정신이 없어서인지 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고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을 때 살짝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했었다.

 

물한잔 따라서 마시게하고 손 때문에 불편해 하길래 눕혀서 한숨자고 내일은 그냥 다 잊자고 했다.

 

그렇게 누운채로 아직도 울먹거리는 순영이를 보니까, 내가 전날 한짓이 다 떠오르더라.

 

이렇게 힘든 얘기들을 꺼냈는데, 나도 얘기 해야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

 

바닥에 제대로 닦지못하고, 울면서 섰던 휴지들과 문제의 안마기_를 치우고는 불끄고 나와서, 치우지 못한 식탁을 정리하면서 순영이가 했던 말들을 생각하면서 멍하게 있었다.

 

내일이 되면 어떻게 되는건가 싶더라.

 

맨처음 순영이하고 억지로 관계를 가지면서 불안해 했던 그때가 떠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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