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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와 아버지의 여자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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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27회 작성일 20-01-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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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와 아버지의 여자들, 2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멘탈을 잡기가 힘든 시간이 계속 흐르면서.. 참 힘들더군요

장례식 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는 저에게 큰아버지 및 고모들이 수근수근 대더군요..

아버지의 재산.. 상속.... 돈문제.... 참 사람이란게 간사하다는걸 다시 느끼던 순간이었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새어머니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마치 말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거나.. 원래부터 벙어리였던 것처럼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장례식 내내 곁을 지키시더군요...


웃기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바로 한 게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본 일입니다

혹시나 아버지가 혼인신고를 하셧을까봐.... 안하셧더군요..

그럼 결국 새어머니는 남인데... 거처 문제가.. 어쨋든 복잡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때부터 아버지는 10년단위로 나눠서 저에게 회사 주식을 증여를 해주셨죠.. 증여세까지 증여하면서
증여세를 꽤 내면서도 계획적으로 꾸준히 증여를 하셧는데


실제 돌아가시기 전 까지 회사에 대한 지분은 제가 40% 정도 아버지가 50% 정도 나머지는 경영관리전무(그룹장이라 하더군요)가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우선 주식이 상속되면서 상속세가 꽤 나왔습니다... 회사에 돈은 많은데 개인의 상속세로 낼 수 있는 자원은 아니고..

세무사 친구랑 상담하니 세무서 가서 담판을 짓자고 하더라구요.. 부동산 등으로 물납하자고.. ㅎㅎ

세무서 방문하니 물납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왠 세금 초짜가 왓냐면서 두말없이 자르더라구요

그래서 지인의 지인을 통해 세무서에서 꽤 높은 분을 만나서 다시 협상을 했습니다.. 일부만이라도 물납을 받아 달라고

뭐 불법은 아니니... 로비라기보단 납세자로서의 부탁 정도가 되겟네요.... 이부분도 잘 조율이 안돼서

그럼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등기 하겠다 앞으로 법인세 등도 그쪽으로 내겟다 해서 구청 관계자와 씨름을 하고 나서

결국 일부 물납 일부 현금으로 마무리가 됫습니다.. 이 과정도 굉장히 복잡하고 길었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간단하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또 얘기를 할 거지만. 김실장님과의 관계를 발견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새어머니와 함께 우선 집에 갔습니다.. 장례 중에는 씻지를 못하니 꽤 불편하셧을거라 생각에..

주어를 생략하고 말씀을 드렷죠.. 우선 좀 씻으신 다음에... 쉬세요.. 라고 하니

초점을 잃은 눈으로 화장실에 들어가시더니 물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도 피곤햇는지 소파에 누워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깜빡 자다 깨보니 시간은 30분정도가 지낫는데 새어머니가 아직도 샤워중이신것 같더라구요.. 물을 마시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욕조에서 샤워기 물을 맞으며 울고계시더군요.. 장례 내내 한번도 우는 모습을 보지 못햇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머리속을 스치는데.. 물에 흠뻑 젖은 육감적인 여자지만 그 때는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그래서 안방 옷장에서 아무 편한옷을 꺼내서 갈아 입으시라고 하니.. 대답도 안하시고 갑자기 옷을 다 벗더라구요...


그 때 봣습니다.... 새어머니의 밥공기를 엎어놓은 듯한 새하얗고 정말 예쁜 가슴과....

하얀 허벅지 사이에 무성한 털들을.......

가슴은 성형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크고.. 예쁘더군요..


옷을 다 갈아입은 어머니를 우선 좀 재우고.. 저도 나가서 담배하나 피는데 하늘이 참 맑더군요 ㅎㅎㅎ...

알베르토 까뮈의 이방인은 해가 너무 맑아서 사람을 죽였다는데..

죽음으로 누군가를 떠나보낸 날 하늘이 이렇게 맑을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우선 다시 집에 들어오니 새어머니는 소곤소곤 잠들어 계셧고.. 저도 소파에 누워 잠을 좀 잤습니다




집에 온 때가 2시정도 되었는데.. 자다가 음식 냄새에 잠을 깻습니다

저녁 7시정도였는데.. 새어머니가 저녁을 하셨더라구요..

된장찌개에.. 소고기국에... 잔치 음식인 잡채를 하셨던 걸로 기억납니다..

발인을 오늘 했는데 잡채라니?? ... 참.... 머리속이 복잡하더군요


"드세요"

"네.. 좀 드세요.."


이 때 기억으로는.. 참 오랜만에 맛잇고.. 정갈한 저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여기 이 집엔 새어머니와 저 둘 뿐이었던 것처럼

둘다 천천히 식사를 했네요...

식사를 하고 새어머니께 여쭤봣습니다


"저... 혹시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거예요?"

"모르겟어요..."

"제 말은.. "


계속 이 집에서 사실 건가요? 라고 여쭤보고 싶은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아서...

우선 주무시고 다시 오겟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우선 다니던 회사에 출근해 남은 연차 휴가를 모두 냈습니다.. 여러가지 정리할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김실장님께 전화를 드렸엇는지 김실장님이 제게 전화를 하셧는지.. 순서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버지 회사앞에서 김실장님을 만낫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사실은 아버지 발인할때 김실장님이 장례식에서부터 발인식까지 계속 같이 계셧습니다...

당시에는 크게 이상함을 못 느꼇죠.. 모시던 회사 대표니까... 도움받은 게 많아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김실장님을 만나보니..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모시던 대표가 죽었다고 장례식장 내내 꺼이꺼이 울고

발인식까지 따라가??  이상하더군요...

그리고 이때는 제가 김실장님 나이를 잘 몰랐습니다.. 40대 초중반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미혼이라서.. 나이보다 젊은 느낌이고.. 굉장히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항상 타이트한 오피스 룩을 입으셧는데

그날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유난히 피부가 하얘 보이더군요...


어쨋든 김실장님과 회사 앞 커피숍에서 얘기를 좀 했습니다

"동식씨 회사는 어떻게 하실거예요?"

"회사요? 우선 다음주까지 휴가서 제출 해놨습니다.."

"아뇨.. 그 회사 말고 회장님 회사 말예요.."


향후 아버지 회사를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물어보는 거였다.

"전 어짜피 경영에는 크게 관심이 없구요... 실장님이 전문 경영인분을 알아봐 주시면

대표이사만 변경해서 예전 그대로 가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지금 전무님도 괜찮지 않나요?"

"........"

"어짜피 지금 다니는 회사는 다닌지도 오래됫고.. 무엇보다 아버지 회사는 업종도 다르고 제가 나이도 어리고.."

"........"

"무엇보다 지금은 상속 관련 처리할 것이 많아서.. 사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대낮에.. 커피숍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실장님이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울먹이더군요


"다시 생각해 보셧으면..

합니다.."

실장님은 일어나서 고개를 90도 숙이시더니... 나가시더군요..

사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회사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은게 사실이긴 했습니다..

지분은 거의 가지고 있지만... 회사 경영은 또 다른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영역이 다르고..

지금 바로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가? 남의 문제라서 저렇게 말하는건가..

근데 왜 울었지... 그렇게 슬프거나 화날 일이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문자를 보냇죠

"생각은 나중에 하되, 연락은 다시 드리겠습니다 실장님. 발인식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고 아버지께서도 같은 마음이실 겁니다"




실장님을 뒤로 하고 본가로 갓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10층이 안눌러지더군요

지하 1층에서 한참을 있다가 1층으로 가서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을 사서

담배하나 피면서.. 절반 정도 마시다가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제가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져서... 집에 가니 새어머니가  TV도 안켜진 거실에서 멀뚱히 계시더군요


"술.. 드셧어요?"

"네.."

"왜 드셧어요?"

"답답해서요"

"제가 답답하신거예요?"

"아니요... 제가 처한 상황이 답답해서요.."


그리고 푹 한숨을 내쉬면서 머리가 아픈듯 관자놀이 부분을 꾹꾹 누르시더군요...


새어머니께 여쭤봣습니다

"저.. 언제까지 이 집에 계실건가요?"

"..."

"..."

"제가.. 나가야 돼나요?"

"아뇨... 계속 계실지 궁금해서 순수하게 여쭤보는 겁니다"

"나갈까요?"

"편하신 대로 하시면 됩니다"

"동식씨 편한 방법대로 할게요"

"전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갈 데는 있어요"

"나가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요.."

"그럼요?"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나요?"

"아뇨.. 편하실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그래요.."



나중에.. 나중에..

대부분의 결정이 늦춰지고 미뤄지고... 누구도 선뜻 어떤 결정을 못하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그런데 새어머니의 거처 문제는.. 상속 문제로 인해 갑자기 결정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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