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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학원선생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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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20-01-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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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서른 후반에 들어서고 있고 이제 청춘을 정리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어 글을 써보기로 합니다.


청춘.... 기준은 없지만 첫경험부터 결혼까지가 청춘이라 나름대로의 기준을 삼고 어디에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1999년 중학교 3학년 지방살았던 저는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가난 하지도 않은 집이지만 동네가 그 지방에서는 잘 사는 동네라 가난하게 느껴졌던.... 그런 집이였습니다.


저는 공부는 반에서 40명중에 7등 언저리의 딱히 잘한다고 말하기도 머한 튀지 않는 그런 학생이였으며, 공부만이 아니라 외모, 키도 마찬가지로  지긋이 평범한 튀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기 초 중간고사를 봤는데 영어 점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많이 낮았고, 교육열이 많지 않은 부모였지만 중3인 저에게 학원을 다니길 권유 했습니다.


학원은 안다녔고 동네의 시립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자유로운 저였지만 성화에 못이겨 학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합의 하에 학원은 영어 단과로만 다니게 되었고 영어 단과반에 학생은 7명정도 있었는데 모두 다른학교였고 다들 종합반 학생들이라 저만 아웃사이더로 지내면서 학원 수업만 받고 바로 도서관에 가고 했습니다.


학원선생님은 딱히 이쁘지 않은 그냥 평범한 학원선생님이였습니다. 다니기 싫은 학원이라 그냥  관심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학원을 다니다 기말고사 시즌이 되었고 학원수업은 기말고사 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혼자만 다른 학교에 다녔기에 기말고사 대비로 토요일에 따로 수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학원으로 가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학원은 토요일 낮이라 한가로웠고 선생님과 둘은 작은 강의실에서 나란히 앉아 교과서와 참고서를 열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참 좋은 날이였습니다. 햇살은 눈부셨고 약간은 더운 날씨에 선풍기가 선선하게 돌고 있는 나른한 오후였습니다.

선생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편한 티셔츠 차림이였습니다.


선풍기 바람에 머리와 티셔츠가 살랑거리며 좋은 향기가 나며 나긋한 목소리로 영어 수업을 하고 제가 아웃사이더 처럼 학원을 다녀서인지 이것저것 살뜰이 챙겨주는 모습.... 먼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수업을 마쳤고 기말고사는 정말 잘보게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학원에 가서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제일처럼 기뻐해 주었습니다.


그때 선생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하얀 얼굴에 주근께가 있고 눈은 작고 입은 약간 큰편에 절대 이쁘지 않은 얼굴이였고, 외소한 마른 몸에 수수하게 옷을 입는 선생님이였는데 활짝 웃을때 눈은 반달이 되고 큰입으로 웃으니 정말 그모습이 아른거릴 정도로 이쁘게 느꼈습니다.


기말도 잘 봤고 보통 기말끝나고는 노는게 바빠 학원을 몇번 빠지고 다시 학원에 갔을때, 선생님은 안계셨습니다. 이유도 몰랐고, 그때 기분은 많이 아쉬운 정도 슬프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다른 선생님은 그 선생님처럼 챙겨주지 않았고 저도 학원에 재미가 전혀 없어 학원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선생님과는 기억에서 지워지는 그런 아무일 없는 추억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연합고사는 무난히 시험을 보았고 가고 싶던 집가까운 고등학교에도 배정을 받고 겨울 방학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부모님은 방학에 미리 학원을 다녀라 해서 다시 어쩔 수 없이 그때 다녔던 곳이 아닌 집에서 가까운 학원에 종합반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곳은 한반에 4명으로 소수정예 였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다른 학원보다 학원비가 2배는 비싼곳이였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수업을 받으려 책상에 앉아 기다리고 선생님이 들어 오는데 이게 운명인지 그 선생님이 들어 오시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너무 반가워 환하게 웃었습니다. 선생님은 약간은 당황하는거 같으면서도 반가운 표정이였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있고 저도 처음 수업을 받는거라 그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는 못하고 수업을 마친 후에 선생님이 와서 말을 걸어주었고


" 선생님 왜 그때 말도 안하고 그만 두셨어요?"


" 니가 학원에 안나와서 말을 못했지"


이런 말들과 연합고사 이야기와 고등학교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습니다.


사람인연이라는게 우연이 겹치면 좀 더 돈독해지는거라 전에 학원 다니던 때보다 선생님과 많이 친하게 살갑게 하며 다녔고 같은반의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지내며 학원을 다녔습니다.


제가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가 많이 약한걸 아시니 좀 더 많이 챙겨 주셨고 단어 시험같은 경우에는 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그런 내기가 모이고 모여 주말에 같이 단둘이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반응은 상관없이 청춘에 만나고 했던 이야기를 혼자 정리하고 싶어 글을 쓰는거라 꾸준히 쓰려고 합니다. 오늘까지는 사설이고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될꺼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디테일까지 살려가며 쓸순없어요 20년전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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