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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와 단둘이 집에서 신년맞이 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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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87회 작성일 20-01-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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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때 썰 배너 쇼핑몰에서 파는 속옷을 

깜짝 이벤트로 사려다 폭망한 후 식겁해서 직접 

강남 지하상가 속옷가게까지 가서 사온 후

엄마에게 선물하고 어떻게 유용하게 썼는지 썰을

다 쓰고 엔터 누르려 했는데 

앞으로 가기 눌러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긴글을  다시 쓸 자신은 없고

안쓰고 포기하기에는 쓴 시간이 아쉬우니

신년맞이 우리집 이야기나  하려한다


세상이 12월 31일보내고 1월 1일 맞이에 시끄럽

지만  우리는 신년맞이를 집에서 단둘이 한다


언제는 단둘이 안했나 


지옥에 있을때도 명절 기념일날은 단둘이 할수밖

에 없었다 


술이 들어가면 항상 문제가 일어나는 사람은 친

척과 친구도 외면하더라 

문제가 술뿐인가


딸린 식구들은 같이 외면당하는게 현실


단둘이 적막하고 단조러운 아무런 문제없는

12월 31일을 보낼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연말술핑계가 많으면 그만큼 문제는 많이 생겼다

단둘이 있어도 단둘이 있는게 아니다

시간이 가고 새벽이 와도 겁나고 불안하다

선잠을 자다 적막에 지나가는 구두소리에

깜짝 놀래 잠을 깨기도 한다


멀리서 걸어올때부터 위압적이고  불만에 가득찬

사나운 구두소리

그리고 문을 치겠지

그리고 시비를 걸겠지

그리고 욕을 하며 폭력을 쓰며 자신이 얼마나 힘

들다는걸 이야기하며 대단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 있는척 본인이 하는 짓을

정당화하겠지


이렇게 십수년을 살다보면

연말 새해 명절 하나도 안중요해진다


그냥 단조롭게 문제없이 살수 있는  하루 하루가 

감사하지


우리도 해방된 해 12월 31일 보신각 타종행사를

간적 있다


그때 엄마와 나는 진짜 우리 단둘이 새해를 맞이

할수 있다 라는 그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들떴고

남들처럼 우리도 타종행사에 가서 새해소원을

빌고 싶었다


엄마는 화장하고 스타일도 젊게 입어 그런지

너무 예뻐 타종이고 뭐고 끌어앉고 내 욕심을

채우고 싶었지만 그때는 우리가 처음 맞이하는 

해라 의미가 큰 날이고 다녀오면 많이 많이 예뻐

해준다는 엄마의 당근에 못이겨 타종행사 갔다


와.....사람 진짜 많더라

진짜 많아

물결치듯이 사람들이 밀리는데..

사람의 파도라는게 어떤의미인지 사람이 깔려죽

는 일이 왜 생기는지 백퍼 이해가 되더라


 앞뒷열에 따라 파도처럼 쓸려다니는데

이와중에도 성추행하는 새끼가 있더라

엄마는 앞물결 뒷물결 물결타느라 정신없어서

그것도 모름

기분 나빠서 그 아저씨 쳐다보고 있는데

눈치채고 슬그머니  딴곳으로 이동

성격나와서 그새끼 뒤통수를 까면 

새해첫날에 뉴스에 나오고 

엄마가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할까 참았다


엄마를 뒤에서 감싸안고 물결을 타다 행사 끝나

고 가는데 진짜 인간 쓰나미가 덮치더라


엄마를 안고 앞뒤 밀면서 엄마 보호하느라 온힘

을 다쓰면서 한겨울에 진땀 흘리니 지하철 타기

가 싫어졌다 

지하철에 변태새끼 많을것 같기도 하고


조금 걷다 택시타면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택시다니는곳까지 걷는데.......완전 멀더라

차량통행막는 구간 아주 넓게 해놨네?

 힘들게 차다니는 곳까지 갔더니

택시 완전히 안잡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엄마가 멋내느라 하이힐신고 가셔서

진짜 힘들어 하셨는데 가끔 앉아서 힐 벗으면

아픈발 주물러 드렸는데 힐 벗고 스타킹에 쌓인

발 보니 너무 너무 섹시해서 만지다 나도 모르게

엄마 발등에 뽀뽀함 ㅋㅋㅋㅋㅋㅋ


엄마 식겁하시며 내 통수를 까고 주변을 쳐다보

시는데 시간도 늦고 사람들 너무 많고 다들 피곤

하고 아무관심도 없더라 


그래도 사람많은데서 더럽게 뭐하는 짓이냐며

욕처먹었는데 엄마발이라  안더럽고 사람들 집가

는데 바쁘다 하니 넘어가주셨다


겨우 겨우 집에 와서 

타종행사같은 이벤트는 티비로 봐야하는거다

티비에서 멋져보이는건 티비라서 그런거다

우리는 좋은건 집에서 티비로 보자는

합의에 도달했다  단

 단둘이 

 언제나

정동진도 그래서 안갔다


남들이 보기엔 타종행사가면서 바보짓은 다하네

생각하겠지


바보짓 맞다

경험이 없으니까 그만큼 유리되어 살았으니까

남들이 다 아는 당연한걸 모를수밖에 없다

그렇게 살아도 누구하나 관심도 없었다


많이 걷고 힐신어 아픈 엄마의 다리를 마사지 하

고 있는데

사람물결속에서 엄마 안고 보호하려 애쓰는

아들을 보면서 사내다워 조금 심쿵했다고 하심


너무 피곤하다 하시며 집에 오면 주기로 약속한

당근 안주심 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외상은 무서운거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크리스마스 이벤트 썰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쓰는걸로 하자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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