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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군생활 썰(조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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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74회 작성일 20-01-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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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훈련병에서 조교로 선발 되어 신교대에 생활할 때 이다.

현재 군대는 1년 또는 6개월 단위로 동기생활을 한다고 한다.  내가 군생활  할때 다른부대는 같은 중대가 아니면 아저씨로 통하는데 이놈의 신교대는 대대전체를 선후임으로  생활하고 1주 선임도 선임으로 생활한다.

 내가 그 재수없는 케이스인데 그 힘들다던 1주선임이 있었다.   조교 선발은 중대에서 선발하여 최종적으로 대대장 면담을 하는데 이 1주 선임이 4중대 훈련병 내가 1중대 훈련병으로 같이 대대장면담에 들어 갔다.

  1주선임훈련병은 조교가 될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인상이 정말 드러운 건 둘째고 폭력전과와 지금은 문신을 많이 하지만 그 당시에는 문신한 인원이 훈련병 250명 중 한두명 있을 정도인데 1주 선임이 척주를 따라 일본도가 그려져 있고 왼쪽 날개뼈에서 시작되는 용이 일본도를 휘감고 오른쪽 날개뼈에서 끝나는 문신이 있었다.   

 

 '설마 저 사람이 조교 되겠어??'라고 난 생각했었는데 틱장애 있는 것처럼 킁킁 되는 대대장이 '야! (킁)  원래 저런 놈들이 (킁)  조교생활을(킁)

잘해!'  이 한마디로 그 사람은 내 선임이 되었다. (나중에 이 선임 에피소드도 하고 싶네!  대놓고 또라이임! )

 

 난 1중대 훈련병으로 1중대 조교가 되었다.  내가 선임으로 모실 조교들이 16명 이었는데 그중 5개월 이내의 선임들이 1주선임을 포함 6명인

암울한 상태로 전입을 오게 됐다.  하지만 논산 훈련소 인분사건이 터지고(논산 인분사건 :  훈련병들이 화장실 청소를 깨끗하게 안 했다는 이유로 변기에 묻어  있던 인분을 중대장이 손가락으로 찍어 훈련병 입에 넣은사건.  자세한건인터넷에 검색해 보시길...) 이 사건으로인하여 대대적인 신교대 숙청 작업이 들어 왔고 일병선임 4명이 손에 손잡고 영창과 전출을 가는 그야말로 군생활 풀린 사건이 일어 났다. 1주 선임위로 10개월 차이나는 선임이 있었고 영창 및 전출로 인한 공백을 바로 채워져서 3주 후임이 동시에 3명이 들어오게 되었다.  

 

 인분사건 이 후로 우리 신교대에서는 어디서 지시가 내려왔는지 모르겠지만 훈련병 체험이라는 X같은 체험이 생겼다.

 

-훈련병 체험 설명-

대상

초임소대장(소위), 초임 부사관(하사, 1~3년차 중사, 조교들(이병~상병)

 

하는 이유 및 방법

훈련병이 입소하면  같은 훈련병인척하고 1주일간 같이 생활하고 마지막날에 조교복장과 교관복장으로 '짠'하고 훈련병 앞에나타나서 써프라이즈를 하는 체험.

이유는 처음 입대하는 훈련병이 어떤 심리상태이고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알아보고 조치하라는 지시로 조교,  교관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한 그런 X같은 체험이다.

 

 진짜 많은 사건들이 있지만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말하겠다.

특전사 출신의  손중사라는 인물이 있었다. 소문으로 특전사에서 사고 쳐서 일반부대로 전출을 갔는데 그 부대가 하필 여기 훈련소인 것이다.  전투복에 공수별마크와 스쿠버마크, 생긴건 실미도에서 금방 탈출한것 

같은 면상에 이소룡같은 몸을 가지고 있는 정말 무서운 중사이다.

 아직 군대 안간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사람앞에서는 그냥 좆잡고 대가리 숙여라....진심이다.

 

  운도 없지~~하필 손중사랑 같이 옆중대 훈련병  체험을 같이 들어가게

되다니......훈련병이 금요일에 입소하는데 금요일저녁 손중사와 나는

옆중대로 훈련병 체험을 같은 생활관에서 하게 되었다.

 조교가 훈련병들에게 손중사와 날 소개한다.

 '전기수에서 둘이  입소하자마자 서로 싸워서 유급을 해서 너희랑 같이 훈련을 다시 받게된 인물들이다. 이렇게 훈련병끼리 싸우면 유급당하니

훈련병들은 절대 싸우지 않습니다. 알겠습니까??' 

 아퍼서 유급하거나 몰래 담배피거나 전화하는 등 유급사유가 많은데

저 X같은 선임조교는 하필 쌍방폭행으로 유급 됬다고 소개하냐!  인간병기 같은 손중사가 일방적으로 날 팼으면 모를까...속으로 난 생각했다.

 

 손중사는 언짢은 표정(훈련병체험 정말 싫어하셨음)을 하면 생활관 맨 뒤로 나와 같이 갔다...

 

 본격적인 훈련병체험...1주차는 밖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생활관에서 조교에 의해 교육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손중사의 기행은 여기서 부터 

시작됐다.  한참 조교가 생활관 앞에서 교육하는데  손중사가 손을 번쩍든다...'156번 훈련병 손XX, 조교님께 질문있습니다.  피곤해서 그러는데 지금 누워서 자도 되겠습니까?'  이게 뭔 개소리인가? 지금 훈련병 체험을 하는데 그것도 조교가 교육하는데 생활관 뒤에서 대놓고 자겠다고 하다니...하지만 그 선임 조교가 어찌하랴~~  '그래??  많이 피곤한것 같은데 매트리스 피고 편하게 자라.'  난  그 선임조교의 심정을 이해한다.

훈련병체험은 짧고 군생활은 길기 때문에 나중에 보일러실에 끌려가 쳐맞지 않으려는 강한의지....

 

 손 중사의 기행은  가끔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했다.

'156번 훈련병 손XX 조교님께 질문 있습니다.  제 알동기 훈련병과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우린 조교의 허락하에 교관연구실에 가서 줄담배를 피고 생활관에 복귀했다.  손중사는 2시간에 한번 꼬박꼬박 화장실에 간다고 손을 들었고 전우조활동을 위해 덕분에 난 니코틴을 적절하게 보충할 수 있었다.

 

  사건은 훈련병체험이 끝나기 하루 전 일어났다.

 평화로운 토요일 대청소 시간이었고 다들 담당구역을 전나게 청소하는데 우리 손중사는 훈련병체험 기간 내내 청소를  안 했었고 대청소 때도 

피곤하단 이유로  침상 뒤편에서 취침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사회에서 잘나갔다고 싸움 좀 했다고 하던 훈련병 2명이 있었는데 유서쓰고 입대했는지 자고 있는 손중사를 욕하면서 깨운다.

 '마!!  18  안일어나?  유급했으면 쳐 자도 되냐?'  그 모습을 본 나는 차마 말릴 수도 없었다.  담당구역 이었던 창틀만 닦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손중사는 비웃으면서 일어났다. '야  너 후회한다. 나 피곤 하니 절로 꺼져 줄래?'  밖에서 좀 놀았다는  훈련병 2명은 손 중사에게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다는 둥,  좁밥새끼라는 둥 온갖 알수 없는 욕을 하며 때릴 듯한 재스쳐를 했었고 손중사가 아닌 훈련병들을 앞날이 걱정되서 난 급하게 조교를 찾으러 갔다.    '이xx상병님 생활관에서 미친 훈련병이 손중사님께 욕하고 난리 났습니다.'  말 끝나기 무섭게 조교와 난 생활관으로 뛰어갔고 미친 훈련병 중 한명이 손중사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그 모습을보고  급두통 현기증이 왔다. 같이 간 선임조교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뭐하는 짓이야?'  선임조교가 소리쳤고 생활관이 급 조용해 졌다.

  손 중사는 본인에게 시비걸었던 훈련병들에게 '18 너 쫌만 기다려라!'

라는 말을 하고 앞에 있던 조교를 밀치고 생활관을 나갔다.

 

 선임조교도  나도 어떤말도 할수 없었다. 잠시 뒤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손중사는 훈련병 옷을 벗고 교관 복장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다 엎드려!'  낮고 강한 카리스마 넘치는 짧은 말 한마디에 선임조교와 난 0.1초만에 엎드렸고 나머지 훈련병도 어리둥절 하면서 다 엎드렸다. '조교 기상!'  손중사가 말했고 기상이라고 복창하며 나와 선임조교는 일어나며 부동자세 차렷을 하였다.

 '야 18  너하고 너!  나 따라오고 조교들은 청소 마져 시켜라.'

 좀 놀았다던 훈련병 두명은 교관에게 끌려갔고 난 조교 복장으로 환복하러 조교생활관으로 갔고 밖에서 놀았다던 훈련병 두명은 교관연구실에 끌려 갔다.  

 

 글 초반에 전투복에  공수마크와 스쿠버마크를 동시에 단 부사관 앞에서는 조심하라는 경고를 했는데..... 지금까지 일을 알게  된 그 중대 중대장, 소대장,  선임 부소대장 중 손중사를  말리러 교관 연구실에 들어가는 사람도 없었고  중대장이 행보관에게 말려달라고 부탁 했지만,

그 중대 행정보급관도 전화로 '아이고~~ 손중사~~ 살살해~~너무 심하게 하지 마러~~'라고 할 뿐 

얼차려와 폭언 욕설이 들려오는 교관연구실에 들어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 훈련병 넘들은 화생방 두번 각개전투 두번 등 왠만한 훈련을 두번씩

하였고 퇴소 때 우수훈련병 표창과 휴가증을 받고 손중사와 막사 뒤에서  맞담배를  피고 본인들 자대로 사라졌다.

 

 난 군생활 내내 병장 되서도 손중사 앞에서 이빨을 보이거나 나태해진 모습을 절대로 안보였고 손중사와 담배를 같이 태우면서도 3마디 이상

대화를 하지 못 했었다.(가끔 손중사가 장난을 쳤지만 그져 미소짓고 눈웃음 칠뿐....경례구호도 영혼부터 끌어올려 경례를 하였다.)

 

 그  분 전역하시고 체대  입시학원인가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별로 보고 싶지 않다....우연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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