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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방 - 1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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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77회 작성일 20-01-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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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방 14부



민호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웠다.

웬지 엄마가 걱정이 되었다.

미숙의 말데로 엄마가 바람을 피우게 된다면 진짜 큰 일이었다.

엄마가 자위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아빠는 민호가 생각하기에 [불능(不能)]같았다.

그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었다.

민호도 간혹 성불구인 남편 때문에 아내가 바람이 나서 가출 했다는 신문의 기사를 읽고는 했는데, 그때는 무심코 넘어갔지만 지금에서야 비로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고귀하고 이지적인 엄마가 자위를 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민호는 고민이 되었다.

엄마가 가출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다른 남자와 알몸이 되어 뒹군다는 생각은 민호의 피를 거꾸로 돌게 만들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런 일이 닥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민호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끙끙 앓고 있었다.

이때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민호는 엄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방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여자는 엄마가 아니었다.

[민호...어디 아프니?]

경수엄마였다.

민호는 가슴이 철렁하였다.

급히 이불을 제치고 몸을 일으켰다.

미숙이 한권의 노트를 들고 들어옥 있었다.

문앞에서는 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미숙이 노트를 내밀었다.

[그, 그게 뭐죠?]

미숙이 음탕하게 웃었다.

[경수가 네게 빌린 노트라고 갖다 주라고 그랬어.]

민호는 등골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경수에게 노트를 빌려줄 정도로 친한 관계는 아니었던 것이다.

[뭐 좀 드실래요?]

윤정이 다소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 그럼 저 쥬스 한잔 부탁해요.]

미숙이 생긋 웃었다.

윤정이 문을 닫고 사라졌다.

미숙이 재빨리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대뜸 이불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바자마위의 페니스를 덥썩 쥐었다. 그리고 얼굴을 가까이 대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서 그냥 빨아도 돼?]

민호는 눈앞이 캄캄하였다. 얼어붙은 듯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미숙의 손가락이 바자마 안으로 기어 들어왔다. 페니스를 가만히 쥐고 손가락으로 귀두를 문질렀다.

미숙이 혀로 입술을 핥았다.

[왜 말을 듣지 않니?]

그 모습이 요염하여 민호는 아랫도리가 뜨거워졌다. 미숙의 손이 움찔하더니 얼굴이 활짝 펴졌다. 민호의 발기를 느낀 것이었다.

[지금 경수가 왔는데... 저녁에 도서실에 간데. 너도 도서실 간다고 속이고 뒷문으로 7시까지 와. 오지 않으면 밤에 내가 이 방으로 숨어 들어 올거야. 알겠니?]

민호는 엄마가 당장이라도 들어올 것 같아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숙이 미소지었다.

[특별 메뉴를 기대해도 좋아.]



민호는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 간다고 엄마를 속이고는 뒷문으로 미숙의 방을 찾아갔다.

미숙은 기다렸다는 듯이 방문을 열고 맞아 들였다.

커텐은 단혀 있었고 방안은 예의 붉은 전등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바닥에는 담요와 이불이 깔려 있었다.

두 사람은 담요 위에 마주 앉아 이불로 하체를 덮었다.

미숙의 눈빛이 번들거렸다.

[오늘은...내 과거를 얘기해 줄게.]

민호는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하였다.

-그게 특별 메뉴였나?

미숙의 눈동자가 꿈꾸듯이 몽롱하게 변했다.

[내가 첫 체험을 한 것은....]



미숙은 조숙하였다.

그것은 엄마의 영향이기도 했는데, 엄마는 놀랍게도 시동생과 눈이 맞아 지방으로 도망쳤던 것이다. 아빠의 친동생인 삼촌과 불륜의 도피를 했다는 사실은 미숙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실 두 사람의 관계는 나이 어린 미숙이 보아도 기묘하였다.

늘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슬프게 젖어 있었고, 간혹 뜨거운 시선을 교환하더니 급기야는 아 빠가 없는 틈을 타서 육체관계를 맺게 되고 말았다.

미숙은 불행히도 직접 그 장면을 목격하였다.

[아아...도련님...]

[흐으윽...형수님...]

벌버것은 알몸으로 서로를 껴안고 담요를 뒹굴면서 울부짖는 두 사람의 모습은 미숙의 작은 육체를 뜨겁게 달구었다.

오직 아빠에게만이 사용할 수 있는 [여보..]라는 단어를 쓰면서 삼 촌의 하체에 깔려 몸부림치는 엄마를 보면서 미숙은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 뒤로 아빠가 출근을 할 때마다 삼촌이 찾아와 육체를 불태웠고 미숙은 빼놓지 않고 훔쳐 보면서 자위를 하였다. 그때의 기분은 너무나 황홀하였다. 특히 정신적인 자극이 무엇보다 강했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미숙은 자위에 능숙해졌는데, 아쉽게도 엄마와 삼촌은 아빠에게 현장 을 들켜 출행랑을 놓고 말았다. 이에 분개한 아빠는 외삼촌의 아내이며 자신의 제수인 김경 희를 겁탈하였으며 그 바람에 강간죄로 3년을 복역하게 되었다.

(그때의 일로 김경희는 임신을 하였으며 아이를 낳더니, 시집에 갖다 놓고는 여고동창의 아 버지와 눈이 맞아 동거를 하였다.)

한편 졸지에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버린 미숙은 아빠의 친구인 이재욱의 집에 맡겨 졌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은근한 섹기를 풍겨가는 어린 육체를 탐내고 있던 이재욱은 미숙이 중학교 에 입학하던 날 밤 방으로 찾아와 겁탈하였다.

미숙이 남자를 알게 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미숙은 그때부터 이재욱에게서 성(性)의 테 크닉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재욱은 섹스에 도가 튼 제비였다. 그는 당시 이십여명의 유부녀 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테크닉은 종마(種馬)에 가까웠다.

아빠가 출옥하기 전날 밤, 종마 이재욱은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그만 심장마비로 복상사(腹 上死)를 하고 말았다.

미숙은 아빠와 함께 지하 단칸방에서 살게 되었다. 거기서 미숙의 비 극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아빠는 매일 술에 취해 살다가 어느날 밤 갑자기 짐승으로 변해 미숙에게 달려 들었다. 도망간 엄마에 대한 복수심리와 여자의 살냄새를 풍기고 있는 미숙 에게 회까닥한 것 같았다.

그때 미숙은 처음으로 근친상간의 환희를 배웠다. 그것은 실로 전율스러운 자극이었다.

마침 내 자신도 엄마가 시동생과 붙은 것처럼 아빠와 섹스를 한다는 사실에 온몸이 녹아나는 것 같은 희열을 맛보았다. 미숙은 이재욱에게 배운 테크닉으로 아빠를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 버렸다. 미숙의 맛을 본 아빠는 미쳐버렸다.

두 사람은 낮에는 부녀였지만 밤에는 부부가 되 어 미친 듯이 서로의 육체를 탐하였다. 그러나 알콜중독으로 쇄약 해진 아빠는 머지 않아 정력이 고갈되어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그때 미숙은 여고생이었다.

아빠와의 마지막 섹스는 너무나 황홀하였다.

아빠는 언제나 미숙에게 교복을 입혀 놓고 섹 스를 하였다. 그것이 아빠를 유난히 자극하였던 모양이었다.

교복 치마속에 머리를 처박고 성기를 빨았는데, 자신의 성기가 아빠의 입안으로 몽땅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까무라 쳤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결국 교복을 입은 체 결합을 하였는데, 그때 아빠는 엄청난 양의 정액을 배설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몸 안의 체액이 모조리 빠져나왔던 것 같았다. 그 많은 양의 정액을 자궁안에 받아 들일 때 미숙은 천길벼랑으로 떨어지는 듯 한 아찔한 충격을 받았다. 그것이 끝이었다.



아빠의 슬픔을 잊어갈 즈음 미숙은 담임선생과 동거를 하게 되었다.

평소 영리하고 예 쁘장한 미숙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선생은 아빠의 장례가 끝나는 날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육체를 요구하였다. 그나마 돈을 벌어 오던 아빠의 죽음으로 당장 입에 풀칠 할 길이 막막 했던 미숙은 못이기는 척 담임에게 몸을 맡겼다.

아빠처럼 순진했던 담임은 단박에 그녀의 포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담임의 부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지 만 역시 교육자 집안 출신인 부인은 미숙에게 타협안을 제시하였다. 적당한 보상을 해줄테 니까 관계를 끊으라는 것이었다.

웬지 자신이 이대로 물러나면 보상을 받아도 손해라고 생 각한 미숙은 고교 남자 친구를 꾀어 담임의 부인을 유혹하게 만들었다. 세상 물정 모르던 부인은 그만 고교생에게 빠져 미쳐버리고 말았다.

그때 미숙은 말할 수없이 통쾌한 자극을 맛보았다. 결국 약점을 잡히게 된 부인은 보상은 보상대로 해주고 울며 겨자먹기로 남편과 의 관계를 눈감아 주게 되었다.

그럭저럭 고교을 졸업하고 담임에게 싫증을 느끼게 될 즈음 대학에 들어가 사귄 사람이 전남편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그와 결혼하였는데 이미 섹스에 도가 튼 미숙은 노회한 테크닉으로 남편을 극락으로 이끌었으나 남편은 아쉽게도 불감증이 었다. 거기에다가 성기까지 작았다.

섹스가 없는 결혼생활은 미숙에게 참을 수 없는 고문이었다.

담임을 다시 찾았으나 이미 담 임은 어디론가 이사를 가버리고 연락이 끊겨 버렸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부인이 고교생의 아이를 임신하여 파국을 맞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미숙은 남편의 부친, 즉 자신의 시아버지와 눈이 맞고 말았다.

시아버지는 로멘스 그레이였다.

타고난 바람둥이인데다가 청년 못 지 않은 육체를 가지고 있던 시아버지와 천성적으로 음란 하고 또 그러한 성장과정을 거친 미숙은 당연히 궁합이 맞았다.

남편이 출장을 가고 집안에는 단 둘만이 있었다. 마음속으로 서로를 갈망하고 있던 사이였 으므로 자연 기회를 만들게 되었고 그러던 차에 남편이 돌아오기 하루 전날 초조함을 참지 못하고 그만 욕실에서 불이 붙고 말았다.

목욕을 하던 미숙을 시아버지가 덮친 것이었다.

물론 미숙이 의도적으로 유혹을 하였지만 형식적인 저항속에서 미숙은 희열을 느꼈다.

시아버지는 미숙의 테크닉에 녹아났으며, 미숙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근친상간의 환희를 다시 맛보게 되었다. 남편의 눈을 피해 시아버지와 육체관계를 맺는 스릴은 진정 두 번 다 시 겪지 못할 자극이었다.

남편의 앞에서도 은밀히 서로의 성기를 주무르고 있었으며 남편 이 쇼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을 때는 주방에서 며느리는 서고 시아버지는 뒤에서 치마 속에 머리를 집어 넣고 항문을 빨기도 했다.

남편이 잠이 들면 욕실에서 벌거벗고 서로 개처럼 껴안고 울부짖었다.

남편이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밤새도록 서로의 육체를 핥았고, 출장이라도 가는 날에는 알몸으로 거실을 돌 아다니며 틈만 나면 서로의 성기를 빨고 체위를 번갈아 바꿔가며 욕심을 채웠다.

한번은 남편이 옆에서 잠든 침대에서 섹스를 했는데, 그때의 스릴과 쾌감은 미숙이 평생 잊 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날...불행히도 부자(父子)는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둘다 사망하고 말았던 것이다.

미숙의 슬픔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때 초등하교5학년인 경수를 끌어안고 밤마다 몸부림쳤다.

남편과 시아버지의 죽음보다도 이제 과부가 되어버린 자신이 신세가 더욱 슬펐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경수가 자위를 하는 걸 목격하였는데 놀랍게도 경수는 시아버지의 페니스를 그대로 닮은 성기를 가지고 있었다.

미숙은 미칠 듯한 기쁨을 느꼈다. 또다시 잊고 있었던 근친상간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온몸이 뜨거워졌다.

미숙은 어린아이가 맛있는 과자를 아껴먹는 것처럼 단계적으로 경수를 유혹하면서 쾌감을 맛보았다. 그리하여 둘의 육체가 마침내 하나가 되는 날, 미숙은 까무라 칠 듯한 희열과 환희 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울음을 터트렸다.



민호의 페니스는 이미 폭발직전의 순간에 와 있었다.

미숙은 얘기를 들려주면서 쉬지않고 페니스를 애무하였던 것이다.

너무나 충격적인 비밀이었다.

그것은 민호에게 몸서리쳐지는 자극을 주었다.

미숙이 다시 속삭였다.

[이제...마지막 비밀이 남았어...]

[어서 말해봐요.]

[경수가 누구의 씨인지 알아?]

[꿀꺽!]

[경수는 말이야....바로 시아버지의 씨야.]

민호는 머리속이 아찔하였다.

-경수가 며느리와 시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불륜의 사생아란 말인가?

그것은 굉장한 쾌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남편은...무정자였어...하지만 시아버지는 대단했어...결국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체액에 배설 한 정액이 경수를 만든거야...남편은 죽는 그 순간에도 몰랐을 거야...]

미숙의 눈에 이상한 빛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민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미숙을 덮쳤다.

[어머머!]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남편은 바쁘다고 일요일에도 출근을 하였고 희주는 토요일이면 늘 도서관에 가서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온다. 그나마 있던 민호도 조금 전에 도서실에 간다 고 나갔다. 집안은 썰렁하였다.

윤정은 우울한 표정으로 어께를 움추렸다. 근래 들어 더욱 외토리가 된 기분이었다.

윤정은 쇼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 기분을 떨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운동이 필요했다.

윤정은 진공청소기를 집어 들었다.

안방과 민호의 방을 청소하고 마지막으로 희주의 방으로 갔다.

희주는 계집애 답게 비밀이 많은 아이였다. 늘 말이 없었고 무언가에 열중하는 내성적인 아 이라고 생각했다. 희주의 방문은 잠겨 있었다.

희주는 깔끔한 성격이어서 지금까지 자신의 방은 자신이 청소하였다. 민호처럼 지저분하지 않았으며 다소의 결벽증이 있는지 방문도 항 상 잠그고 다녔다.

윤정은 딸아이의 방안이 궁금하였다. 근래 들어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 다. 안방으로 돌아온 윤정은 경대 서랍에서 보조 열쇠를 찾아 보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유 독 희주의 열쇠만 없었다.

-이 계집애가 보조 열쇠도 감춰뒀나?

누가 집어가기 전에는 결코 사라질 리가 없었다.

윤정은 혀를 찼다.

-망할 계집애, 너까지 속썩이니?

안방에서 나와 욕실로 들어갔다. 세탁기나 돌릴 셈이었다. 쌓

여 있던 옷가지를 세탁기에 집 어 넣던 중 쨍! 하는 소리가 들렸다. 타이루 바닥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윤정이 고개를 갸웃하였다. 한 개의 열쇠였다.

-이게 어디서 떨어졌지?

윤정은 열쇠를 줏어 들었다.

-혹시 보조 열쇠인가?

모양을 보아하니 눈에 익은 열쇠였다.

헌데 열쇠를 떨어뜨린 옷은 뜻밖에도 딸의 옷이 아니라 남편의 셔츠 윗주머니였다.

-아니! 이이가 왜 다 큰 딸네미 방 열쇠를 가지고 다녀?

윤정은 실소를 흘렸다. 열쇠를 치마주머니에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욕실을 나왔다. 주머니 속의 열쇠를 만지작거리다가 진공청소기를 들고 딸의 방으로 갔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은 열렸다. 희주의 열쇠가 틀림 없었다.

방안에 들어온 윤정은 아연하였다. 방안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윤정은 진공청소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계집아이 답게 상큼한 방에는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이리저리 만족한 얼굴로 가구를 둘러보던 윤정은 몸을 돌렸다.

헌데 문득 눈에 띄는 헝겊조각이 있었다.

분홍빛 베드의 시트사이로 뭔가 삐죽이 나와 있었다.

-저게 뭐지?

윤정은 시트를 들쳤다.

그것은 한 개의 팬티였다.

-계집애. 시트 안에 팬티를....

윤정의 눈에 이상한 빛이 떠올랐다. 팬티를 집어 들었다. 놀랍게도 커다란 남자 팬티였다.

민호가 자신의 팬티로 장난을 치던 생각이 떠올랐다.

-이 계집애가 이제보니...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그토록 깔끔하고 새침데기같은 희주도 어쩌면 남자의 팬티를 보면서 자위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헌데 팬티가 이상하게 눈에 익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던 윤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편의 팬티잖아!

윤정은 가슴이 철렁하였다. 이상한 예감이 퍼뜩 머리를 스쳤다. 약간 구겨져 있는 팬티를 펼 쳐 보았다. 역시 생각 데로 뭔가 잔뜩 묻어 있었다.

코에 팬티를 가까이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싸한 밤꽃냄새가 코를 찔렀다. 정액냄 새였다! 윤정은 온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어 오는 것을 느꼈다.

불길한 상상이 머리 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윤정은 공포에 질린 표정이 되었다. 그녀는 팬티 를 팽개치고 뛰쳐 나갔다. 수화기를 집어 들고 남편의 회사로 다이알을 돌렸다.

[부장님은... 오늘 출근하지 않으셨는데요.]

걸죽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쿵!

윤정은 수화기를 떨어 뜨렸다.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다시 도서관으로 전화를 돌렸다.

[희주요? 아, 그 여고생? 그만 둔지 꽤 됐는데....]

[얼마나 됐는데요?]

[글세, 한 반년 정도 됐나? 워낙 예쁜 아이라서 기억하고 있었지만...그런데..왜...]

철컥! 윤정은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무서운 상상이 머리 속 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윤정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명숙이니? 나 희주엄만데, 희주 요즘 어느 도서실 나가니?]

[글세요? 도서실 그만둔 걸로 알고 있는데....아! 오늘 학교에서 아빠 차 타고 가던데요?]

[어디 간다고 하든?]

[집에 간다고 하던데...]

[그래. 알았다.]

윤정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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