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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 2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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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55회 작성일 20-01-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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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29부.



나와 교감패거리가 대립하게 되는 사건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안에서 세는 박가지 밖에서도 센다는 말이 있다. 내가 일진회장이 되어 회원들에게 가장 먼저 지시한 것은 학교에서 만큼은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일진회 회원 중에 몇 놈이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2학년 회원들 중 3명이 중간고사가 끝나자 1학년 몇 명에게 삥을 띄었고 그것이 문제가 되어 학생과로 끌려갔다. 수업이 끝나자 학생회장이 교실로 찾아왔다.



“회장.......소식 들었어.”

“부회장한테 들었어. 그 새끼들 지금 학생과에 잡혀 있는 거야.”

“지금 반성문 쓰고 있을 거야. 그건 그렇고 학생주임선생님이 회장을 보자고 하셔.”

“왜~ 나한테 볼일이 있대.”

“지금까지 일진회 회원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학생주임선생님이 회장을 호출했었어. 지금 상담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한번 가봐~”



왜 학생주임이 나를 보자는 것일까? 학생주임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회원들을 용서해주는 조건으로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을까? 내가 새로운 일진회 짱이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교감패거리가 조용히 있었던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쉽게 말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에서 나와 협상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나는 길게 심호흡을 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챙겼다. 내 핸드폰에는 녹음기능이 있는데 별도의 메모리 칩을 구입해서 장시간 녹음이 가능하다. 본래는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구입했지만 오늘은 녹음기능을 사용해 볼 생각이다. 나는 상담실 앞에서 다시 한번 핸드폰을 점검해 보았다. 상담실은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나 학부모와 선생들이 면담을 하는 곳이다. 상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대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학생주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를 보자고 하셨습니까?”



내가 학생주임에게 인사하자 학생주임은 고개를 들고 나를 힐긋 바라보더니 손을 들어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한다. 내가 학생주임의 앞에 앉으니 학생주임이 안경을 고쳐 쓰고 허리를 숙여 나의 위아래를 살펴본다. 나는 기분 나쁜 학생주임의 시선을 무시하고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담담한 시선으로 학생주임을 바라보았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고 학생주임은 다시 허리를 펴고 똑바로 앉더니 옆에 두었던 사류를 탁자에 올려놓았다.



“김광삼, 이도식, 원삼진........모두 일진회 회원들이지. 이번에 일학년 학생들에게 돈을 빼앗았다가 학생들의 신고로 잡혀왔어. 이놈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원칙적하면 퇴학을 시키고 경찰에 넘겨야 해. 아마 우리 선생님들이 나서지 않으면 이놈들은 퇴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찰서까지 끌려가야 할 거야. 돈을 빼앗긴 학생들의 부모들이 당장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벼르고 있거든.”

“그래서요.”



내가 담담하게 말하자 학생주임은 잠깐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다가 헛기침을 한다.



“험험~ 이번에 자네가 새로 일진회 회장이 되었다는 말은 들었네. 자네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놈들은 모두 자네가 회장으로 있는 일진회 소속이잖아.”



학생주임은 고개를 숙여 안경너머로 나를 바라보며 나의 표정을 살펴본다. 아마도 내 반응이 궁금한 모양이다.



“원칙대로 처리하시면 되잖아요. 퇴학당할 짓을 했으면 퇴학당해야죠. 그게 원칙 아닌가요?”

“회장으로써 너무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군. 회원이 위험에 빠졌으면 구해주는 것이 회장의 도리 아닌가?”

“학생주임선생님........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시원하게 말씀하세요. 대체 저에게 원하는 것이 뭐죠.”



학생주임은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쓰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거린다. 내가 이렇게 나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다. 아마 지금까지의 일진회 회장들은 학생주임에게 굽실거렸을 것이다. 대부분 칼자루는 학생주임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주임이 무슨 말을 꺼내기 전에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의 녹음기능을 작동시켰다.



“강태자........자네는 강원장님 아들이지.”

“선생님도 우리 아버지를 알고 계시는 모양이죠. 그런데 그게 이번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죠.”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사실 자네는 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어. 식당에서 선배들을 쥐여 패고, 학생과에서 난동을 부리고, 그것도 부족해서 불량서클인 일진회 회원들과 싸워서 회장까지 되었지. 만일 자네가 강원장 아들이 아니고 강원장님과 교장선생님이 친분이 없었다면 자네는 벌써 퇴학을 당했을 거야.”

“..............”

“또한 이번 사건이 자네와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자네가 그들의 회장이기 때문에 자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없다고 아니할 수 없네 .”

“그래서 말씀의 요점이 뭐죠. 그 아이들과 함께 저까지 퇴학시키겠다는 말씀인가요?”

“자네들을 모두 퇴학시키려고 했으면 자네를 보자고 하지도 않았어. 자네는 전직회장에게 무슨 말을 듣지 못했나?”

“완전히 박살이 나서 병원에 입원에 해있는 놈에게 무슨 설명을 들었겠어요. 왜요? 무슨 설명을 들어야했나요?”

“쩝~ 차동철이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는 말인가?”

“예~”



학생주임은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길게 한숨을 쉬었다. 자기 입으로 일진회와 자신들의 검은 관계를 말하기 쑥스러운 모양이다. 나는 느긋한 표정으로 학생주임의 말을 기다렸다.



“우리는 그동안 불량서클인 일진회를 인정하고 그들이 학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보려고 노력해 왔네.”

“학교에 도움이 되요? 힘없는 아이들에게 삥이나 띄고.......아이들 두들겨 패는 것이 학교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인가요?”

“이런 식으로 대화가 진행되면 곤란한데...........강태자. 그냥 시원하게 이야기하지. 지금까지 일진회는 우리의 보호의 받으며 그 반대급부로 상납을 해왔어. 그런데 자네가 회장이 되면서 암묵적인 규칙이 깨졌지. 내가 자네에게 원하는 것은 간단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상납해주면 우리가 자네들을 보호해 주겠네. 쉽게 말해 이번 사건도 우리선생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겠다는 거야.”

“상납이라고 하셨죠? 지금까지 일진회가 무엇을 상납한 거죠. 학생들이 돈을 상납할리도 없고 그렇다고 값나가는 물건을 상납했을 리도 없잖아요.”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모르니까 묻죠? 알면 왜 물어보겠어요.”

“쩝~ 좋아. 말해 주지. 일진회 회원들 중에는 여학생들도 끼어 있을 거야. 일진회는 그동안 그 아이들을 조교해서 우리들에게 상납해 왔네.”

“학생주임선생님이 여학생들의 성(性)상납을 받았다는 말씀이세요. 또한 그 댓가로 일진회를 보호해 주셨다는 말씀인가요?”

“맞아. 자네들이 소해보는 장사는 아니잖아?”

“쉽게 말해 일진회가 예전처럼 여학생들을 상납해 주면 지금 퇴학위기에 몰린 놈들을 용서해 주시겠다는 말씀이죠?”

“그래.......자~ 이제 내가 할말은 끝났어. 어떻게 하겠나?”

“만일 제가 거부하면 어떻게 되죠?”



학생주임은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가 양손을 턱을 받친다.



“원칙대로 처리해야지. 돈을 갈취한 놈들은 퇴학 및 경찰에 넘기고 일진회는 강제로 해체시킬 거야. 물론 그 과정에서 일진회 회장인 자네에 대한 처벌도 불가피하겠지.”

“우리 아버지가 교장선생님의 친구인데도 저를 처벌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강원장님에게는 별도로 말씀드려야겠지. 강원장님이나 교장선생님도 이해하실 거야.”

“쩝~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잖아. 자네들에게 손해 보는 조건이 아닌데 무슨 생각을 해. 우리가 자네들을 보호해 주겠다는데 말이야.”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선생님들께 상납해야 할 여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그녀들에게 물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답답하네..........강원장님은 시원시원한데 자네는 아니로군. 여학생들이야 자네들이 조교하면 되잖아. 그 아이들의 의견 따위를 들을 필요가 어디 있어. 그냥 자네는 그렇게 하겠다고만 대답하면 밑에 애들이 다 알아서 할 거야.”

“며칠만 시간을 주세요. 저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학생주임선생은 내가 계속 고집을 부르자 답답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다가 손을 내짓는다.



“알았네. 알았어. 삼일간의 시간을 주지. 그럼 되겠지.”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나는 학생주임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책가방을 두고 왔기 때문이다. 교실에 들어가니 이도경과 황예빈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이도경이 나에게 달려왔다.



“어떻게 됐어.”

“너는 어떻게 여기 있냐? 집에 안 갔어.”

“회장이 학생주임에게 끌려갔다는데 어떻게 집에 가니.”

“끌려가긴 누가 끌려가? 그냥 면담 좀 하고 왔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그래 그 대머리가 뭐래.”

“예전처럼 여학생들을 상납하라고 하더군. 그럼 지금 학생과에 잡혀 있는 놈들을 용서해 주겠다고 했어.”

“개자식.........역시 그 이야기군! 어떻게 할 거야.”

“후후후~ 황예빈........이도경.........너희들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지금 우리 의견을 물어보는 거야.”

“그놈들이 원하는 것은 여학생들이야. 여학생들을 대표해서 너희들이 말해봐~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내가 대답하기 전에.......회장은 어떻게 대답하고 나왔어.”

“시간을 달라고 했어. 삼일 후에 보자고 하더군.”

“그래?.......황예빈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놈들이 원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일학년이잖아. 내가 일학년 부회장이니 먼저 말해봐~”



이도경이 황예빈을 바라보며 물어보자 황예빈은 고개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저는 회장님의 뜻에 따르겠어요. 노예가 무슨 결정권이 있나요.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죠.”

“야~ 지금 내가 회장의 노예로써 물어봤어. 일학년 부회장으로써 물어봤잖아.”

“주인님.......제가 대답해도 되나요?”

“말해봐~ 3반이나 6반 여자애들 입장에서 말해주면 고맙겠어.”

“여자들은 피해자들입니다. 회원 남자들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윤간(輪姦)을 당하고 조교까지 받아야하며 선생들에게 몸까지 받쳐야 합니다. 같은 회원으로써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요. 더구나 여자들은 회원이 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니라 강제로 일진회에 가입했어요. 일학년 여자회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대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회장님이 결정하시는 겁니다. 우리는 회장님에 뜻에 따라야죠.”

“할말은 다하면서 요리저리 잘도 빠져나가는군. 대충 알아들었다. 회장.........나도 반대야. 우리 여자들이 남자새끼들 때문에 언제까지 희생해야 해. 남자새끼들도 자기가 한 짓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해.”



이도경이 황예빈의 말을 받아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잘 들었어. 지금 당장 모든 회원들에게 연락해서 학생회실로 집합하라고 해. 오늘 이 문제에 대해 종지부를 찍어버리겠어.”

“황예빈.........너한테 비밀연락망 있지. 지금 바로 연락해. 회장! 회장은 어떻게 할 거야. 회원들의 의견보다 회장의 의지가 중요하잖아.”



이도경의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황예빈이 듣지 못하게 핸드폰에 저장된 학생주임과의 대화내용을 들려주었다.



“이.......이게 뭐야.”

“일종의 보험이야. 우리도 교감패거리에게 반격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있어야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

“언제 이런 걸 준비했어. 정말 대단해.”

“내가 학생주임과의 대화를 녹음했다는 것은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면 안돼.”

“알았어.”



나는 이도경과 황예빈이 회원들에게 모두 연락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들과 함께 매점으로 갔다. 회원들이 모두 집합하기 전에 저녁이나 먹자는 것이다. 우리는 매점에서 식사를 하고 학생회실로 올라가보니 집이나 학원에 갔던 회원들까지 모두 집합해 있었다. 나는 회원들을 둘려보고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회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나의 눈치를 본다. 내가 명령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서 회원 중에 3명이 사고를 쳤다. 입이 있어도 할말이 없는 것이다.



“내가 왜 너희들을 모두 소집했는지 알고 있겠지. 어떻게 한달도 지나지 않아 사고를 치지. 내 말이 말 같지 않았어. 너는 짖어라. 나는 나대로 하겠다는 말인가?”

“저기.......회장님.......사고를 친 놈들은 2학년 똘마니들입니다. 녀석들이 아직 개념이 없어서 그런 모양인데 한번만 용서해 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을 대표해서 3학년 부회장인 하마가 대답했다.



“나보고 한번 속아달라는 말이야.”

“예! 회장님이 한번만 참으세요. 아직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하마.......만일에 내가 이번에 용서해주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그..........그건 좀.........”

“왜 대답을 못하지. 아마 불가능 할 거야. 놀던 가락이 있는데 단번에 변하기는 힘들겠지.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너희들에게 말했다. 나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놈들은 일진회를 떠나라고.......그런데 그때는 한 놈도 떠나지 않다가 사고를 쳐. 그것도 한달도 안돼서 말이야.”

“...............”

“왜 다들 말이 없어. 누구라도 대답을 해봐~ 새끼들아.”

“죄..........죄송합니다.”



내가 화를 내면 말하자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책상만 바라보고 있다.



“하마........이도경........황예빈.........그리고 다른 놈들도 잘 들어. 처음부터 말했지만 나는 자비로운 놈이 아니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놈들은 오늘부로 일진회에서 제명한다. 앞으로 그놈들과는 말도하지 마라. 만일 너희들 중에 그놈들과 어울리는 놈들은 용서치 않겠다.”

“회장 너무 가혹합니다. 놈들을 일진회에서 제명하면 지금까지 했던 짓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구리를 당할 겁니다.”

“닫쳐. 썩은 가지는 다른 가지까지 물들기 전에 쳐내야 해. 내가 분명히 말했지. 지금까지의 일진회를 잊으라고.”



내가 칼로 무를 자르듯이 말하자 아이들이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다음으로 너희들에게 또 하나 말해 줄 것이 있다. 좀 전에는 학생주임을 만나고 왔다. 주임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간단하게 요점만 말하지. 학생주임은 우리 일진회를 보호해 주는 조건으로 예전처럼 여학생들을 상납하라고 요구했다. 여학생들만 상납하면 학생과에 잡혀 있는 놈들을 용서해주고 우릴 보호해 주겠다고 했다. 하마.......너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방금 말씀하신 부분은 지금까지 선생들과 우리 일진회와의 암묵적인 계약이었습니다. 선생의 뜻대로 따라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마!..........너는 계속해서 여학생들을 상납하자는 말이냐?”

“그게.......관행이었습니다.”

“관행?..........다른 놈들은 어때.........사인방..........삼인방........너희들이 말해봐~”



내가 나머지 사인방과 이도경을 제외한 삼인방에게 물어보자 하마의 대답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 나는 남자들의 대답을 들어보고 이번에는 일학년 3반 부반장인 은지와 6반 부반장인 보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들이 실질적인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어때. 너희들의 의견을 말해봐~”

“그냥.......회장님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에요. 회장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겁내지 말고 의견을 말해.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던지 내가 보호해 주겠다.”

“할말 없습니다. 회장님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당했으면 말을 못하니.......쩝~ 이도경.........황예빈........너희들이 일이학년 부회장이니 너희들이 대표로 말해봐~”



내가 이도경과 황예빈을 지목하자 예빈이는 은지나 보경이처럼 별다른 말이 없었고 도경은 회의시작 전에 나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



“남자 놈들은 예전처럼 상납을 하자는 의견이고 여자들은 말은 못하지만 하지 말자는 의견 같다.”

“....................”

“모두 들어. 내가 예전의 일진회는 잊으라고 했다. 일진회는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언제까지 남자들을 위해 여자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 상납은 없다. 여기에 불만 있는 놈들 있어.”



내가 톡톡 부려지게 말하자 남자회원이나 여자회원 모두가 말이 없다.



“하마..........내 결정에 문제라도 있나?”

“회장님이 결정하셨는데 무슨 불만이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좋아. 다들 말이 없다는 것은 나의 결정에 불만 없다는 것으로 알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학교에서 말썽피우지 마라. 이번에는 처음이라 제명으로 끝나지만 다음에 또 사고를 치는 놈은 반쯤 죽여 버린다. 알아들어.”

“예~ 알겠습니다.”

“좋아. 모두 해산.........그만 집으로 돌아가라.”



나의 명령에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황예빈과 이도경만 남았다. 이도경은 나를 바라보더니 빙긋이 웃는다.



“회장 멋있었어.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우리가 상납하지 않겠다고 하면 교감패거리가 가만있지 않을 건데.”

“두고 봐야지. 학생주임이 학생과에 잡혀 있는 세 놈과 함께 나까지 처벌하겠다고 했어. 그리고 일진회를 해체 시키겠다고 했어. 그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하긴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나와 도경이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일진회 회원들 중 여자들이 들어왔다. 그녀들은 회의실에 들어와 나에게 인사를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다시 왔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당연한 걸 가지고........여자회원들이 남자회원들을 위해 언제까지 희생할 수는 없잖아. 더욱이 너희들 중에는 강제로 일진회에 가입하고 조교를 당한 사람도 많다고 알고 있어. 말이 길어지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내가 회장으로 있는 이상 더 이상의 상납은 없을 거야. 물론 조교도 없다. 모두들 그렇게 알고 돌아가. 늦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마 가보겠습니다.”

“잠깐만.........도경아. 예빈아.........시간도 늦었으니 우리도 함께 나가자.”



나는 여자들과 함께 학교를 빠져나와 버스정거장으로 갔다. 먼저 황예빈과 몇 명의 여자가 버스를 타고 떠났고 다음으로 이도경이 버스를 타고 갔다. 이제 버스정거장에는 나와 3반 부반장인 은지만 남았다.



“너는 집이 어디야.”

“○○동 입니다.”

“그럼 나랑 같은 방향이네. 아~ 저기 버스 왔다.”



나는 은지와 함께 버스에 오르니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몰라도 빈자리가 많았다. 나는 버스를 타면 습관적으로 가장 뒷자리에 앉는다. 내가 가장 뒷자리의 창가에 앉으니 은지도 나를 따라와 나의 옆자리에 앉는다.



은지는 160정도의 아담한 키에 애틴 얼굴을 가지고 있다. 황예빈이나 이도경이 나이에 비해 성숙하게 보인다면 은지는 고등학교 1학년답게 솜털이 뽀송뽀송한 어린아이로 보인다. 특히나 양쪽 뺨에 있는 보조개가 무척이나 귀엽게 보인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은지가 살며시 나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온다. 나는 의아한 눈으로 옆을 보니 은지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나는 은지의 귀여운 얼굴을 바라보다가 밑을 내려다보니 은지의 치마가 무릎 위로 말려 올라와 솜털이 뽀송뽀송한 하얀 허벅지가 드려나 있었다. 본래는 은지가 책가방으로 무릎을 가리고 있었는데 책가방이 바닥에 떨어져 속살이 드려난 것이다. 나는 은지가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무릎위로 말려 올라온 치마를 내려주려 하는데 갑자기 은지의 다리가 벌어지며 치마가 더욱 위로 밀려올라가며 하얀 팬티가 드려났다. 나는 은지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 주위를 둘려보니 버스에는 우리를 제외하고 3명이 더 있는데 모두들 정면만 바라보고 있다. 나는 사람들을 살펴보다가 다시 은지의 하얀 다리와 팬티를 바라보니 은근히 흥분이 밀려온다. 나는 입술에 침을 바르고 은지의 하얀 허벅지로 손을 가져가 살며시 만져보았다. 정말 부드럽다. 마치 아기피부를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다. 나는 은지의 눈치를 보며 더욱 안쪽으로 손을 가져가 약간 힘을 주니 은지의 다리가 더욱 넓게 벌어진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은지의 부드러운 다리를 쓸어주다가 은지의 팬티 위를 살짝 건드려 본다.



“음~ ”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은지가 작은 신음소리를 내더니 은지의 머리가 미끄러지듯 나의 어깨를 타고 내려와 무릎에 떨어졌다. 나는 혹시나 싶어 은지를 살펴보니 은지는 나의 무릎을 베고 잠들어 있다. 나는 입맛을 다시다가 은지의 다리 사이에 있는 손을 더욱 안쪽으로 집어넣고 다른 사람들이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게 치마로 나의 손을 덮었다. 그리고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 팬티 위로 보지계곡을 자극해 본다. 나는 이제 온 신경을 손에 집중하고 은지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려 하는데 무릎에 올려진 은지의 머리가 조금씩 움직인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은지의 팬티 속에 들어간 손으로 보지를 살살 어루만졌다. 그런데 아랫도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밑으로 내려다보니 자는 줄 알았던 은지가 나의 바지 지퍼를 열고 팬티 속에 있던 자지를 꺼내고 있다. 나는 너무나 급작스러운 은지의 과감한 행동에 깜짝 놀라 주위를 살펴보니 다행히 우리 쳐다보는 사람은 없다. 내가 당황하여 주위를 둘려보고 있는 사이 은지는 자지를 혀끝으로 핥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은지의 팬티 속에 들어가 손을 빼내고 은지를 일으키려 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라도 하며 쪽팔리지 않는가? 그런데 갑자기 척추를 타고 짜릿할 정도의 흥분이 밀려왔다. 은지가 자지를 베어 물어 강하게 빨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은지야. 그만해. 더 하면 나 흥분한다.”



나는 고개를 숙여 은지의 귀에 속삭였지만 은지는 들은 척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지를 빨아주고 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남들의 눈이 있으니 큰소리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있자니 미칠 것 같이 흥분된다.



“은지야........그만.”



나는 은지의 어깨를 잡아 강제로 일으켜 세우니 은지의 입속에 있던 자지에서 짜릿한 느낌이 전해온다. 내가 힘을 일으켜 세우니 은지의 이빨이 자지를 긁었기 때문이다.



“하이........하이........하이.”



은지는 입가에 묻은 침을 닫으며 나를 바라보다가 살며시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온다.



“회장..........어떻게 좀 해 주세요~ 미칠 것 같아요.”



은지가 모기만한 소리로 내 귀에 속삭인다.



“여기서는 곤란해. 우리 내리자.”



나는 옷을 단정하게 입고 은지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집에 도착하려면 한정거장을 더 가야 하지만 단장 급한(?)일이 있으니 내린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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