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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외.숙.모.경.희. - 1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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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63회 작성일 20-01-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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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에 간다하고 한걸음에 홍석이 카페로 왔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리 저리 뛰고 하는지도 몰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분노하고 울부짖을 수 있는 일을 내가 자초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내 계획대로 모든 일들이 진행되어 마무리된다해도, 숙모가 지난 세월동안 설움과 수난을 참아가며 건장히 지켜낸 그녀의 가정에서 뛰쳐나와 조카라는 애와 함께 밤마다 침대를 뒹굴며 행복에 겨워 살 것이라는 확신도 없었고, 그렇다고 모친이나 삼촌, 작은 이모가 모든 책임이 자신의 것이라며 무릎꿇고 나와 숙모에게 읍조하거나 후회와 반성으로 목을 매달거나 할 경우의 수도 대단히 낮았다. 이미 뛰어와 버린 길을 뒤돌아보며 앞으로 갈 수도 그렇다고 뒤돌아 갈 수도 없었던 어릴 적 길을 잃었을 때가 문득 떠올라 외롭고도 두려웠다.



"너 내가 마지막으로 묻는데..." 홍석이가 현규가 옆에서 켜준 라이터에 담배불을 붙이며 말을 이었다.



"...괜찮겠어?"



"뭘?"



"니가 정말 이거 원해서 하는거냐고?"



"웬 뚱딴지 부르짖는 소리야?"



"나중에 나 원망하기 없기다."



홍석이가 눈짓을 주자 현규가 표정없이 테이블 위에 놓인 디카를 나에게 밀어주었다. 플레이온된 카메라에서는 어딘지 모를 호텔방에서 들어서자마자 입이 부르터지도록 키스를 해대는 작은 이모와 현규의 모습으로 시작된 동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내가 미간에 힘을 주고 영상에 빠져들자 현규가 일어나 방을 나갔고 홍석이도 "나도 자가있을까?"물었지만 난 아무 대답없이 담배를 피워물고 카메라만 주시했다. 작은 이모는 대단히 섹스가 서툰 사람이었다. 현규가 다음 동작으로 리드를 할 때마다 무슨 말인지 몰라 그를 빤히 쳐다보기도, "뭐? 어떻게?"라 물어보기도 하는 것 같았다. 남성 앞에서 옷을 벗는 것도 무드나 로맨틱한 면이 전혀 없어 보이는 우악스러운 모양이었으며, 현규가 가슴을 빨때도 엉엉엉 우는 소리를 냈다. 서두르고 매달리는 모습이 이모의 아랫도리가 현규의 손이 닿았을 때와 현규가 이모의 배위를 올라탔을 때 그의 목에 칭칭감겨 절대 풀어주지 않는 그녀의 두 팔을 보고 잘 알 수 있었다. 현규가 이모의 머리를 자신의 성기쪽으로 밀어내렸을 때, "응? 뭐?"라 묻는 것 같았고 그의 성기를 입에 물고는 그저 쭉쭉 말라버린 수도꼭지에서 물을 빨아내듯 애무하는 모습도 보았다. 내가 한번도 보지 못했었던 진한 화장의 농염한 중년 여인의 모습의 이모가 스무살 넘긴 풋내기에게 섹스 실전 강의라도 받는 상황이었다. 현규가 이모의 아랫도리에 혀를 놀리며 냄새라도 나는 듯 인상을 쓰며 카메라를 응시했을 때와 이모를 무릎꿇려 놓고 뒤에서 허리를 놀리며 카메라에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렸을 때, 그리고 이모와 마지막 피크시에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리며 여보라 부름을 강요했을 때 나는 심한 모멸감에 몸이 떨렸다. 섹스가 끝난 다음에 이모는 가랑이를 벌려 다리를 접었다 폈다를 계속하며 "한번 더"를 요구하는 듯한 교태를 부렸다. 홍석이 방을 담배 연기로 자욱히 만들며 몇십분짜리 동영상을 보며 인상을 긋던 나의 몸뚱이 한구석엔 심하게 부풀어 올라 요동치는 이해못할 살덩이가 있어 마음같아선 싹뚝 잘라내 던져버리고 싶었다.



"다음 수순이 뭐냐?" 디카를 끄고 내가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



"몇 번 더 끌어내서 공사 들어가야겠지.." 홍석이가 내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얼마나 걸리는데?"



"한 2주정도 걸리지 않으까?"



"2주? 야 너 이거 내가 니 팔자 고쳐주려고 하는거 아닌줄 알지?"



"일이란게 순서가 있어. 서두르면 튕겨져 나가는게 먹밥들이고. 간보는 시간도 있어야지."



"너 저 현규라는 자지하고 얼마나 견적 크게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원하는 건 이 년이 숙모로부터 빼간 돈 전액이면 돼. 더 필요도 없고."



"알았어.. 근데 현규말로는 이모님이..."



"아 씨발 이모란 말은 뻬고!"



"아 그래.. 이 타겟말이야.. 이모부, 아니..남편 몰래 사둔 땅이 좀 있어보인다던데.."



인상을 썼더니 홍석이 입이 닫혔다.



"그 집구석을 어찌하건 내 알 바 아니야. 근데 조만간 내가 그년을 한번 만나 현규와의 사이를 아는 척을 한번 할거야. 더이상 협박도 갈취도 없도록."



홍석이 카페를 나와 주차장에서 카페 손님임직한 젊은 애들이랑 노닥거리던 현규를 모른척하며 지나 차에 올라타려 했다. 현규가 따라붙으며 "형, 가시려구요?"했다. 내가 말없이 시동을 걸자 현규가 "숙모님 차 수리비는 언제?"라 하자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야이 씨바랄새꺄.. 너 지금부터 나한테 말걸면 그 주둥아리 쫙 찢어놀줄 알어.."라 큰소리가 튀어나왔다. 거칠게 차를 뽑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인 현규와 여자 애들을 뒤로 하고 큰 길로 나왔다. 씨이익 웃으며 나를 비웃고 있을 현규 얼굴을 생각하며 다시 돌아가 차로 그 새끼 몸뚱아리를 쳐받아 내장을 바닥에 진열해 놓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내 머리 속엔 현규가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웃고, 홍석이가 웃고, 혜주가 웃고 있었다. 그리고 박사장이 뒤에서 박아대는 통에 헐떡거리다가 나를 발견한 모친이 "이 아무데도 쓰잘데가 없는 놈아!"라 나에게 핀잔을 주고 있었고, 숙모와 혜주를 한 침대에 뉘어 결박시켜 놓고 촛농을 떨어뜨려가며 울부짖는 두 여자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두 손가락으로 겨우 잡아 흔들며 울부짖는 삼촌이 보였고, 그리고 숙모와의 그날 새벽을 비밀로 해줄테니 자신의 무좀걸린 발가락과 걸레너덜 성기를 혀로 한시간 핥아달라는 작은 이모가 옷을 역시 우악스레 벗고 있었다. 나는...



...미쳐가고 있었다.



회사로 돌아가 이사놈에게 불려가 욕을 한 바가지먹고 나와 보니 문자가 두 통 와 있었다. 하나는 "오빠 오늘 시간있어? 밥사줘봐봐봐"라는 혜주의 것이였고 다른 하나는 "전화해라"라는 숙모로부터의 것이었다.



이번엔 숙모가 많이 늦었다.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걱정했던 것처럼 우울해하지만도 않았다.



"그러면 안된다는 말하려 나왔으면 그냥 들어가는 게 나아." 내가 먼저 운을 뗐다.



"...주혁아, 내 말 잘 들어."



"안 그래도 귀 잘 후비구 왔어." 웃음을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또 이렇게 되버렸는지 잘 모르겠어" 아래에 깔려있던 숙모의 시선이 나랑 마주치자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가 이야기를 조심스레 계속했다.



"이제 이렇게까지 왔으니... 내가 이러면 안된다, 내가 미쳤었다..말하는것도 우습겠지."



"나 좋아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어? 그냥 어쩌다 그런거냐고.."



"솔직히... 니가 그 날 이후로 자꾸 생각이 난 거.. 사실이야. 어릴 때부터 너 유난히 나를 많이 따랐고. 장난으로 니가 나를 한번씩 툭툭 치며 만질 때도, 그리고 여드름 짜달라 내 무릎에 누워 나를 빤히 쳐다볼 때도, 그저 넌 날 좋아하는구나 그런 정도였지. 좀 자라더니... 너 얼굴 빨개지라 말하는 거 아니지만... 니 집 가서 일하려 내 옷가지 부엌방에 놔둘 때면, 축축히 젖어있는 내 스타킹이나 양말을 보며 내가 좀 조심해야겠다 생각도 들었어... 그런데 그게 솔직히.. 싫지만은 않았었어. 형님에게 유난히 잘 대들고 장남 대우도 못받고 하는 게 측은해서 그랬기도 했고.... 그리고.... 넌...."



"나, 뭐?"



"이 이야기가 우습겠지만... 삼촌하고 결혼하기 전 숙모가 만나던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하고 성격과 모습이 너무나 같아."



"뭐? 그게 누군데?"



"삼촌 만나기 전 내가 오래 만났던 사람이야. 우리 아버지가 네 할아버지에게 큰 잘못을 하셨었어."



"그 얘긴 우리집 망구가 맨날 하는 얘기라 잘 알고 있고..."



"어버진 삼촌이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말이 내심 좋으셨나봐. 그 사람과 헤어지라 말씀하셨고 거역하기가 쉽지 않았지. 옛날 사람들은 다 그래.... 바보같지...."



"그래서 그 사람 지금 생각나? 혹시 만나?"



"그 사람.....죽었어. 나 시집가고 수면제 먹고....."



숙모가 이야기하며 만지작거리던 맥주잔을 들어 입에 부어 넣었다. 순간적으로 새로운 대상의 출현에 긴장했던 내가 바보같았다. 그런 세월을 살았구나, 가슴에 응어리를 준 놈의 씨를 받아 아이를 낳고 그의 누이년의 큰소리에 아무 말대답도 못하며... 그렇게 살았구나 싶어, 나도 괜한 맥주를 벌컥대며 마셨다.



"니 모습이 그 사람과 너무 같아 깜짝 놀랐어.... 내가 너와 같이 이야기하거나 쳐다보면 삼촌도 그런 말을 하지, 너 주혁이 보면 그 친구 생각 나지 않냐....."



"씨이이 삼촌이 그걸로 괴롭혀?"



"니가 그날밤 너의 집에서 나에게 다가왔을 때.... 많이 혼돈스러웠지만... 내 몸이 뭔가를..... 너무 기다렸다는 걸 느꼈어... 그 사람이 나를 만지는... 미안해 주혁아. 너한테 많이... 너 힘들게 해서.."



"나 괜찮아. 계속해."



"금요일 밤도 그렇고.. 내가 너를 원했던 거 사실이야. 이젠 조카가 아니고.... 남자로 생각이... 그런데.. 니 인생 내가.. 그러면 안되잖아."



"고양이 생각해주니? 그냥 편히 생각해. 나 애새끼도 아니고. 그냥 나한테 와. 나 잘할거야."



"...... 너무 많은 사람이 고통받을텐데..."



"그 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준 고통은 어떻고?"



"....."



"삼촌이랑 헤어져."



"....."



"그냥 그렇게 살거야? 알았어. 나도 알어. 나하고 결혼하자는둥 애처럼 굴지 않으께. 이젠 보기만 하면 덮치거나 그러지도 않고.........부담주지도 않을거야. 그냥 난 바라보고 기다리고 도와주기만 할께. 그냥 그 미친 놈의 인생에서 빠져 나오라고."



".......그래. 알았어..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



그녀의 눈망울이 처음으로 내 눈을 마주쳤다. 그녀가 엷게 웃기까지 했다.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할까 했지만 방금 내 입이 다짐했던 약속들이 야속했다. 어른이 되기가, 그리고 이성적인 남성이 되기가 나에겐 어려운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애들 기다리겠다 나 먼저 일어날께"하며 숙모가 몸을 세웠다. 내가 "태워다 줄께"라 말하자 "그냥 택시를 탈께"라 대답했다.



"또 언제 볼 수 있어?" 내가 그새를 못참고 물었다. 그녀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녀가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나에게 연락을 다시한건, 우리집 할망구가 삼촌이 이혼한다며 경희년 나쁜년 주혁이놈 죽일놈이라며 거품을 물며 길길이 날뛰었다라 동생 수혁이에 전해들은 날 쯤이었으니, 자그마치 두 달이 지난 때였다. 그녀를 볼 수 없었던 기나긴 기간이었지만 나는 그녀를 위해 많은 일을 성공시켜 놓고 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새벽에 눈 비비고 글을 쓸 줄이야. 더욱 투철해진 사명감을 칭찬해 주시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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