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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내어머니 후편 - 3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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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477회 작성일 20-01-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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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부 고모의 이야기



6 : 25 전쟁이 일어나서 신도안의 집으로 피난오던 당시에 고모는 거의 산달이 다 되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간신히 집에까지 올수가 있었 대 … !!



대전에서 신도안의 집으로 출발 할 때에 … 아이아빠가 되는 그「김진영(金振英)」선생이 붙잡는 것을 간신히 뿌리치고 온 것은 … !??

자기는 어떻게 하던지 신도안의 아버지모르시게 해산을 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거지 …

대전 집에서도 무서운 오빠가 있기 때문에 역시 자기가 소리 소문 없이 해산(解産)을 할 수는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

역시 만만한 올-케 언니가 있는 신도안의 고향집이 낫겠다고 생각을 했다는 거지 …

자기는 그「김진영」선생의 씨를 회임(懷妊)하고 나서 …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 !??



혼인도 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배었다는 사실이 아버님이나 오라버니에게 발각이라도 나는 날이면 자기는 죽지 않을 정도로 혼이 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거지 … !



그래서 당장 아이를 떼어 버리고 싶어도 그「김진영」선생이 하도 좋아하는 바람에 …

아이를 지우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날짜만 자꾸 지나면서 배만 불러져왔다는 거지 …



그동안 처음부터 자기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올케-언니에게만 알리고 … !??

자기는 또 올-케 언니로부터 도움을 받아오고 있었다는 거래 …

그렇게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산달이 도래하게 된 것이고 … !??



자기는 워낙에 덩치가 큰 몸매기 때문에 임신을 한 몸이 …

산달이 다 되어오더라도 …

자기가 감추려고 하니까 … 얼른 남의 눈에 띄질 않는 거였었대 … !!



그런데 공교롭게도 …

6 : 25 전쟁이 발발하게 되어 모두들 신도안의 집으로 피난을 오게 된 것이라는 거 더래 …

그러니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도안의 집으로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는 때에 ...

자기는 해산을 해야 하는 꼴이 된 것인 거지 … !??



그런데 또 하나 낭패가 되는 일은 … 고향이라고 해서 신도안의 집에 도착해보니까 …

공교롭게도 올케-언니도 막 해산(解産)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는 거 더래 … !!

올-케 언니는 딸을 낳았는데 < 엄마는 그때에 막 동연이를 낳고 얼마안되어서 였으니까 >…

이로써 올-케 언니의 네 번째 출산인 것이더라는 거지 … !!



첫 번째는 사내아이로써「동훈」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 !??

우리 집안의 삼대(三代)독자(獨子)인 외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집안에서 너무나도 귀여워 하는 사내아이인 것이고 … !!

또 둘째나 셋째는 모두가 딸인 것인데 … !?

이번에 또 아이를 낳았는데 이 역시 딸이라는 것인 거야 … !!



올케-언니는 계속해서 딸만 낳아서 우울해 하고 있기는 하지만 …

그래도 자기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올케-언니 뿐이기 때문에 …

신도안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기는 곧바로 올케-언니가 몸조리 하는 별당의 방으로 들어갔던 것이었대 …



자기의 하소연을 듣던 올케-언니는 역시 자기가 상상했던 대로 …

적극적으로 자기를 도와주시기로 한 것이었대 … !!



전쟁의 전황(戰況)은 북한 공산당이 이끄는 인민군(人民軍)쪽이 절대 우세하게 전개되어가고 있었고 …

신도안의 고향집에 도착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서 …

그 고향땅에도 공산당이 점령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더라는 것 이었대 … !



시골동네의 인심은 가랑잎과 같아서 …

엊그제까지 절절매면서 농사를 붙여먹던 농사꾼 들이 … 어느새 세상이 바뀌었다고 …

마구 설치고 다니는 세상이 되고 말았던 거 더래 …

그래서 자기 아버지께서도 집안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시며 세상을 원망하고만 계시게 된 형편이 되고 말았다는 거래 …

이번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자기 아버지가 이 동네에서는 물론 ...

근동(近洞)의 몇 개 마을에서 원로(元老)소리를 들으시며 마을의 대소사를 관장 해오시던 터 였었는데 … !??



고모는 올케-언니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별당의 구석진 방에서 집안 식구들 모르게 무사히 해산(解産)을 하긴 한 거였대 … !!

자기가 낳은 아이도 역시『딸』이었더라는 거지 … !!



물론 자기가 낳은 아이가 …

직접적으로 친정집안인「전(全)」씨 가문(家門)의 봉제사(奉祭祀)와는 상관이 없다고는 하더라고 … !??

그래도 워낙에 아들이 귀한 친정집안의 딸로 자라오는 동안 …

아들에 대한 포원(抱寃)이 져 있는 판이라 … !??

자기는 너무나도 섭섭해 했었다는 거 였었대 … !!

기왕이면 아들이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 !!??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아버지가 모르시게 해산(解産)을 하고나서 …

거의 한 달 가까이 몸을 추스르는 동안 …

역시 올케-언니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를 하게 된 것이었다는 거래 …



어지간히 산후의 후유증이 회복되고 나서 …

그래도 자기 어머니(내 엄마의 시어머님...)에게는 올케-언니로 하여금 알리도록 해 놓고 …



자기는 그 아이의 아버지인「김진영(金振英)」선생을 찾기 위해서 … !??

아무리 쉬쉬 한다고 해도... 또 결국은 자기의 아버지에게도 밝혀지고 말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

그 불벼락도 피할 겸해서 … !?? 그리고 또 자기는 비록 혼인은 하지 않았지만 … !?

자기는 이미 그「김진영」선생가문(家門)의 사람이라는 고집스런 관념(觀念)이 콱 박혀있는 생각 때문에 … !?

이런 난중(亂中) 때 일수록 …

자기는 그 사람의 가문(家門)으로 가야한다는 절박한 심정도 발휘 된 것이었고 … !!?



또 그보다 더 절박한 것은 … 우선 그『김진영』선생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는 거래 … !!

그래서 결심을 하고 자기는 홀 홀 단신(單身)으로 야반도주(夜半逃走)를 하다시피해서 대전(大田)으로 도망치듯 나갔다는 거래 …



물론 그 결행도 올케-언니하고는 상의를 했기 때문에 …

자기의 친언니보다도 … 아니 자기의 친엄마보다도 더 믿고 따르는 올케-언니는 … !?

자기의 처지를 너무도 잘 이해를 해주시며 …

올케-언니가 이「전(全)」씨 가문으로 시집올 때부터 지참금(持參金)으로 간직하고 있던 상당한 값어치가 나가는 금붙이들을 몰래 자기의 봇짐에 싸 주셨던 그 고마움을 자기는 평생이 가도록 잊을 수가 없었다는 거래 … !!



어쨌거나 … !!??

아이를 순산해서 어떤 식이 되었던지 간에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놓고 … !??

그동안 임신(姙娠)을 한 몸으로 그렇게나 힘들었던 몸이 …

날아갈 것만 같이 홀가분한 몸이 되어서 …

신도안의 우리 집에서 대전까지가 꽤나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

자기는 한달음에 달려갔던 것 이래 … !!



대전 시내도 전쟁 통이라 …

모든 사람들이 다 피난을 갔기 때문에 그 번화하던 시내중심가가 완전히 귀신이라도 나올 것만 같이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더라는 거지 … !!



우선 그「김진영」선생이 살던 하숙집으로 찾아가보았지만 … !?

아직까지 그 하숙집에 그가 있을 리는 만무한 것인 거지 … !!

그 하숙집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간신히 그가 하숙하던 방에서 하룻밤을 유(留)하게 되었다는 거래 …



보니까 … !??

그 방에는 그가 미쳐 가지고가지 못 했던 그의 짐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래 … !!

그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량의 책들이 남아있었는데 … !??

그 책들은 거의 전부가 …

공산주의(共産主義)나 사회주의(社會主義)이론이라든가 … !?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의한 푸로-레타리아 운동에 대한 책들로 꽉 차 있더래 … !!



자기는 잘은 모르지만 … !??

무언가 그「김진영」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울어 나오는 것을 느끼며 더더욱 그가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밤새도록 울며 그를 그리고 있었대 … !!



그런데 … !??

세상에는 기적(奇蹟)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는 증거가 자기의 눈앞에 나타났다는 거래… !!

앞으로 어떻게 해야 그「용진」씨를 만날 수 있을까 … ??

또 이 전쟁의 환난(患難)속에 혹시 몸은 무사하시기나 한걸까 … ??

등등을 걱정하며 애를 태우고 밤을 새우다시피 했었는데 … !!??



바로 그때에 … !!??

하숙집 밖에서 누군가가 주인아주머니를 찾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라는 거더래 … !??

우선은 그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까 … !??



어떤 군인같이 생긴 젊은 사람이 그 하숙집 대문밖에서서 집안을 기웃거리고 있더라는 거였대 … !!

그 군인의 뒤에는 군용(軍用)으로 씀직한 커다란 트럭이 한 대 시동을 끄지도 않고 대기 중이던 거였고 … !??



들어보니까 … !??

그 군인은 바로「김진영」선생이 보내서 온 사람인데 … !?

그 하숙집에다 놓아두고 온 자기의 책이라든가 … 기타 자기가 애용하던 용품들을 챙겨 가려고 왔더라는 거 더래 … !!



세상에 … !!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 !??

더욱 더 기쁜 일은 … !? 그 군인은 그 하숙집에서 물건들을 싣고 나서 …

다시 신도안의 우리 집으로 자기를 데리러 가려고 했었다는 거 더래 …



세상에 여자로 태어나서 … 한남자로부터 이런 정도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 !?

더더구나 이런 한치 앞도 헤아릴 수가 없는 전쟁 중에 …

그 먼 신도안의 우리 집까지 사람을 보내어서 자기를 데리고 가겠다는 그 자상한 마음씨에 자기는 목이 막혀서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대 … !!



알고 보니까 … !???

그「김진영」이라는 사람은 … !?

우리나라가 일본치하(日本治下)에 있을 때부터 공산주의 운동을 하던 사람으로 …

해방이후에 바로 북한 공산당의 일원으로써 …

이미 북한에서는 상당한 지위에 올라있던 사람이었다는 거 더래 …



그리고 바로 그 북한(北韓)공산당의 높은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

이번전쟁에 대비해서 미리부터 남한(南韓)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공산혁명(共産革命)을 일으키려고 준비된 사람이었다는 거래 … !!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던 차였기 때문에 … !??

자기가 신도안의 집으로 간다고 하자 … !??

그「진영」씨는 직접 말은 못하더라도 … 자기를 신도안의 집으로 가지 말라고 극구 말렸던 것이라고 이해를 하고 보니까 … !??

더욱더 그가 빨리 보고 싶고 또 사랑하고 싶어지더라는 이야기 였어 … !!



그런데 … !?? 남한이 공산주의에 의해서 해방이 되기 위해서는 …

「김진영」씨가 맡아서 통치를 하고 해방시켜야 할 지역이 대전(大田)근처가 아니고 …

전라북도(全羅北道)일대였고 …

특히 지리산(智異山)이 인접해있는 진안(鎭安) 무주(茂洲)근처의 산골마을로서 …

그 일대는 너무너무 산골이라 사람들이 무식하고 배운 것도 없는데다가 경제적으로도 가장 뒤떨어진 미개척지대(未開拓地帶)나 다름이 없던 곳이었다는 것 이였 대 … !!



그곳은 바로「김진영」선생이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고 …

또 아직도 그의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거래 …

그는 남한사회를 공산화(共産化)시키는 데에 앞장서서 해방시키고자 하는 지역으로 … 자기의 고향(故鄕)을 선택하고 자원해서 그곳의 최고 책임자로 부임하게 되었다는 거래 …



어찌되었든지 간에 … !!

자기는 그가 보내준 연락병이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

몇 시간인지 모르는 오랜 시간동안에 걸쳐서 …

전라북도 진안읍의 커다란 군청막사에 도착하게 된 거래 …



더욱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된 것은 … !??

툭 하면 미국 놈들의 그 호주기인지 무언지하는 비행기가 마구 쏘아대는 기총소사 때문에 수풀 속으로 숨어있어야만 했기 때문인 것이었다는 거래 … !!



그리고는 그렇게나 그리던 임을 만나기는 만났다는 거래 … !!

그리고 그다음 … 자기는 그 진안군청이 있는 어느 커다란 일본식 집에서 그와 더불어 살림을 차리게 된 것이고 … !!??



그리고 그로부터 거의 2 - 3 개 월 동안 … !!

정말 자기생애에서 가장 큰 행복을 맛보는 단란한 신혼살림을 하고 있었다는 거래 … !!



그 기간 동안에 …

자기는 신도안의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나 올케-언니 … 그리고 조카들 … !!

특히 자기를 가장 따르는「동훈」이 너 까지도 …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꿈결과 같은 세월을 보냈다면 아마도 거짓말이겠지 … !??



어쨌든지 자기는 오로지「김진영」선생과 그 가족들만을 사랑하고 …

위해 주면서 꿈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거래 …



「김진영」선생의 가족은 진안군청이 있는 읍으로부터 다시 거의 사오십리는 더 산골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대자리라고 하는 마을에서 살고 있더라는 거래 … !!



그들의 집안도 손(孫)이 귀한 집안인모양인지 … !?

「김진영」선생도 삼 대 째 독자로 내려오기 때문에 가까운 일가친척이 별로 없지만 …

그 대자리라는 마을은 같은 마을에서 수 대(代)째 내려오며 살고 있는 같은 성(姓)을 쓰는 씨족(氏族)마을의 집성촌(集姓村)이라 … !??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같은「김(金)」씨 성(姓)을 쓰는 일가들인 모양 이었더래 … !!



또「김진영」선생은 여동생이 두 명 있는데 …

그녀들은 그 오빠처럼 큰 도시에서 공부를 하지 못하고 간신히 국민 학교도 졸업을 못한 채로 시골에서 자기 부모님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형편이라는 거야 …



그러나 그녀들은 모두가 명랑하고 또 마음씨가 착해서 자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잘 따랐다는 거래 … !!



또 그 마을은 산골마을이기는 하지만 마을이 분지(盆地)로 되어있기 때문에 …

의외에도 그 마을 사람들의 인구수에 비례해서 농사지을 땅도 넓은 편이었고 …



그런데다가 … 그들이 사는 동네는 깊은 산골이기 때문에 …

그 깊은 산에서 나는 진기한 약초들이나 산나물 등이 풍부해서 …

그것들을 채취해서 읍내나 대도시에 나가 팔기도 하고 …



또 그 대도시(大都市)에서도 그런 약초들을 구하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

나름대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는 비교적 풍족한 마을이더라는 거 더래 … !!



자기가 보기에도 …

대전이나 다른 대도시의 웬만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보다도 더 잘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래 … !!

그래서 동네에는 개들도 많아서 …

어떤 집은 개를 세 마리 이상이나 기르는 집도 있더라는 이야기였어 … !!



그래서 그 동네는 인심이 너무 너무 좋았다는 거래 …



그런 마을에서「김진영」이라는 공산주의의 영웅(英雄)이 나왔다고 해서 …

마을사람들이 모두들 환영을 해주기도 하고 …

또 어디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미인을 색시로 맞아왔다고 어지간히 들 난리법석을 떨며 부러워하는 것이었었다는 거야 … !!



또 자기는 그「진영」씨가 지리산 인근의 각처 마을에 순시를 다닐 때 마다 그의 자랑스러운 아내로서 같이 다니기도 했다는 거래 …

물론 첫날 자기를 데리고 온 그 연락병이 운전하는 쏘-련 제 찦-차를 타고 다니며 … !!



그랬기 때문에 그 원근에 있는 마을마다에는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게 되기도 했었다는 거지 …



그렇게 꿈같은 시절을 불과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어느 때부터인가 … !??

전황(戰況)이 공산주의자들의 인민군(人民軍)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부터 … !!??

「김진영」위원장의 사무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라는 거지 …

그러더니 그「김」위원장은 점점 더 자기들이 함께 살고 있는 그 일본식 가옥에까지 돌아와서 잠을 자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더니 … !??

어느 날부터인가는 아예 집에도 들어오지를 못하게 까지 되고 말았다는 거래 … !!



그리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

군청사무실에서 같이 있던 공산당의『민청위원회』라든가『청년돌격대』 … 그리고『여성분과위원회』 등등에서 설치고 다니던 많은 공산주의자들이 하나 둘씩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하더라는 거 더래 …



한참 잘나가던 시절에는 …

서로 다투어가며 자기에게 잘 보이려고 하던 그들이 도망을 칠 때에는 일언반구 인사도 하지 않고 제각각 먼저 도망을 가려고 들 하더라는 거래 …

군청주변에 있던 그 많은 김일성장군의 초상화나 인민군들에 대한 각종 포스터 등등도 걷어 치워지는 것 같더니 …

갑자기 패전한 인민군병사들의 모습들도 거리에서 자주 보게 되는가 싶더니 …



어느 날은 대낮인데도 …

그「김」위원장이 갑자기 집으로 뛰어 들어와서는 다급하게 …

짐을 싸라고 하면서 재촉을 하며 서두는 바람에 …

자기는 영문도 모르고 그를 따라서 정신없이 어딘가로 달리고 있었다는 거 더래 … !!



그리고 어딘가에 도착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

소위 말하는 지리산의『빨치산』부대의 본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거 였대 … !??



그다음부터 …

자기는 남편인「김」위원장을 며칠에 한 번 … !???

그다음에는 …

열흘에 한번도 … 아니 스무날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

그 우락부락한『빨치산』놈들 틈에 끼어서 …

완전히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해야만 했었대 … !??



개중에는 자기와 같은 여자들도 많이 있었는데 …

그들은 밤 만 되면 … !?

모두가 여자에 굶주린 사내놈들의 위안부노릇을 하기도 하더라는 거더래 … !!



그나마 자기는「김」위원장의 영향력 때문에 …

전부터 자기를 아는 빨치산들은 그나마 예의를 갖추어서 대접을 해주지만 …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막 돼먹은 그 수많은 지방 빨갱이들로 조직된『빨치산』놈들이 다 자기를 아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 !??

자기도 … !??

막다른 골목에 빠져버린 무지막지한 불한당 놈들에게 한두 번 폭행을 당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거 였었대 … !!

그러면서 날씨는 점점 더 겨울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것 같았고 … !!??



그러던 어느 날 … !!?? 지리산의 본부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

무슨무슨 전투에서라고 하는데 … !?

그 전투에서 바로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래 … !!



바로 하늘같이 믿고 있던「김용진」씨가 국방군 빨치산 토벌대인 전투경찰대들에게 잡혀갔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거래 …

자기는 그만 정신을 잃고 혼절을 하고 말았다는 거래 …



그리고 자기는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모르게 …

거의 미친 여자처럼 돼가지고 …

그「김진영」씨의 고향인 진안의 대자리 마을로 돌아오고 말았다는 거래 … !!



자기가 그 마을로 돌아 왔을 때에는 … 이미 그 마을에서도 역시 …

지리산근처의 각 마을에서 겪고 있던 혼란기가 계속되고 있었던 거였대 …



전라도(全羅道)일대와 경상도(慶尙道)일대에 만연되어있던 빨치산 부대원들과 국방군의 경찰토벌대들의 피나는 전투상태 말이야 …



그러니까 …

낮에는 대한민국 … 밤에는 인민공화국의 천지가 이루어지던 그 혼란기 말이야 … !!



그런데 … 자기에게 … !!??

그 어떤 불행의 악운이 씌워 졌는지 … !!??

그「김진영」씨가 행방불명이 되고 나서부터는 …

국방군 경찰대에서나 … !? 또 빨치산 대원들이나 … !?

모두들 자기의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체포령이 발령되었다고 하면서 …

자기를 잡으려고 혈안들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인거였대 … !!



산골 중에서도 산골인 남편의 고향집에서 간신히 기력을 되찾아서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 어느 날 … !!??

남편의 큰 여동생인「진숙」이라는 시누이가 …

마침 읍내에 나갔다가 대자리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는 것인데 … !!??



그것은 …

자기의 남편인「진영」씨가 지리산 본부에 있을 때에 …

그들 빨치산의 각종 전투계획과 또 다른 중요한 … 무슨 문서를 가지고 나가서 …



그가 행방불명이 되기 전에 … 그 문서를 그의 처인「전태임」이라는 여인에게 전달하면서 감추게 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

빨치산들은 그들 나름대로 … !?? 또 국방군의 경찰대는 또 그들 나름대로 … !??

「전태임」이라는 여인을 혈안이 되어 찾고 있다는 소문이라고 한다는 것 이었대 … !!



하지만 자기는 그「진영」씨한테서 그 어떤 문서나 지령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 !!

정말 자기는 낭패중의 낭패를 당해야만 되고 말았다는 거래 …



또 그 마을사람들 모두나 인근의 다른 마을사람들 모두들도 자기 얼굴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 자기는 정말 움치고 뛸 수조차 없게 되고 말았다는 거래 … !!??

만약에 어느 쪽이 되었던지 간에 … !??

자기는 잡히기만 하면 …

사실여부를 떠나서 …

절대로 무사하게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대 … !??



할 수없이 마음씨 좋으신 시아버지와 집안 식구들이 의논을 한 결과 …

자기들이 평소에 산속에서 약초나 귀한 산나물들을 캐실 때에 거처로 삼으시던 …

자기네 집에서도 더 깊은 산골로 몇 십리를 더 가야하는 산골의 절벽아래에 있는 동굴로 피신을 시켜주기로 의논들을 하시게 된 거 였었대 … !!



그 산골은 지리산과 반대쪽 방향의 덕유산이라는 산 중턱 어디쯤이기 때문에 … !??

아마도 우리나라 산골 중에서도 가장 깊은 산골이 분명했다는 곳이었대 …

그곳에서 우선은 숨어있으면서 …

동정을 살피다가 시국이 안정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로 집안 내에서 의논이 정해졌다는 이야기였다는 거래 …



그런데 …

그 덕유산의 오돌-빼기 절벽아래는 … 겨울만 되면 …

눈이 많이 내리는 특수한 지형이라 …

한번 눈이 내리면 …

사람의 키보다 더 많이 쌓여서 봄이 되기 전에는 어는 누구도 왕래를 할 수 없는 아주 험한 지역이라는 곳이라 …



그것이 시아버님이 착안한 은신처라는 거였대 …



그래서 시아버지는 자기가 서너 달 이상 먹을 곡식들을 지게에다 한 짐 잔뜩 지고 …

자기를 데리고 그 절벽아래 은신 동굴로 숨어야만 하게 되었대 …



그 동굴은 자기들처럼 그 산골의 주변 지리를 잘 아는 심마니들이 곳곳에 마련해놓은 피한처(避寒處)로 사용하던 곳이었다는 거래 … !!

지리산이나 이곳 덕유산의 깊은 골짜기마다에는 자기들처럼 산삼이나 또는 귀한 약초들을 채취하러 다니는 전문적인 심마니들이 만일의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이렇게 곳곳에다가 피신처를 만들어놓는데 …

이 동굴이 바로 그런 곳들 중의 한군데라는 거 더래 …

그래서 이 동굴에는 한겨울의 갑작스런 퇴설(頹雪)사태를 대비해서 최소한 석 달 이상 버틸 수 있는 비상식량(非常食量)이나 보온장치는 물론 취사용구(炊事用具)들 까지도 다 마련되어 있더라는 이야기 였어 …



그리고 그곳에 갈 때에 …

시어머님께서는 집에서 기르는「도-꾸」라는 개를 데리고 가라고 하셔서 같이 데리고 가게 된 것이었대 …

만일에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 「도-꾸」라도 있어야 …

심심하지도 않고 … 또 들짐승이라도 있으면 … 워낙에 영리한 개라 나서 … !!

혼자 있기 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의견들 이었다는 거지 … !!



그 도-꾸라는 개는 원래 그 대자리마을에서 대대로 키워오던『똥-개』이기 때문에 …

뭐 그리 이름이나 족보가 있는 개는 아니지만 … !?

그래도 보통 개들보다는 덩치가 유난히 크고 … 나름대로 영리해서 여자가 혼자 있기보다는 그 개라도 같이 있게 되면 그래도 든든할 꺼 라는 이야기이기도 했었다는 거래 ... !!



고모가 그리로 피신을 한지 불과 며칠지나지 않아서...

그지역의 특성대로 엄청난 폭설이 내려서 ... 꼼짝못하고 고모는 그 다음 5 월달에 눈이 녹을때 까지 그 굴속에 갇혀있어야만 했었다는 거래 ... !!??

그 춥고도 긴긴 겨울의 추위를 도-꾸라는 개한테만 의지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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