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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여자들 - 2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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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395회 작성일 20-01-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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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여자들(27)













큰누나와 둘만의 저녁식사는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밥그릇과 수저부딪히는 소리만 들릴뿐 우린 서로 말없이 밥만먹었다.

그때 유리누나가 수저를 내려놓더니 입을열었다.



".... 준영아 .."

"... 응?"

".. 어제 있었던 일은... 잊기로하자 .."

".....미안해 누나 .."

"미안하단 소린 그만해 ....내 잘못이니까"

"......"

밥을 씹지도 않고 목구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후 ... "



수지학교 작업실에 놀러온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데생을 하고있던 수지가 옆에서 한숨을 푹푹 쉬는 날 쳐다봤다.



"왜그래? 무슨걱정있어?"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싱겁기는... ㅎ"



어제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작은누나완 달리 큰누나는 마음이 무척 여린데 ...

혹시라도 어제일때문에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수지와 늦게까지 같이 있다가 집으로 향했다.

집엔 큰누나 혼자 있을텐데 ....



집에 들어서니 누난 거실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들어왔니"

"으응..."



난 바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버렸다.

누나를 쳐다볼 용기가 나지않는다.

-아! 맨정신으론 잠이안와 .. 쏘주나 빨고와야겠어..



난 두꺼운 두꺼운 잠바를 꺼내입고 방을 나왔다.



"어디가 ..?"

"으응... 잠깐 나갔다오려구"

난 대충둘러대고 집을 나섰다.

집근처 포장마차에 들어가 닭똥집을 주문해놓고 소주를 입안으로 퍼다날랐다.

마음이 심란했다.

이런저런 잡생각에 머리가 뽀개질것 같았다. 오늘따라 술까지 쓰다. . .

취기가 살살오르고 어질어질 해지기 시작했다.

더 취하기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파트앞에서 위를 올려다봤다. 밤이 늦었는데도 아직 불이켜져있었다.

누나가 아직 안자나 ... 난 비틀거리며 집으로 들어섰다.



"..왜이렇게 늦게 들어와 .."



누난 밤늦게까지 책을 들여다보고있었다.



"으응... 그냥.."

"술마셨구나 ..."

"조금.. "

"잠깐 이리와 앉아볼래 .. 얘기좀해"



누나가 방에 들어가려는 날 불러세웠다.

난 누나에게 다가가 거실바닥에 앉았다.



"누나랑 술한잔 더하자 ... 냉장고에 맥주있는거 가져올래?"

"응?... 아... 그래 누나"

난 냉장고에 있는 캔맥주를 꺼내왔다.

내가 목이 칼칼할때마다 마시려고 넣어둔 맥주였다.

누나와 난 말없이 술을 들이켰다.

-누나가 마음이 심란한가 보네 ... 술도 약하면서 왜저렇게 급하게 마셔 ...

누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취기가어느정도 올라왔나보다.



"....나 너무 괴로워 .."

"응?"

"너랑... 그렇게되서... 우린 남매잔아 .."

"......"

"잊을래도 쉽게 잊어버릴수가 없어 ... 나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른것같아 .."

"누나.. 누나가 아니고 .. 내가 그랬어 .. 누나 너무 그렇게 죄책감느끼지마"

"...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거 .. 후회해봤자 나아질건 없잔아..."

"........"



누난 날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바닥만 내려다 보고있었다.



"근데 누나 ... 요즘 무슨일 있지?"



난 조심스럽게 물었다.



"... 아냐"

"아니긴....대충은 알고있어..무슨일이야.."

".......꿀꺽"



누난 말없이 맥주를 들이켰다.



"누나 무슨 걱정있구나 ... 남자문제지?"

"...으응..."

"....왜 ? 그사람이 누나 싫대? 도대체 어떤 잘난 넘이길래 우리누날~"

"헤어졌어 ..."

"어!?"

"... 몇일전에 헤어졌다구 .. "

"누나 .. 남자친구있었어?????"

"으응...."



눈치조차 못채고있었는데 ..

그동안 연애를 하고있었다니 ...

하긴 어쩐지 올해들어 거울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부쩍 늘긴했었다.

외모엔 그렇게 관심이 없던 누나였는데 ..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



"언제부터 . . ?"

"10개월 정도 사겼어 ... "

"근데 .. 왜 헤어졌어..??"

".... 몰라 .. 나 그냥 차였어.."

"뭐!? 어떤 바보가 우리누날 찬거야!"

".... 흑 .."



마음여린 누난 감정이 복받쳐오르는지 갑자기 울기시작했다.



"누나 ..."

난 누나의 들썩이는 어깨를 감싸안고 내 품으로 끌어당겼다.

누난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 냈다.



"울지마 누나 ..."

난 누나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누나를 달랬다.

누나가 그남자를 많이 사랑했나보다 ..

내 가슴도 찢어 지는것같았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누나가 이렇게 아파하는걸 보니 내 가슴이 아려왔다.

그런 누날 감싸주고 싶었다.. 그런 누나의 아픔까지 나눠가지고 싶었다.

설명할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난 한손으로 누나의 턱을 들어올렸다.

누나는 젖은 눈동자로 날 올려다봤다.

난 천천히 누나의 입술가까이로 다가갔다.



"흐읍!"

이내 누나의 입술을 덥쳐버렸다.

난 누나의 입술을 거칠게 빨았다.

누난 두손으로 내 가슴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썻다.

난 지지 않고 힘으로 누나를 꽉 끌어안았다.

누나의 굳게 다문 입술사이로 내 혀를 밀어넣었다.

내 혀가 누나의 입술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아!!!"

누나가 내 혀를 깨물었다 .



"짝! "

놀라 입술을 떼어냈을때 누나의 작은 손이 내 볼따기를 후려쳤다.

난 얼얼해진 볼을 어루만지며 멍하니 누나를 내려다봤다.

누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나쁜놈..."



누나의 말에 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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