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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여자들 - 2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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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256회 작성일 20-01-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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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여자들(29)













큰누나는 다음날 아침 방에서 나오는 내게 환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잘잣어?"



누나의 그런 모습을 보자 꽉 막혔던 가슴이 뻥뚫리는듯 했다.



"응 누나~"

나도 환하게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남매가 아침부터 왜그렇게 실실쪼개고 있어~ 머 잘못먹었어?"

식탁에 앉아 밥을 먹던 작은누나가 우릴 쳐다보며 말했다.



그날 아침식사는 오랜만에 즐거운 분위기였다.











"여보세요 ... 지혜?"

"언제 연락하나 했어! 이게 얼마만이야대체?"



지혜는 전화를 받자마자 성을 냈다.



"미안해.. 헤헤 .. 잘지냈어?"

"잘 못지냈다면??"

"왜그래에~"

"어쩜 사람이 그래? 응? 미안하다고 연락은 해줘야지... 정말 최악이다!"

"헤헤.. 미안하다니까.. 나 잠깐 네 집으로 가도될까?"

"꿈도 꾸지마!"

"잠깐 보고싶어서 그래 ..."

"치 ..."

"나 지금 갈께~"



난 전화를 내려놓고 방을 나섰다.



"어디가 ?"

"응~ 친구좀 만나고 올께 누나"

"그래 일찍들어와~ "

"알겟어 ~ "



큰누나는 어제 일을 벌써 까맣게 잊은 듯 예전의 모습그대로 편안한 얼굴을 하고선

날 마중했다.

나도 그런 큰누나를 보고 살짝 웃어보이며 집을 나섰다.











"왜그렇게 뚫어지게봐?"

난 지혜와 마주앉아 지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있었다.



"이제 못볼거니까 ..."

"... 뭐?"

"나 군대가 .. 히히"

"뭐?"



지혜가 놀라며 되물었다.



"언제..."

"내일. . "

"이 나쁜새끼!"

"퍽퍽~~"



지혜가 고사리같은 작은손으로 내 가슴을 내리쳤다.



"아야야~~ 고만해~ 히히 "

"한참 연락도없다가 와서는 군대간다고?"

"키키 .. 국가가 날 부르잔냐!"

"웃기구 있어 ... "



지혜눈가가 촉촉해지기시작했다.



"지혜야 .. 나랑 약속하나 할래?"

".. 무슨 약속?"



난 가만히 지혜머리를 쓰다듬었다.

떠나기전에 지혜를 꼭 만나서 이말을 해주고싶었다.

이녀석을 두고 말없이 가버릴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치 않을것 같았다. 이녀석이 외로움에 지쳐 나쁜길로 빠질까 걱정될것 같으니까..



"나한테 너같은 동생있으면 참 좋을텐데 .. "

"갑자기 무슨소리야 .."

"네가 날 보면서 죽은 네 친오빠를 생각한다는거 알고있어 ..."

"......."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는 나한테 안기기까지했다는것도 ... 그런데 지혜야 .. "



지혜는 조용히 내 말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지금 하고있는 일은 그만둬..."

"... 어,어떻게 .. 알았어? .."



-혹시나하고 떠봤는데 역시 그랬군...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지혜는 술집같은데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냥 다 알고있어...넌 아직 어리잔아, 지금 니가 하고있는 일은 너 스스로 널 가두는 거야"

"......"

"부탁이있어..날 친오빠라고 생각하고 내 부탁 꼭 들어주길 바래 ..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해...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도 가고 .. 진짜 니삶을 찾길바래 .. 그말 해주러 온거야..."



지혜의 눈에서 주르륵 하고 눈물 한방울이 볼을타고 흘러내렸다.

"으앙~~~~"



이내 지혜는 어린애처럼 울어대기 시작했다.

난 그런 지혜를 꼭 끌어안아줬다.



"흐앙.... 흑 ...흑... 오빤.. 우리 친오빠랑 너무닮았어... 흑...생긴것도 ... 말하는것도..."

"그래.. 만약 네 오빠가 살아있었으면..지금 널 보고 많이 실망할꺼야 .. 하늘에 있는 네 오빠,

실망시킬래?"

"흐윽.... 흑... 흐앙......"

지혜는 말을 잇지 못하고 내 품안에서 한참을 울었다.





"오빠... 나 학교 갈게 .. 그리고 졸업해서 대학도 갈래 ...."

어느정도 진정을 찾고 멍하니 앉아있던 지혜가 말했다.

"지혜야 .. 잘생각했어 .. 네오빠도 기뻐할거야"

"사실 나도 학교도 가고싶고.. 공부같은것도 하고싶었어.. 그런데 내 옆엔 아무도 없고..

날 잡아줄 사람도 없어서 정말 슬펏어 ... 그런데 오빠 말을 듣는 순간 나 .. 그동안 내가 너무

멍청하고 나약한생각만 하고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바보야 난 정말... 내 인생은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해가면서 살아야하는데 .. 누군가의 도와주기만 기다리고있구....."



지혜는 젖은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빠.... 나 한번 해볼래"

"지혜야... 고맙다 .. 오빠말을 이해해 줘서.. 앞으로, 읍"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혜는 내 입술을 덥쳤다.

잠시 뒤 내 입술위를 감싸고있던 촉촉한 입술이 떨어져나가면서 미소를 띄고있는 지혜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오빠..고마워...몸조심해.. 그리고 나중에 꼭 다시 연락해야되..."

지혜는 그렇게 말하곤 내 품에 안겼다.

난 그런 지혜를 꼭 끌어 안아줬다.

여태 외롭고 쓸쓸한 밤을 이 어린애가 혼자 감당했을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지혜는 너무 많이 울어 지쳤는지 내품에 안긴채 잠들었다.

난 그런 지혜를 침대에 뉘여놓고 메모를 남긴뒤 지혜의 집을 나왔다.



[지혜야, 힘내!]















집으로 향하는데 수지에게 전화가 왔다.

"응 수지야~"

"어디야?"

"나 지금 집에 가고있는중이야"

".... 여기 그랜드호텔 1203호야 ... 이리로와줄래?"

"호, 호텔??"

"빨리와~"



수지는 그렇게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호텔이라니 ...

난 차를 돌려 호텔로 달려갔다.

호텔이라고 하기엔 좀 작지만 꾀 큰 건물이다 .

난 안으로 들어섰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12층에 도착해서 수지가 말한 1203호 앞에 섰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난 손끝으로 벨을 눌렀다.

얼마되지않아 수지가 문을 열어줬다.



"수지야... 왜 이런데서 ..."

"..얼른 들어와..."

수지는 내 손목을 잡고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날 침대위에 앉히더니 수지도 내 옆에 앉더니 입을 열었다.



"주, 준영아...."

"응?"

".....나.. 너 많이 사랑해 ... 알지?"

"알지..."



수지가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나... 내일이면 널 보내줘야 하는게 .. 실감이 안나 ... "

"나도그래.. 수지야 .. 보고싶을꺼야 ..."

"나 꼭 기다릴게 ... 너도 나 버리지 않을거지?"

"내가 널 왜버려!"

"요즘은 군화거꾸로 신는 군인도 많데 ..."

"풋,,, 바보.. 그건 못생긴 여친 있는 군인들이 그러는 거야 ... 너처럼 이쁜 여자친구가 있는데 내가 미쳤어?"

"... 정말..?"

"그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

"... 준영아 ...."



수지는 반짝이는 눈으로 날 올려다봤다.

난 그런 수지가 너무 사랑스러워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해주었다.



"..... 오늘 ... 나... 너한테 안기고싶어 ..."

"어?"

난 내 귀를 의심했다.



"나..... 날... 가져 .."

"....... 수지야 ..."



난 얼굴을 붉히고 쑥쓰러워 하는 수지를 두팔로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수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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