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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 킬러 김성찬 - 5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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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081회 작성일 20-01-1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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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우연이지? 도대채 이럴 수 있는거야? 두가지의 우연이 한번에 일어난 것이다. 하나는 박민정이 남자친구와 주고 받았던 물건을 우연히 옷 상자 안에 넣은 것이고, 또 하나의 우연은 그 박스를 산 사람이 바로 그녀와 알고 있는 사이인 나 라는 것이다. 뭔가 일이 재미있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 그건 그렇고, 나의 프로젝트 참여가 김석구 교수님의 연구실로 배정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빨리 인터넷을 켜고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게시판을 보니 박민정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게시물이 있었다. 컨트롤 F 이용해서 내 이름을 검색했다.



김성찬 : 하진수 교수님



아~ 이게 뭐야!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이 아니라니! 그 연구실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단 말이야! 어떡하지?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거짓말을 하고 교수님을 찾아 뵙지 말아야겠다. 하기도 싫은데 굳이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으니까말이다. 아놔 박민정씨 나한테 이러기야? 검색을 해서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로 배정된 사람을 찾았다. 한명은 나에게 정보를 알려준 광철이 그리고 한명은 친하진 않지만 같은 학번의 진수혁이었다. 뭐야? 얘네들 박민정 한테 로비 들어간거야? 아놔… 무슨 기준으로 선정한거지?



다음날… 박민정이 문자로 안내했던 것 처럼 오늘은 새학기 기념 학과 전체 체육대회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날이다. 귀찮지만 그래도 신입생들도 볼 겸해서 학교에 갔다. 역시나… 공대놈들! 남자들로 버글 버글 거렸다. 개중에 여학생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맘이 끌리는 애들은 아니었다. 휴~ 또 갑갑하겠구나 싶었다.



"야~ 저기 있다. 우와 쩐다~ 그렇지 않냐?"

"일부러 저렇게 입은거 아니야? 아~ 씨바 미치겠다"

"야 니들 이야기라도 해봤냐?"

"야! 저거 참젖이냐? 의젖이냐? 보통 의젖인 애들이 자랑할라고 저렇게 대 놓고 다닌다는데… 맞냐?"

"만저 보면 알텐데 아~"



박민정이 나를 포함하여 남자애들이 모여 있는 곳 앞으로 지나갔다. 아직은 그리 덥지 않아서 위 아래 모두 긴팔 긴바지를 입었지만 위 에는 몸에 딱 붙는 면티를 입었고, 그 밖에 후드티 하나를 걸쳤다. 지퍼를 채우지 않아서 가슴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애들 말대로 의젖인데, 그걸 자랑하기 위해서 그렇게 그대로 라인드 드러나게 다니는건가? 암튼, 저런 사람이라도 한 명 있으니까 시간이 좀 흘러가는 느낌이 난다. 학과사무실 직원 뽑을 때 교수들이 일부러 이쁜 사람들을 뽑는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것 같다.



흠… 연구실 배정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볼까?



"저기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세요? 며칠 전에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젝트 신청했었는데. 김성찬이라고 합니다"

"아네~ 안녕하세요"



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나도 모르게 두 눈을 한 곳에 집중시켰다. 오~ 선명하게 가슴골이 드러난다. 좌우를 둘러봤다. 내 옆에 서 있던 남자놈들이 다들 나와 같은 곳에 두 눈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다 똑같은 놈들이다. 그리고 표졍을 보니 나를 되게 부러워 하고 있었다.



"다른게 아니라. 저기. 연구 참여 신창한 사람들 교수님 배정 된것을 봤는데요"

"그래요? 확인 하셨죠?"

"네.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배정을 하신 거에요? 저는 1지망에 김석구 교수님을 했는데 그 분이 아니라 3지망으로 한 교수님의 연구실로 배정이 돼서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어쩔 수 없어요.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에 신청한 학생이 김성찬 학생을 포함해서 3명이었요. 그리고 학생이 2지망으로 지원한 곳도 신청 인원이 3명이었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늦게 신청한 김성찬 학생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날 수 밖에 없었어요. 조금 일찍 신청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구나.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한 연구실에 3명이 배정될 수는 없나요? 아니면 다른 학생이 변경될 수도 없나요?"

"아직까지는 없다고 봐야겠어요. 미안해요 성찬학생.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우선순위로 챙겨 놓을게요"

"네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다. 뭐 할 이야기가 없었다.



"야~ 너 민정이랑 뭐한거야?"

"민정이?"

"응"

"민정이라고 부르냐?"

"어 애들 다 그렇게 부르는데"

"누나 아니냐?"

"누나는 무슨…"

"왜? 졸업하고 왔으면 적어도 두살 정도는 많을 것 같은데?"

"행정실에 다른 직원한테 들었는데, 쟤 전문대 나왔대. 그래서 전문대 졸업하고 바로 우리 학과 사무실에 온건데, 우리랑 동갑이야"

"뭐? 정말?"

"어. 그리고 딴애들이 페이스북도 찾아서 들어가 봤는데, 우리랑 같은 년생이었어"

"아~ 근데 아 나 김석구 교수님으로 배정안됐어"

"뭐? ㅎㅎ 에이구… 짜식아 고걸 또 못 참고 신청했구만. 근데 안됐어? ㅋㅋㅋ 아놔 존나 웃겨"

"씨바 하지마 나 지금 심각하다고. 아 하진수 교수님으로 배정됐어. 이거 가야하냐?"

"가야하지 어떡하냐? 야 그 교수 존니 깐깐하다는데, 찍히면 존나 좆돼! 다음 학기에 전공 과목이라도 배정 되면 어뜩하냐?ㅎㅎ"

"아~ 씨 몰라 박민정 한테 이야기 해 봤는데 안된다고 하네. 아놔~"

"그럼 나 말고 누가 또 됐냐?"

"진수혁 걔가 됐더라."

"그래? 그 자식은 정말로 공부하려고 거기 들어간것 같은데…바꿔 달라고 그래봐?"



광철이 자식은 진심으로 나를 위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놀리면서 그렇게 말을 하는지 속내를 알아채기 힘들었다.



"아까전에 바꿔 달라고 했어 근데 안된대. 아놔~"

"이구 자식아. 그러니까 엉… 밝히지를 말았어야지~ 왜? 2차가 그렇게 가고 싶었냐?"

"씨바 지금 장난하냐?"

"잘 해봐라 나는 간다. 나중에 보자"



아~ 이자식 놀리러 온것이 분명하다.



흠… 정말로 하기 싫은걸 해야하나? 갑자기 체육대회도 하기 싫어졌다. 그냥 만사가 귀찮다. 싫어… 집에나 가자.



점심도 먹지 않고 그냥 집으로 왔다. 집에 오는 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셀리 교수님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주말이라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하였다. 뭐야… 정말로 아메리칸 스타일인가? 한 번 주고 더 이상 안 주는거야? 한국 여자들 같으면 남자랑 한번 관계를 하면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질 확률이 높은데 미국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그런것에 개이치 않아 하는것 같았다. 아놔~ 휴~ 몰라 그냥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집에와서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오늘 중으로 하진수 교수님에게 학부생인데 프로젝트 연구 참가 한다고 메일을 보내야했다. 광철이 말대로 깐깐한 교수라 한번 찍히면 나중에 힘들어 질 것 같았다. 젊은 교수라서 학생들과 어울리가 좋아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을 하긴 하는데 말만 그렇고 행동은 안 그렇다. 그냥 꼰대가 따로 없다고 했다.



교수의 이메일을 알아 내기 위해서 하진수 교수 연구실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들어가니 홈페이지 메인에 연구실 사람들 사진이 있었다. 교수를 포함하여 인원은 총 5명. 교수가 아직 젊고 학교에 부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근데…역시나 교수를 포함하여 5명의 사람 모두 남자였다. 하나 같이 덕후 처럼 생기고 연애도 한 번 못 해봤을 것 같았다. 두 부류 중에 하나였다. 돼지이거나 멸치이거나… 정상인 처럼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런 곳에서 6개월 동안 같이 썩어야 한다니… 아놔.



교수 소개하는 카테고리에 들어갔다. 또 교수 사진이 있었다. 뭐 그리 잘생긴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키도 크고 동안으로 불릴만한 외모였다. 빙신 같은 다른 학생들이랑 같이 있어서 돋보이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괜찮은 외모였다. 그래서 사진을 이렇게 많이 올려놨나? 페이스북 링크가 있었다. 들어가 보니 가족 사진이 나왔다. 자녀가 벌써 2명이나 있었다. 뭐 이런건 중요하지 않다. 이메일 주소나 찾자.



이메일 주소를 찾아서 메일을 보냈다. 간단하게 내 신상 정보를 적고 다음 주 부터 연구실로 찾아가서 대학원생들과 랩실 생활을 하기로 하였다. 아~ ㅠ.ㅠ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야동을 봤다. 컴퓨터를 켜면서 토렌트로 다운을 시작하였는데, 메일을 전송하는 것에 맞춰서 야동 다운이 끝났다. 히히… 바지를 내리고 왼손으로 화가 나 있는 그놈의 기둥을 잡았다. 연구실 배정 때문에 화가 난 나 처럼 많이 화가 나 있었다.



아참! 민정의 택배 상자에서 본 콘돔이 생각났다. 콘돔 끼는 것 연습도 할 까 해서 상자에서 콘돔을 꺼냈다. 적당히 사이즈도 괜찮은것 같다. 콘돔을 까고 씌웠다. 아~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빠질 것 같기도하고 미끄러질 것 같기도하다. 그래도 연습이니까 한번 해 보자. 근데 잘 안된다. 첫번째는 실패다~ 이것 도 하나 제대로 못 하다니 나 남자 맞는거야? 에이 공짜로 얻은 것이긴 하지만 조금 아깝다. 혹시나 해서 옷장에 넣어 두었던 옷 박스를 다시 꺼냈다. 그리고 콘돔 하나를 더 집어 들었다.



어…?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 뭐지? 내가 왜 익숙함을 느끼는 것일까? 콘돔 때문일까? 아닌데… 콘돔은 겨우 두번째 해 보는건데. 그러면…뭐 때문에 이렇게 익숙한 느낌이 드는거지? 맞다! 옷! 지금 박스에 담겨 있는 이 옷! 어디서 본 적이 있는것 같은데… 언제 더라… 언제더라… 내가 언제 이 옷을 봤더라? 아 익숙한데…



헛! 떠 올랐다. 내가 왜 이 옷을 익숙해 하는지… 서…설마? 정말이야?

나는 다시 확인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틀림 없다. 세번째 우연이 이 택배와 얽혀 있었다. 그리고…순간 나는 이 세번째 우연 때문에 모든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았어! 바로 이거야!



황급히 옷을 입었다. 새롭게 산 옷으로 갈아 입었다. 치고 갈 것인지 그냥 갈 것인지 조금 고민을 하였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서둘렀다. 다시 학교에 갔다.



아직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다. 하긴… 보통 저녁 때 까지 하고 단체 회식을 하러 가는것이 전통이니 끝났을 리가 없었다. 괜히 서두른것 같다.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오케이… 저기 있다. 민정은 다른 과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을 준비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움직일 때 마다 주변에 있는 남자들의 눈동자도 함께 움직였다. 민정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저기 다시 뵙네요"

"네. 성찬씨라고 하셨나요?"

"네 맞아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제가 하진수 교수님 연구실로 배정이 됐거든요. 그래서 그러는건데 하진수 교수님이 지금 어디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교수님의 이름은 들었지만 얼굴은 잘 몰라서요. 혹시나 하진수 교수님 알고 계세요?"

"네…네…?"

"아… 하긴 우리 학과 사무실에 부임한지 아직 1주일도 되지 않았으니 잘 모르시겠어요. 그쵸?"



나는 최대한 능청 스럽게 연기를 하였다.



"네…네… 마…맞아요. 저도 잘 몰라요"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향한곳은 바로 하진수 교수님과 그의 가족이 함께 있는 곳 이었다. 걸려 들었다.



"아~ 그렇겠어요. 하긴…저보다 더 모르실것 같은데 괜히 그렇게 물었네요"

"…"



그녀가 답이 없다.



"그럼 다른 분이나 선배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아참~ 오늘 옷 되게 이쁘세요"

"오…옷이요?"

"네. 화사하네요. 공대에는 여학생들이 없어서 그런걸 몰랐는데 말이죠"

"가…감사합니다. 성찬씨도 옷 이쁘…"



그녀가 위 아래로 내 옷을 훑어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말을 시작하긴 했지만 마무리 하진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서 산, 하진수 교수가 사진에서 입은 것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걸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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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다.

오랜만에 왔는데 반겨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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