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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와사비 2부 ◈ 그녀들의 ... - 2부 9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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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62회 작성일 20-01-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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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다가오는 열기>



하지만 그 당당했던 요시오카도

나이를 이길 수는 없었다.

사내로서의 위세는 여전했지만,

섹스 만큼은 한 수 물러설 수 밖에

없었던 것.



유키에는, 한번 맛을 들인 후로,

무섭게 섹스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요시오카 역시 보통 물건이 아니었던 터라,

처음에는 정말 더 이상의 궁합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이제 요시오카의 나이 57….

남자로서는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지만,

유키에는 이제 마흔.

여자로서 가장 농익은 절정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이제 요시오카는 그녀의 등에 새겨진 백사가

꿈틀댈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뚜우-.



“나다.”



인터폰을 받은 요시오카의 눈이 번쩍였다.



“6다이메. 쉬시는 데 죄송합니다만,

페리실업을 쳤던 한국조직 놈들이

발견됐습니다.”



“알았다.”



그러잖아도 속이 들끓고 있던 참이다.



건방진 한국조직 놈들….

소매치기 패거리가 들어왔을 땐,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건 경찰이 할 일이니까.



하지만 도전을 해온다면 얘기가 다르다.

요시오카는 이번 기회에 한국조직을 단단히

두드려서, 신주쿠와 요코하마 일대에서

슬슬 발을 뻗고 있는 외국조직들에게

서슬 퍼런 피맛을 보여줄 셈이었다.



“이게 그 놈인가?”



부하들이 내 놓은 사진은 석장….

거기에는 조형준, 최명철, 안영호,

우리 셋의 얼굴이 찍혀 있었다.



“이 놈이 페리실업을 쳤던

죠횽쥰이란 놈이고,

이 놈이 가부키쵸의 우리 가게들을

쳤던 놈입니다.”



“카루이자와에 같이 있었다면서,

거기에 본부가 있는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보시죠.

나가노에 출장갔던 우리 애들이

우연히 보고 떠온 것입니다.”



그것은 비디오였다.

무슨 멧돼지를 때려잡았다면서 여자

리포터가 부산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서 그걸로 통구이

파티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웃!!!!!”



그 순간, 눈에 튀어 들어온 화면….



웬 놈이 멧돼지를 발로 밟고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서 있는데…,

요시오카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여보. 아침 들어요.”



유키에가 사무실로 불쑥 들어오자,

요시오카는 마치 귀신이라도 만난 듯이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TV를 껐다.



“왜 그래요?”



유키에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아, 아무 것도 아냐….

그, 금방 갈 테니까….”



“왜 그러십니까, 6다이메?”



“됐으니까, 얘기나 계속해 봐!”



다시 화면을 켜고, 부하들이 이 놈이라며

화면 속의 누군가를 가리키며 뭐라 뭐라

말을 했지만, 요시오카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뭔가, 그놈은…?

가운데 툭 불거져 있던 게…

정말 그거란 말인가?

저걸 유키에가 본다면….



식은 땀이 났다.



그들이 본부로 나간 후, 다시 사무실로

들어선 유키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VTR의 스위치를 눌렀다.



요시오카가 요새 자신에게 뜸한 이유….

혹시 다른 계집이 생긴 것은 아닐까….

아니면 자신에게 흥미를 잃어버린 건지….



그녀는 그것이 남자들이 흔히 보는 포르노나

혹은 스너프 필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화면이 재생되자,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





잠시 후, 유키에는 긴자 미츠코시 7층의

커피숍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비디오를 건네주며 뭔가를 속삭였다.

여자는 유키에에게 몹시 공손하게 예의를

차리고 신속히 빠져나갔다.



유키에의 마음이 오랜만에 끓고 있었다.



‘대물이야…!’



마른 침이 꾸울꺽 넘어갔다.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요시오카도 정말 멋있었는데,

이젠 늙어서 힘이 없다.



다른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물건도 만족스럽지 못했을 뿐더러,

모두들 그녀의 지위와 카리스마에 눌려,

제대로 힘을 쓰지조차 못했다.



한마디로 그녀는 몹시 욕구불만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그 물건….

유키에는 눈이 뻑뻑할 정도로 휘둥그래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건장한 남자의 팔뚝 하나는 되는 것 같았다.

그것이 그대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파고든다고

생각하니, 유키에의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기모노 사이로 모아져 있는 양 다리 사이가

흥건히 젖어오는 것을 느꼈다.

이럴 땐 기모노가 좋다.

들키지 않으니까….



‘빨리 찾아오너라. 빨리.

어떤 놈인지 얼른 맛보고 싶구나, 얼른!’



유키에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움찔움찔거리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어서 오세요.”



스탭들이 쭈욱 늘어서서 화려하게

인사를 한다.



“지명, 준.”



진한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짧게

한 마디를 던지며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 이름이 나오자, 스탭들 사이에 잠시

긴장이 흐르더니, 바로 츠바사 오너에게

연락이 간다.



나는 타마키에 출근해 있었다.

오랜만에 나오니, 모두들 어깨를 두드려주며

반가워한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내 매상이

부상 덕분에 뚝 떨어져 경쟁대상에서

사라졌으니, 나쁜 기분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아라키까지 없어졌으니, 타마키는

흡사 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그나마 대세를 잡고 있는

것이 리온.

그는 강아지처럼 순진하고 귀엽게 굴면서도

대담하게 여자를 다루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준, 3번 룸.”



츠바사 오너의 콜이다.

3번룸…. 그것은 타마키에 있는 룸 세 개

중의 하나로, 이젠 거의 내 전용이 되어 있다.



일반 호스트가 아닌, 나에게 볼 일이 있는

스페셜 손님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루이13세 한 병에 백만 엔씩도 내준다.



웨이터 둘이 루이13세 한 병과 과일안주

등등을 쟁반에 받쳐들고 따라나선다.

츠바사 오너가 고개를 끄덕여준다.



나는 옷매무새를 만지고, 방으로 들어가,

꾸벅 인사를 했다.



“준입니다. 지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이는 마흔쯤….

차가워보이는 인상의 늘씬한 미녀였다.

붉은 에르메스 정장을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지독히도 고혹스럽다.



“…….”



말없이 담배를 피워무는 여자.

나는 라이터를 켜서 그녀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다가서자 짙은 향수가 코를 자극했다.



“이거 너 맞지?”



여자가 툭 사진 한 장을 던진다.

카루이자와의 별장에서, 최명철과 함께 있는

사진이다.

통구이 파티할 때, 누군가 찍은 모양이다.



순간 차가운 긴장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여자가 담배연기를 내 얼굴에 뿜으며 말했다.



“니가 한국에서 온 조직이니?”



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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