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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러 - 아들의 이야기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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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0-01-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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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주인공의 이야기라;;



음;;



그러고 보니, 규가 주인공이었군요;;



00;; 그런 것은 깜빡한 채, 츠카사를 주인공으로 삼아버린;;



에;; 조금 길겠지만, 이 부분이 넘어가면 규가 질리도록 나올 겁니다;;



...



요, 용서해 주세요!!! (털썩)



ps - 아, 그런 것은 생각도 못 했는데, "딸기 100%" 라는 만화에도 츠카사가 나오더군요. 성은 다르지만;; 그런데 내심 생각하고 있던 츠카사와 너무 똑같이 생겨서 놀람. 음, 역시 만국 공통의 미, 인가.







=======================================

“아카기, 소오류, 너희 둘이 마을 밖을 돌아다니며 무슨 짓을 하나 궁금했었는데, 오 이런 세상에, 이런 음란한 짓을 하면서 돌아다녔던 거냐?”



“...남이사 무슨 상관이야...”



카오리는 기를 쓰며 아마치에게 저항하려고 해 보았지만, 이미 기에서 아마치에게 눌려있었다. 눌려 있다기 보다는, 아마치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짓밟힐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승냥이의 앞에 놓인 토끼와 같은 운명일까.



“으흠, 만약 내가 마을 어른들한테, 그 바보같이 나를 믿고 너희를 죽도록 싫어하는 어른들한테 ‘얼레리 꼴레리, 츠카사와 카오리는, 좋아한대요’ 이러고 돌아다니면 어떻게 될까...웃!!”



쿠지직 -



카오리는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았고, 아마치는 10살 때부터 7년 째 인술 및 묘족 체술을 배워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아마치가, 그저 소녀가 아무렇게나 날리는 주먹을 간신히 피할 뿐이었다. 만약 맞았다면?



방금 뿌리가 뽑혀나간 나무처럼 되었겠지.



“어이, 어이, 이봐...지금 잘못한 게 누군데 누구한테 화를 내는 거지?”



“알 바 아니야!!”



발톱을 꺼내드는 카오리를 보며 아마치는 아직도 뭐가 그렇게 여유로운지 끌끌, 혀를 차며 웃고 있었다. 사실 카오리가 지금 당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츠카사와 그런 짓을 하다가 들켜서 그런 것도 있지만...무엇보다...



‘저 녀석,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보통의 묘족의 감각 역시 너무 예민해서 묘성곡 안 쪽에는 아예 묘족의 감각을 봉인하는 진식을 친 지 어느 새 오래다. 그 안쪽에서도 츠카사와 카오리의 감각은 묘족 이상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었고, 지금은 그 진식 바깥...분명히 아마치의 체온, 아마치의 심장박동 같은 것이 느껴져야 할 터인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킥킥...자...말로 하면 안 될까?”



“웃기지 마!!”



하긴, 아무 기척도 안 느껴진다 하여 싸울 수 없는 건 아니다, 눈으로 보고 싸우면 되니까! 카오리는 한쪽 팔에 전격, 전기의 힘을 휘감아 가만히 서 있는 아마치를 향하여 달려갔다. 막 카오리의 주먹이 히죽 히죽 웃고 있는 아마치의 얼굴을 갈기려는 찰나...





[츠카사...츠카사...너무 부드러워...]





우뚝.



카오리의 주먹은 아마치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주먹이 멈춤과 동시에, 카오리의 얼굴에서 표정이 날아갔다. 완전히 텅 빈 백지와 같은 얼굴. 곧 이어 그 백지에는 당황이라는 감정이 밀고들어가기 시작했다.





[부드럽다...정말...언제나 볼 때마다...]



[아아악...!! 카오리...나...히이익...아파...나...아아악!!]



[좋아하잖아...안 그래?]





카오리는, 그리고 츠카사는 천천히 소리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아마치의 바로 몇 미터 뒤에서는, 녀석의 똘마니인 토무라 녀석이 캠코더를 들고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그 안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 캠코더 안에서는 눈부시도록 새하얀 나신의 두 소녀가 서로의 몸을 핥으며 서로 얽혀드는, 에로틱한 화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건 한 쪽에서 찍은 것 뿐이지. 내가 가지고 나온 다섯 대 중 네 대는 이미 내 친구들이 마을에 고이 모셔두었을 거다, 크크...”



카오리는 당황과 두려움에 젖어 뒤로 조금씩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그것을 눈치 챈 아마치는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카오리의 눈에 확실히 띄도록 역동적인 몸동작으로 카오리를 향해서 다가갔다. 그가 다가올 때마다 카오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승냥이를 바라보는 토끼마냥 움찔 움찔하며 계속 뒤로 물러났다.



“카오리...”



“츠...카사...”



카오리는 자신의 어깨를 감싸며 안심시키는 츠카사의 손을 잡으며 기어이 두려움의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냥꾼에게 승리를 확신시키는 먹이감의 눈물을.



“...원하는 게 뭐야.”



츠카사는 카오리를 껴안은 채 아마치를 노려보았다. 의연한 척 하기는 했지만, 츠카사 역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이 잔인한 악마에게서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강함은 육체의 강함 같은 것이 아니었다. 심성의 강함, 악으로 철저히 물든 강함.



“크크크...크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웃겼어, 우하하하하!! 하하하!!”



“...”



“...”



아마치는 엄청나게 큰 소리로 폭소를 터뜨리며 배를 쥐고 웃었다. 흐흐흐 하면서 웃음으로 텅 비어버린 허파에 다시 공기를 채워 넣는 아마치를 보며 츠카사와 카오리를 몸서리를 치며 다시금 두려움에 떨었다.



“원하는 게 뭐냐고, 원하는 게 뭐냔 말이지!! 크하하, 아카기, 네가 지금 나한테 그걸 물을 이유가 뭐지? 내가 원하는 게 어떤 거라 할지라도 너는 그걸 거절할 권리가 없지 않나? 그래, 좋아, 말해주지, 그렇게도 듣고 싶다면.



내 노예가 되라!”



“싫어!”

“싫어!”



츠카사와 카오리의 입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단호한 거절의 의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아마치는 이미 예상했는지 여유있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나다, 아마치. 그래, 그 비디오, 아무래도 공개해야 되겠다.”



“...!!”



“...!!”



아마치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 보였다.



“응? 누구한테 먼저 공개하냐고? 아, 누구한테 먼저랄 거 없이, 비디오는 네 개니까 두 개는 내 방에 내버려 두고, 한 개는 아카기 가로 보내라...”



“아, 안돼!!”



“...그리고 남은 한개는, 소오류 가로 보내. 지금 당장.”



“자, 잠깐!!”



츠카사와 카오리는 당황하면서 외친 뒤 서로를 쳐다보았다. 어쩌지...어쩔 수 없잖아...이제 갈 때까지 가는 수 밖에...츠카사와 카오리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여, 결국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아마치에게 달려갔다.



“미, 미안해...노예가 될 테니까, 제발 집에 보내지만은 말아줘...”



“이미 늦었다...전화를 끊은 지 오래니까, 녀석들은 아마 비디오를 챙겨서 지금 너희들 집으로 가고 있을 거다.”



아마치의 잔인한 웃음은 어느 새 얼굴에서 사라진 채, 얼음과도 냉정한 무표정만이 얼굴에 자리하고 있었다. 과연 이것이, 17세 소년의 심성이란 말인가.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나는 선천적이라는 것에 건다.



“저, 정말로,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으니까...”



“노예가 될 테니까, 제발...”



이제 츠카사와 카오리는 거의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이었다. 하지만 그런 카오리와 츠카사의 사정은 알 바 아니라는 듯 - 그리고 정말 알 바 아니지만 - 아마치는 고개를 홱 돌리고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 됐다, 금묘들. 내일 아침부터 집에서 너희를 어떻게 쳐다볼까...난 진심으로 걱정해줘서 해준 말이었는데, 거절한 건 너희야, 어쩔 수 없지, 난 마을의 정의에 따라 행동할 수 밖에...”



안돼...안돼...만약 그걸 아버지가, 어머니가 보신다면...두 분을 너무 실망시키는 게 되고 말아...그건 안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미, 미안...”



“저 - 엉 너희가 내 노예가 되고 싶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지.”



드디어 광명의 한 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이 상황을 타개해 갈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빛을 향해 츠카사와 카오리는 달려들고 있었다, 그것이 둘을 더한 어둠으로 끌고갈 박쥐의 눈빛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른 채.



“저, 정말로 노예가 되고 싶어...욱...”



“정말로 아마치한테 소유되고 싶으니까...꺅!”



아마치는 츠카사와 카오리의 복부를 각각 세게 가격했다. 아무리 츠카사와 카오리가 금묘라 하더라도, 이런 세부적인 싸움의 기술로 들어가면 아마치가 둘을 훨씬 상회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치는 이미 정부의 미션도 몇 개 끝낸 나이에 안 맞는 실력자니까. 아무리 금묘라 하더라도 지금은 열 서 너 살의 소녀...



아마치는 고통을 못 이겨 무릎을 꿇은 그녀들의 앞에 서며 말했다. 이미 얼굴에는 특유의 잔인한 미소가 다시금 자리잡았다.



“정말로 되고 싶으면, 정말로 내 노예가 되고 싶은데 태도가 그 따위 여서는 안 되지~ 적어도 무릎은 꿇고 부탁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



츠카사와 카오리는 순간 욱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그 표정을 지워버리고 아마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순종적인 표정으로 말하였다.



“부탁이니까...우리 아마치의 노예가 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우리를 아마치의 노예로 해...줘...”



마지막 말은 입술을 질끈 깨문 뒤 하는 카오리였지만 아마치는 아직도 흡족하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러다가 비디오가 도착하면 어쩌지, 하는 카오리와 츠카사였지만 지금은 아마치가 하라는 대로 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었다.



“노, 노. 정말로 노예가 되고 싶다면, 존댓말을 써야지, 미츠루 아마치 ‘님’ 하고 말이야. 원래 성으로 불러라...라고도 하려다가, 아무도 나를 미츠루라고 부르지 않잖아? 크큭, 미츠루 가는 워낙 많아서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묵인되니까...그냥 아마치 님이라고 불러. 자, 그럼 다시.”



츠카사와 카오리는 정말로 자존심이 땅 끝까지 지근지근 밟히는 걸 느껴야 했지만 방도가 없었다. 지금 그들의 운명을 손에 쥔 것은 눈앞의 이 잔인한 아마치였으니까.



“...저희는 정말로 간절히 아마치님의 노예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 부디 제발 아마치님의 노예로 저희를 받아주세요...”



아마치는 큭 하고 코웃음을 친 뒤에 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신발을 홱 벗어던지고 그들에게 발을 내밀었다.



“핥아.”



강압적으로 당치도 않은 일을 명령하는 아마치였지만, 소녀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제 정말 갈 때까지 가는 수 밖에...츠카사와 카오리는 체념한 표정으로 각각 한쪽 씩 아마치의 발을 두 손으로 떠받치고 그의 발을 핥아 나갔다.



차악 -



“뭐, 뭐야!”



“...이건...”



그들이 아마치의 발을 핥으며 고개를 숙인 그 순간...아마치는 츠카사와 카오리의 목덜미에 무언가를 재빨리 붙였다.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는 츠카사와 카오리는, 목덜미에 엄지 손가락만한 종이 조각이 붙은 것을 느꼈다.



“크크큭...그건 말이야, 하도 묘족들이 시끄럽게 굴어서 결국 미츠루 가문에서 개발한 ‘금묘 전용 감각 봉인 부적’ 이다...원래 내가 너희들을 찾아 나선 것도 이걸 붙여주기 위해서지만, 이것만 붙이면 심심하잖아. 그래서 이런 유희를 만들었지. 그건 떼고 싶어도 못 떼, 붙인 사람만이 뗄 수 있지.



아아, 그렇게 노려봐도 소용없어. 이제 너희들은 묘족이 아니라, 저 바깥의 하찮은 인간소녀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으니까. 못 믿겠어? 아니, 못 믿겠어도 믿을 수 밖에 없잖아. 지금 몸으로 느껴지고 있겠지, 변화가, 봉인이...”



“그...그럴 리 없어!!”



츠카사와 카오리는 당황하면서 부적의 효과를 부정했지만, 소용없었다. 벌써 몸이 부적의 효과를 받아들이고 있던 것이다. 츠카사와 카오리는 예민한 청각의 사정거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내 택도 없이 짧아져 가까이에서 들리는 매미 소리 정도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을 느꼈다. 예민한 피부의 온점과 압점이 계속 줄어들어 바로 앞에 있는 아마치의, 그리고 각자의 체온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느꼈다. 멀리 있는 부엉이의 눈을 볼 수 있던 예민한 시각이 점점 뿌옇게 변해서 바로 앞 밖에 보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크크큭...크크큭...어디...나를 때리고 싶으면 때려봐라...공격할 수 있다면 공격해 보란 말이야, 어디.”



츠카사와 카오리는, 이제 정말 극도의 공포에 질린 채 앞에서 다가오는 아마치를 바라보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지면서도 둘은 뒤에 바위가 가로막을 때까지 계속 기어가면서 도망을 쳤다.



“제...제발...”



“미, 미안해..정말로 미안해...아마치...그러니까 제발...용서해 줘...”



“아하~뭘 말이야? 그리고 너희는 내 노예인데...내가 뭘 용서해 줄까?”



아마치의 입가에는 사냥감을 낚아챈 거미의 미소 - 만약 거미가 웃을 수 있다면 - 가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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