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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의 여자들(이연지편)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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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83회 작성일 20-01-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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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어느 날...) 



“원장님, 상담 왔는데 들여보낼까요?” 



“네, 들여보내세요.” 



상담선생이 나가자 바로 학생과 관계불명의 여자 한명이 들어온다. 누나인가? 엄마인가? 



딱 들러붙는 분홍색 트레이닝 복을 입었는데 몸의 굴곡이 뚜렷하다. 



가슴은 좌우로 퍼진 것이 아니라 위로 솟아 있고 허리는 잘록하고 엉덩이는 볼록하다. 



지금껏 수많은 상담을 해 봤지만 이런 모델급 몸매는 첨이다. 



재빠르게 몸매를 스캔하고 난 뒤 그제서야 얼굴로 눈이 간다. 



머리카락은 아주 밝은 갈색이고 웨이브를 치면서 어깨를 따라 가슴 윗 선까지 닿을 만큼 길었고, 



눈매는 날카롭지만 코와 턱선 입이 또렷하다. 대략 30대 초 중반으로 보인다. 



학생은 고1이라고 하니, 관계가 애매할 수 밖에... 



“어서오십시오. 앉으세요~” 



여자가 흘깃 쳐다 본다. 



“안녕하세요. 원장님이 생각보다 많이 젊으시네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보통 상담은 어머님이랑 대부분 오시는데 어떻게 누님이랑 같이 왔네요?” 



“네? 저, 재민이 엄마인데요...” 



순간 당황해서 여자를 다시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눈가에 잔주름이 약간 보이긴 하지만...그래도 놀랍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어려보이셔서 제가 실례를 했습니다.” 



“별말씀을요 제가 고맙죠 호호” 



상담을 하는 도중에도 나는 여자를 훔쳐 보는데 바빴다. 



상의 트레이닝은 지퍼가 반 쯤 내려와 있었고 안에 입은 하얀색 나시가 깊게 파져있어서 그 위에 가슴골이 



살짝살짝보인다. 꼬고 있던 다리가 풀리고 반대로 꼬아질 때 드러나는 가랑이가 매우 타이트하여 왠지 도끼자국 



이 드러나는 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켰다. 



‘허 참, 살다살다 내가 학부모 몸매를 훔쳐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네’ 



보통 학생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오늘은 당연하게(?) 엄마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그럼 수업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재민이가 많이 부족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네 안녕히 계세요 원장님” 



재민이의 수업은 내가 직접 지도를 했다. 당연히 사심이 듬뿍 들어갔다. 



“재민이 너는 좋겠다. 엄마가 젊으니까?~” 



수업 중에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좋긴 한데, 또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임마! 다른 애들은 엄마가 늙고, 너무 아줌마 같다고 생난린데. 복에 겨워 죽는 소리하네.” 



“그래도 나이에 맞게 좀 옷도 입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너무 야해요. 같이 길거리 가다 보면 다른 남자들 막 쳐다 보고 하는 것도 짱나요“ 



“엄마 나이가 몇 살인데 그러냐?” 



“마흔여섯살요...” 



재민이의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튀어 나왔다. 



“쌤 왜 그래요?” 



“아...놀랬다. 난 30대 중반정도로 보여서...” 



“에이 쌤~ 엄마가 30대 중반이면 나를 도대체 몇 살에 낳은 건데요...” 



“그것도 그렇네.” 



나는 놀란 기색을 급히 감추고 다시 물어봤다. 



“아빠는 머하시는데?” 



“회사다녀요. 지금은 중국에 있어요.” 



“자주 들어오시나?” 



“아뇨. 명절 때랑 여름 겨울 휴가때만 들어오세요.” 



“그럼 엄마랑 너랑 둘이 있는거네.” 



“네,저도 늦게 오고 하니까 엄마는 심심하다고 동네에서 옷가게 해요.” 



“아하~ 그래서 니가 옷차림이 상당히 패셔너블했구나.” 



“제가 좀 그렇죠 ㅎㅎ 어릴 때부터 엄마가 많이 챙겨 입혔어요.” 



남편이 외국에 나가서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 40대 중반의 여자...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 



‘가지고 싶다.’ 



수업을 마친 후 상담카드를 찾았다. 재민 엄마의 전화 번호를 찾기 위해서였다.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잠시 후 카톡으로 들어가니 친구 란에 이름이 떴다. 



이 연 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인지 가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또한 세련됨에 다시 한 번 호감이 간다. 



카톡 프로필 사진에는 가게인 듯 한 배경에서 검은색 스포츠 나시를 입은 상체 사진이 있었다. 



여전히 위로 많이 솟은 가슴이 두드러져 보이는 사진이다. 



1:1 대화를 누른다. 



“안녕하세요. SM원장입니다. 잘 지내시죠? 오늘 재민이 첫 수업 잘 마쳤습니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실 만큼 그리 바닥은 아닙니다. 문법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나 갈 겁니다.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톡을 보내고 휴대폰만 자꾸 쳐다 보게 된다. 답장 소리가 나지 않는다. 



대부분 엄마들은 5분 내로 답장이 온다. 우리나라 엄마들의 교육열은 상상이상이기에 학원으로부터 오는 연락에 



는 예외 없이 빠른 답장이 온다. 문자든 전화를 통해서든... 하지만 재민 엄마는 상당히 늦다. 시간은 밤 10시 30분 



이 넘어간다. 



‘벌써 자나?’ 



아쉬운 맘이 드는 찰라에 카톡 도착음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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