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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듣고 있으면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꼭지에서 샌 물이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수도꼭지를 꽉 잠그지 않았던지 아니면 패킹이 헐거워졌을 것이다. 마치 시간을 계량하듯 일정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이것은 꿈이 아니고 숨을 쉬고 있는 생생한 현실이라고 그녀에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톤당 80원짜리 수돗물의 값싼 충고 따위는 듣고 싶지 않았다. 단지 녹말풀처럼 끈끈하게 달라붙어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그녀의 손을…
사내의 손이 회음부를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단궤철도처럼 외줄로 나있는 회음 위로 콘크리트 빔을 주행하는 열차처럼 손가락이 왕복을 시작했다. 그녀의 시상하부에서 통제하는 말초신경 계통이 순간 교란되고, 짧은 펄스형태로 발생한 잡음이 축삭을 통해 회음부 주변에 깔려있는 운동신경들을 오작동시켰다. 그녀가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아마도 그녀는 약한 전기가 찌릿거리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토네이도가 진공이 일어난 대기를 향해 급수렴하듯 비어있는 그녀의 음부를 다른 사내의 손이 거침없이 채우며 들어왔다.회음부를 건드리는 감각이 그녀의 오래 전…
사내들이 그녀를 탁자 끝으로 끌어내어 능욕하기 좋게끔 마지막으로 자세를 잡아주었다. 그녀는 이제 이 자세로 20분간을 견뎌야 할 것이었다. 침대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었다면 다소 적극적인 정상위 정도로 분류될 체위였는데, 이 사내들에 의해 이상한 장소에서,이상한 분위기 아래 탁자 위에서 펼쳐지자 매우 기묘한 자세가 되었다. 그녀는 탁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다리를 가슴 쪽으로 들어올린 채 누워있었다. 그러니까 다리를 들어올려서 노출시킨 엉덩이 아래쪽으로는 빈 공간이 되는 셈이었다. 그 공간에 사내들이 의자를 갖다놓고 …
도르레에서 내려지자 그녀는 다리가 풀려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스포츠가 그녀를 부축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풍성하고 볼륨감 있는 그녀의 니트웨어 감촉이 느껴졌다. 백루프 방식으로 한코씩 땀을 뜬 굵은 올의 섬유들이 반원형으로 얽혀져 신축성있게 그녀의 상체에 달라붙어 있었다. 장시간의 긴장과 공포 탓에,그녀의 견갑골에서 척추를 따라 이어진 매끄러운 등을 덮고 있던 천조직이 땀에 젖어 진홍색으로 축축히 젖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사내들이 탁자에 둘러 앉았다. "자,시작해." 스포츠가 명령했다. 사내들이 규칙 운…
귀중품을 종이봉투에,그렇지 않다고 판단된 것들을 비닐봉투에 쓸어담은 후 사내들은 신분증과 핸드폰,신용카드 몇 개,약속과 전화번호를 적은 수첩 등을 따로 챙겼다. 눈매가 매섭게 찢어진 사내가 매달린 그녀 앞에 앉은뱅이 의자를 끌어놓고 앉았다."우리가 너를 왜 여기에 데리고 왔는지 궁금하겠지." 사내가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녀는 눈물이 터져나왔다. "너무 아파요,아저씨..제발 내려주세요." "아파?" 찢어진 눈매가 웃었다. 입은 웃었지만 눈은 그녀를 노려보는 섬뜩한 웃음이었다. 사내는…
그들이 있는 실내는 일체의 장식이 없는 네모난 콘크리트 공간이었다. 벽은 벽지는 커녕 페인트도 칠해본 적이 없는 생콘크리트였고 바닥은 시커멓고 더러웠지만 타일이나 연마가 되어있지 않은,역시 생짜 콘크리트였다. 천정엔 갓이 달린 백열전구가 달랑 하나,그리고 그녀를 매달은 도르레가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최소의 장식과는 달리 방안엔 갖가지 도구들이 많았다. 일단 몽둥이가 굵기별로 줄잡아 30개 정도는 세워져 있었다. 회초리 같이 얇은 것에서부터 물푸레 나무를 잘라온 것 같이 굵은 것까지 다양했는데 그녀는 몰랐지만 그것들은 케인이라 하며,…
봉고안에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몸을 접은 채로 구타를 당하던 여성은 차가 시외의 어느 구역에서 멈추자 완전히 겁에 질렸다. 밖이 워낙 어두웠고 운행 내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배운 모든 노래를 불러야 했던 터라 어디로 왔는지 감을 잡을 수 조차 없었다. 울거나 조금이라도 노래가 끊기면 난폭한 욕설과 함께 어김없이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왔다. 정말이지 그런 폭력은 태어나서 듣도 보도 못했다. 그녀는 눈을 들기조차 무서웠다. 오로지 맞지 않기 위해서 모든 기억을 짜내 노래를 생각해 냈지만 그도 쉽지 않았다. 평**면 흥얼거릴 노래들도…
"산타클로즈가 있겠어?있겠냐고.없지?그래,없어.그딴거 세상에 없다는건 모두다 아는 사실이야.어느 놈이 선물을 막 나눠주겠어.돈도 안받고."대로에 면한 편의점의 녹색 파라솔 밑에서 세 사내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편의점 옆 전봇대에는 가로등을 대신한 아크등이 걸려서 빛을 내고 있었다."그럼 수퍼맨은?수퍼맨은 있을까?" 아까부터 계속 떠들던 눈매가 위로 찢어진 사내가 오징어포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나머지 두 사내는 이야기를 듣는둥 마는둥 길 맞은편 건물을 흘낏거리고 있었다.…
대범이 현정을 강간한 다음날 미경이 그를 찿아왔다.대범이 미경에게 카메라를 주자 그녀는 바로 재생버튼을 눌렀다.작은 LCD화면이었지만 적나라한 영상이었다.미경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숨소리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앉아서 편하게 보슈..!.." 대범이 그녀를 앉으라고 방석을 주었다.단정한 셔츠와 스커트 차림의 미경은 대범이 깔아준 방석에 두다리를 얌전히 포개고 화면을 보았다...긴 다리는 아니었지만 반듯한 다리였다.강간은 3분도 채 걸리지 않은 듯 했다..."내가 원래 더 오래하는데..…
가끔 강간에 대한 상상을 할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어디까지나 상상일 뿐입니다... 걍 가볍게 보시면 좋겠습니다..=====================================================================================================대범이 동네 아줌마를 겁탈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그리고 하릴없이 방안을 빈둥대는 대범의 반지하 원룸에 초인종 벨이 울린다."나 찿아올 사람이 없는데 혹시 경찰?"... 지레 겁을 먹은 대범이 문구멍으로 밖을 쳐다본다.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