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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절망이때까지 진아는 별 다른 폭력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마음만은 참담했다. 스스로도 보지 못한 신체의 은밀한 곳까지 이 낯선 남성들에게 만져지고 수치화되고 평가됐다.하지만 이보다 더 비참한 것은 앞으로 얼마나 암담해질 것인지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됐다는 점이다.이날 남자들이 결정한 것은 진아의 음모 갯수 뿐만이 아니었다. 남자들은 앞으로 진아가 브레지어 착용할 수 없다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만 팬티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2 다수결로 입는 것이 허락됐다. 물론 모든 의복은 남자들이 제공되는 것만으로 한정…
내가 사랑한 절망기술자가 처음으로 질문을 던진 것은 이미 200개가 훌쩍 넘는 음모가 뽑힌 뒤였다."자, 이 시점에서 100개짜리 질문이야. 잘 대답해. 자위 할 때, 주로 어떤 상상을 하지?"진아는 덜컥 긴장을 느꼈다. 100개짜리라니, 얼마나 아플지 상상만 해도 두려웠다. 이 질문을 어떻게 답해야 할지 짧은 시간에 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흐흑...저... 그게 일정하지는 않은데...주로 강간을 당하는 상상을 해요""3개 뽑고 더 구체적으로""아... 제발...…
내가 사랑한 절망진아의 얼굴은 금새 눈물 범법이 됐다. 그럼에도 정색하는 오덕을 거부할 용기는 없었다. 결국 진아는 손을 머리위에 얹었고 오덕은 즐거운 듯 휘파람을 부르며 겨드랑이에 젤을 발랐다. 겨드랑이도 금새 쓰리기 시작했다. 강도가 100배는 쌘 물파스를 바른 것 같은 느낌이다.“으흐흑... 너무해요. 왜 저한테 이런...”진아가 타오르는 것 같은 보지와 겨드랑이의 고통에 신음하며 말했지만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변기가 감사의 마음을 잊은거 같구먼. 묻기 전에 말하지 말라는 것 기억 안나나?”뒤에서 지켜보던 선생이 말했다…
내가 사랑한 절망창고 한켠에는 샤워실이 마련돼 있었다. 새것 같은 타일과 샤워기 등은 이곳이 최근에 따로 개조됐다는 보여주고 있었지만, 정작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진아는 이곳에서 샤워기의 물줄기를 맞으며 흐느끼고 있었다. 남자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자 자신에 대한 혐오와 부끄러움, 수치심이 한순간에 밀려왔었던 것이다. 자신의 오줌을 핥아 먹고 제발 때리지 말아주세요라는 비굴한 표정으로 애교까지 떨어야했다."변기 이 더러운 년아, 냄새나니까 씻고와!"비굴함이 통한 것인지는 모른지만 적어도 진…
내가 사랑한 절망이날 진아가 받았던 무자비한 린치의 흔적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약 보름이 지난 뒤였다.불썽사납게 붓고 멍든 얼굴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제법 미인 소리를 들을만 했다. 하지만 몸에는 당시에 없던 새로운 새겨져 있었다. 멍자국부터 빨갛게 부은 곳, 터진 상처 등이 그간 험난한 시간을 보여주는 듯했다.아울러 진아도 나름 생활 요령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름 많은 대가를 수반하는 학습이었다.아침을 먹고 학교 가는 일상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아득해질처럼 먼 일로 느껴졌다. 숙제나 공부, 성적으로 고민하는…
내가 사랑한 절망대식가가 주로 쓰는 2층의 방안에는 아령과 턱걸이를 할 수 있는 봉이 수평으로 설치돼 있었고 통상 아침 일찍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진아가 조심스럽게 노크를 한 뒤 문을 열고 큰 절을 했다. 이미 알몸으로 남자들 앞에 섰다는 수치심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오, 변기, 너도 이리 와서 서”“예 대식가님.”진아가 공손히 대답하며 접시를 내려놓고 대식가의 앞에 섰다. 대식가는 아령을 내려놓고 숨을 훅훅, 몰아쉬며 벽에 달린 기둥에 고무줄을 묶었다.“너도 아침 운동을 해야지”“예. 열심히 할게요”진아는 최대한 심기를 거슬리지…
내가 사랑한 절망진아가 대식가의 폭력으로부터 해방된 것은 그 이후로 한참을 더 얻어맞은 이후였다. 그는 진아에게 사정을 하고도 한참을 더 두들겨 팼다. 진아는 애원도 하고 빌어도 봤지만 나중에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낌과 비명을 억누르며 무저항으로 맞았다. 그것이 이 아픔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녀의 예상은 거의 틀리지 않았다.대식가는 진아의 반응을 보더니 이내 지친 듯 숨을 몰아쉬며 옷을 여몄다. 진아는 흐느낌과 구역질이 올라오고 배가 아파 거의 허리를 피기 힘들 정도였지만 간신히 참고 대식가의 물건을 혀…
내가 사랑한 절망진아는 편식이 심한 편이었다. 고기류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단것이나 매운 군것질이나 좀 좋아했을까. 어디까지나 음식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오래된 구정물 같은 이 반유동 액체를 먹기 위해 마음을 굳혀야했다.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진아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런 것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며칠간 겪은 고통과 고문, 폭력은 그녀의 행동양식을 바꿨다.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아프지 않기 위해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러운 것을 참아내게 된 것이다.사발을 들고 막 입을 데려는 찰라 서기가 말했다.“누가 손을 써도 …
내가 사랑한 절망**경고**노약자, 비위 약하신 분께선 알아서 피해주세요.진아가 청소를 마친 것은 약 4시간이 지난 뒤였다.혀로 청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이었다. 진아의 팔은 등뒤로 묶여있었고 쇠뭉치까지 끌고 다녀야했기 때문에 거동도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과식과 더불어 관장으로 인해 배속의 통증이 심했다.때문에 잠시 바닥을 청소하다가도 고통이 심해지면 잠시 멈췄다가 조금 나아지면 다시 청소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다시 아파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결국 진아는 혀로 닿는 자신의 몸, 그러니까 발이나 …
내가 사랑한 절망기술자가 이곳 아지트를 찾은 것은 대식가가 떠나간 지 몇 시간 뒤인 저녁 7시께 였다. 지난 보름간을 돌아보면 기술자는 가장 많이 아지트를 찾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일주일의 3~4일은 아지트에서 하루 밤을 묶고 갔다.예고 없이 저녁에 와서 아침 일찍 떠나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의 방문은 그 자체로 각별했다. 무엇보다 그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진아에게 ‘봉사’를 요구하지 않았다.“그래, 합격점은 받을 것 같아?”기술자가 진아를 보자마자 한 질문이었다. 그녀는 주어가 생략됐지만 오늘 대식가의 평가를 묻는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