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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야설 게시판 내 결과

  • 결코 가실 것 같지 않았던 여름철의 무더웠던 살인 더위도 어느새 한결 잠잠해진 듯,빌라 입구를 걸어나오니 이제는 제법 쌀쌀해진 밤공기가 피부를 통해 생생히 느껴져왔다. "날씨가 좀 추운데.... 이만 들어가세요. 저 갈게요.""응. 가는거 보고 들어갈게."빌라 입구까지 날 배웅하러 나와준 유경 누나 역시 차가운 밤바람에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간편하게 입고 나오느라 꽤나 얇은 옷차림 탓에 더욱 추워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그 덕분에 살짝 옷 위로 드러나는 누나의 타이트한 몸매로 눈이 즐거워지는 …

  • 머리카락에 붙은 물기들이 방울져 샴푸대 위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하지만 나는 그런 것 따위는 조금도 느끼지 못한 채... 오직 혀 끝으로 느껴지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에만 빠져들고 있었다.어제와 마찬가지로... 아니, 어제보다 더욱더 자신있게 나는 혀로 그녀의 입안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마구 헤집는다. 혀를 마주 감기도하고, 입술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서로 뒤엉키는 혀의 움직임을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깊고 진한 키스를 나누는 내 머릿 속은 거의 백짓장이 되어있었다. 어제도 느꼈던 뇌와 혀가 동떨어진 것만 같은 이 기묘한 괴리감...…

  • "저기... 도망가세요."난 사내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주저앉아있는 유경 누나에게 슬쩍 말했다. 그녀는 아직 진정되지 않는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날 보았다."...으, 응?""도망가시라구요. 밖으로."마치 어설픈 3류 영화라도 찍고있는 듯한 자괴감이 문득 들었지만 지금은 그딴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지금이야 선풍기로 내리찍은 그 째진 눈과 거의 기습적으로 몇방 먹인 사내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일단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 "으읍! 읍!"유경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치며 비명을 질러보았지만 그 몸짓과 목소리는 뒤에서 자신의 팔을 붙잡고입을 틀어막은 사내의 양팔에 모조리 힘을 잃고 말았다.유경의 가느다란 팔목을 붙들고는 살짝 비틀어 그녀를 손쉽게 제압해버리고 무기력하게 발버둥치는그녀의 몸을 현관 안으로 잡아끄는 사내. 그 사내가 유경을 붙든 채로 현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바깥에 서있던째진 눈의 그 남자 역시 재빨리 안으로 들어와서는 현관문을 안쪽에서 닫아버렸다.남자 둘에 의해 순식간에 자신의 집 안에 강제로 갇혀버리게 된 유경은 어떻게든…

  • "여기요! 거스름돈은 됐어요."택시로 버스를 추격하는 이 웃기지도 않는 상황은 예닐곱 구역 정도의 버스 정류장을 거쳐 달리는 내내 계속되었다. 택시의 앞창문 너머로 계속 그 버스를 주시하고 있던 나는 유경 누나가 버스 뒷문에서 내리는모습이 보이자마자 급히 택시를 세우고는 기사 아저씨에게 지갑에서 꺼낸 만원짜리 한장을 통째로 던져주었다. 공교롭게도 그 만원짜리 지폐는 아까 미용실에서 유경 누나에게 내밀었을 때 그녀가 필요한데 쓰라며 내게 돌려준 바로 그 돈이었다. 그녀의 호의로 절약하게 된 돈을 그녀를 뒤쫓는데다 쓰…

  • "미선 씨, 저 오늘 일찍 퇴근할게요. 죄송해요.""어? 유, 유경 씨!"카운터에 앉아있던 직원은 갑작스럽게 미용실 문을 나가려는 유경 누나의 모습에 당황하여 그녀를 불렀지만너무나 차갑게 굳어진 그녀의 표정과 찬바람이 부는 그녀의 빠른 걸음걸이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카운터를 지나쳐버리는 것을 아무런 제지도 못하고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유경 누나가 채 몇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어느새 그녀에게 가까이 따라붙은 그 째진 눈의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는 그 자리를 벗어나려는 그녀의 손목을 홱 잡아챘…

  • 무더운 한여름의 더위가 식을 줄을 모르는 7 월의 중순. 어느새 여름방학이 찾아왔지만 고3 수험생인 우리에게 있어 방학이란 그저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처절히 노력해야하는 힘든 시간일 뿐이었다.학교에선 보충수업이란 명목으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수업을 계속 진행했고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학교 마치는 시간이 약간 일찍 당겨졌다곤 하지만 그 이후엔 독서실이니 뭐니 해서 그저 정해진 루트를기계처럼 뱅글뱅글 돌기만하는 무미건조하고 힘겨운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다. 휴가나 피서, 지금 우리에겐 전혀 다른 세상의 얘기였다. …

  • 대충대충 청소를 하겠다는 내 계획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남으로써 애시당초 박살나고 말았다.그런데 그 변수라는 것이 얼마나 거대한 것이었던지, 오히려 지금 나는 죽을둥 살둥 빗자루를 쓸고 있는 중이다."야, 너 청소 안해?"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화단을 쓸던 빗자루를 잠시 멈추고는 돌계단을 돌아보며 말했다.그곳엔 내 파트너랍시고 당첨된 여학생 후배가 빗자루를 손에 쥐기만한채 나몰라라 걸터앉아 있었다.그 건방진 꼬맹이 후배는 이런 내 질문에 봄날 햇살처럼 화사한 미소를 방긋 지으며 말했다. "더워서 싫어.&…

  • 뜻밖의 사고란 항상 그런 것이다.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다.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살다보면,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사고라는 것 때문에 당황하는 일이 반드시 생긴다."......" 반사신경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았던 것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것은 실로 섬뜩한 경험이었다.만약 반사적으로 고개를 틀어 머리에 직격으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지 않았더라면...!"으윽."왼쪽 어깨에서 일어난 극심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며 엄습해왔다…

  • "잘 가라, 조성재.""그래. 가라."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걸음을 옮기던 중,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빛의 열기 때문에 택시라도 한 대 잡아타려고 지갑을 꺼내들어보았다."......"지폐라곤 하나없고 오직 동전 몇개에 하나로카드만 꽂혀있는 지갑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그러잖아도 요즘 지갑 사정이 궁했는데 어제 어쩌다보니 머리까지 자르느라 돈을 쓰고 나니정말로 빈털터리 신세가 된 것이다."에휴."어쩔 수 없이 버스를 기다려탔지만 그마저도 좌석이 없어 서서 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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