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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의 추억계속해서 부킹은 이어졌다.원래 그런건지, 아님 단골 고객의 아는 동생들이라고 해서 그런건지,웨이터 형은 쉬지 않고 우리에게 여자들을 붙여주었다.그날 내가 만났던 여성들의 상태는,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성격은 모르겠지만 외모나 몸매는괜찮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꽤 많았다.단지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나이 부분 이였다.사실 나와 친구들도 상대방에 따라 적당히 나이를 속이기도 했고그녀들 역시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아무튼 대외적으로 우리와 어울리기 적당한 또래는10명중에 3-4명 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클럽을 나갈려고 하다가은정이와 약간의 실갱이가 있었다.나는 그녀를 따라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그녀는 그런 나를 극구 만류 하는 것이였다.나는,그런 그녀가 내심 서운했다.그녀 역시도 내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었다.-알았어..그럼 전화번호 갈쳐줘..-결국,어쩔수 없이 한발자국 물러섰다.번호라도 얻어서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았다.그런데,그녀의 대답이 더욱 가관이였다.자기는 핸드폰이 없다고 하는 것이였다.-뭐야..나한테 주기 싫어서 그러는거야?--아니야 오빠..나 정말 없어..-처음에 나는그녀가 갈켜주기 싫어서 …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샤워를 마치고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클럽 안에서 이런 저런 냄새에 쩔어있었는데씻어서 그런지 상쾌한 기분이 밀려왔다.은정이는 벌써 잠이 든건지벽쪽을 향해 돌아 누워 있었다.전혀 미동이 느껴지질 않았다.내가 화장실에 있은건,고작 15분 정도 였던것 같은데,그녀도 나름 고된 하루를 보낸것 같았다.조용히 TV를 틀었다.소리를 줄이고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 보니마침 축구를 중계하는 곳이 있었고,나는 잠시 리모콘을 고정시키고 화면을 응시했다.한국이 어이없게 떨어지고 나서 흥미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여전히 월드컵은 내 주요…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말도 없이 외박을 해서 그런지,잔뜩 쫄아서 집으로 들어왔는데,의외로 엄마는 별 소리를 하지 않으셨다.짧고 굵게 한마디만 하셨다.-신경쓰이게 하지 말고 일찍 다녀..-그랬다.요새 전체적으로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아버지도, 엄마도,나에게 많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으셨다.두분께서는,해여 자식들이 걱정할까봐,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진 않았지만,요새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다.특히 아버지가 그랬다.IMF는 조그만하게 20년 가까이 사업을 하고 계시던 그에게도,그리고 우리 집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었다올해 들어…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다음날,은정이가 학원으로 다시 복귀(?)를 하는 날이였다.오후쯤에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그녀는,친구 아버지 차를 얻어타고 학원으로 가는 길에잠시 식당에 들려 점심을 먹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나는,그녀의 목소리가 반가웠지만,괜히 머쩍어서 그녀에게 잔소리만 늘어놓았다.-그래..조심히 들어가고..가서 공부 열심히 해--알았어..근데..오빠 은근히 잔소리 많아..알지?-야! 다 예뻐하니깐 하는 말이야..남이면 신경도 안써..--알았어..알았다고..-하룻밤 정이 무섭다더니..정이 많이 들긴 했나 보다 싶었다.고작 하루 …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그날,혜미와 헤어지고 나서,우리는 며칠간에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그녀와 나 사이에는,마치 팽팽한 기 싸움을 하듯이,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던 어느날,혜미가 먼저 백기를(?)들고,내게 연락을 해왔다.-토요일인데 뭐해?..괜찮으면 우리 맥주 한잔 할래?-나는,특별히 할일도 없었고,그녀가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하기도 해서,흔쾌히 알겠다고 대답을 하며 통화를 마쳤다.1시간 후,오랫만에 혜미와 나는 단골 술집을 찾았다.예전에는 자주 다녔던 곳이였는데,그러고보니 그것도 한참 전인 것 같다.잠시후,까페 어…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혜미와 헤어지고 나서처음 3개월은 그녀의 말처럼,그냥 편한 친구처럼 지냈었다.서로 가끔씩 연락하고 만나서 커피나 마시는 정도였다.그러다,그녀와 나 사이에,육체적인 파트너쉽(?)이 형성 되었던 건,올 4월쯤, 어떤 계기에 의해서였다.4월의 어느날,그날 혜미는 학교 사람들과 밤 늦게까지 술자리를 갖었고,나는 12시가 가까울 무렵, 그녀의 연락을 받았었다.-나좀 데리로 와줘--지금? 거기가 어딘데?--학교 근처 C주점..올수 있지?--가는거야 문제는 아닌데..무슨일 있어?--아냐..그냥 혼자 집에 가기 싫어서..보고도…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얼마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뭔가 말을 꺼내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여전히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고,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그랬다.나는 혜미에게 화조차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예전에도 그랬고,지금도 그러고 있었다.-후..진짜 장난 아니다..-한참만에 입을 열었던 것 같다.혜미는 아직까지 고개를 숙이고선,나를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그녀의 고개는 여전히 내 가슴 근처에 머물러 있었고,그녀의 손은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면서그 부근을 배회하고 있는 듯 했다.-솔직히..기분은 정말 …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혜미를 만나고나서 며칠 뒤였다.운전 면허 학원을 다녀 오는 길에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다.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평소엔 연락을 잘 하지 않는 그녀였는데,이상한 일이었다.-..민혁아..아빠가 쓰러지셨대..흑..흑-울먹이느라 말 끝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그녀,그녀의 얘기를 듣는 순간,무언가에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온갖 나쁜 생각이 순식간에 나를 사로잡으며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다.쉽게 믿기가 힘들었다.아침에만 해도 분명히 멀쩡하게 출근을 하셨는데,그가 갑작스럽게 쓰러졌다는게,도저히 믿을수가 …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혜미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어떻게 일주일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칠 뒤 아버지도 퇴원을 하셨고,과외도 여전히 잘 다니고 있었고,친구들과 만나서 술 자리도 갖곤 했다.혜미랑 연락을 하지 않는 것만 빼면,내 일상과 주변의 모든 것은 그대로 인것 같았다.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얼마전,성철이를 만나 혜미 얘기를 잠깐 했었다.녀석은 나와 항상 붙어서 다니다보니,혜미와의 일은 처음 만났을때부터 대부분 알고 있었다.나는 의외로(?) 담담하게 그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그녀의 과 선배 남자 얘기, 프랑스 여행을 같이 다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