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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와의 생활은 내게 활력을 주었고 선희를 생각하면 이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밥을 먹을때면 선희는 내게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인다, 선희는 선영이 선애 눈치보느라속만 태우고 있다, 맛있는 음식은 죄다 내 앞에다 차려놓는다, 선영이와 선애는 투덜거렸고 그러면 선희는...아빠가 힘들게 일해서 번돈으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잔아....너희들은 아빠께 감사해야돼...그러면 막내 선애는.... 엄마같은 소리만 하고 있어....신랑입만 입이냐? 자식들도 생각해줘야지...넘해 우리엄만....내일부터 …
(9) 덫인가, 늪인가?"간혹... 간혹 말입니다!"다시 입을 열었다.거의 그 혼자 소주 두 병을 비운 후였다.그의 혀도 조금씩 꼬여가고 있었다."간혹... 사람이 어쩌지 못하는 일이 있죠? 천재지변이라든지... 극복되지 못한 병이라든지..."나는 전 아내의 이야길 꺼내려는가 보다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그의 입을 통해선 들은 바 없으니까..."그런 일을 당해 보면 우리가 얼마나 힘없는 존재인가 알게 되죠!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 떠벌이면서 하느님의 대리인쯤으로 생각하는 우리가 얼마나…
(8) 미치도록 그리운그는 매일 꽃을 보내왔다.회사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보니 생각만큼 짬이 잘 안 난다 했다.업무차 잠시 나왔다 커피 한잔 마시고 가는 게 고작일 정도였지만 단 하루도 꽃을 빠뜨리는 일은 없었다.그리고 꼭꼭 사랑의 메시지를 끼워 보냈다.사랑이라기보단 청혼이라 해야 맞을지 모른다.그가 찾은 첫 만남에서 그 의사를 전해 왔으나 내가 제대로 답을 안 주었기 때문이다.전화를 걸어와도, 전화를 해도 늘 정중한 목소리... 흔들리지 않는 담당함... 거기다 나무랄 데 없는 매너까지 점점 내가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어느 날은 꽃…
(7) 신록 예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이 아니던가?)그로부터 몇 개월 후 윗집이 이사를 가고 새 사람이 이사를 왔다.아파트에서 그런 일이야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인데 왜 그 얘기를 하는가 하면 새로 이사를 오는 사람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자라는 것 때문이었다.어디서 봤을까...? 도대체 가물가물했다.이삿짐을 올리느라 분주한 옆모습을 지켜보다 꾸벅 인사부터 하고 그녀를 도왔다.그녀도 내가 눈에 익은 양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나는 바로 아래층에 산다고 소개를 하자 "우리 어디서 한번 뵌 듯 하죠?…
선희는 점점 아내의 자리에 익숙해져 가기시작했고 딸이라는 생각은 점점 뇌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햇다.선희랑 있으면 왜..그렇게 포근한지....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하기만한 우리 선희의 품.....우리색시 오늘 품고 자고 싶어.... "다른건 안돼요, 잠만 자는거예요??"<알았다니까, 우리색시는 의심이 너무 많아 신랑을 이렇게 못믿는 사람은 우리 색시 밖에 없을꺼야!>"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그래요, 서방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곤...."우리각시가 넘 이뿌니까 그렇지....우리각시보고 잠만자…
눈만큰꽃님의 "아들" 6부 - 백만송이 장미-------------------------------------------------------------------------------------아들은 별 눈치를 못 챈 건지 별다른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코앞으로 다가온 시험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곧 중3이다.아무튼 그렇게 오빠가 다녀간 후 얼마 안 지나 언니가 집에서 생산한 과일이며 깨, 마늘, 고추... 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찾아왔다.오빠가 내가 시킨 대로 한 모양이다.거기다 요즘 장사가 통 안 된다…
(5) 신이여, 신이여오빠의 손이 내 허리를 낚아챈 건 그때였다.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방금 전 태도와는 달리 어마어마한 완력이었다.오빠를 밀어내려... 오빠의 손에서 벗어나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되지 않았다.이럴 땐 반항하면 할수록 남자의 욕정만 더 키울 거라는 걸 일찍이... 경험으로 안다.그래서 "오빠 나야! 나, 오빠 동생 명순이이라고...!!"그렇게 술에서 깨라고... 제발 꿈에서 깨어나라고... 제발 이성을 찾으라고...타이르고 다그쳤지만 허사였다.순식간에 내 팬티가 찢겨져 나가고... 그 위로 오…
(3) 외식그해 겨울은 정말 모질었다.너무 깊었다. 너무 깊어 저절로 하나 하나 끊어져 나가던 발길... 나무 아래 뒹구는 낙엽마저 하나 둘 자취를 감춰버리는 잔혹한 현실의 공황상태가 나를 무너뜨리고 있었다.얼음 위에 맨발로 선 기분... 그 쓰라림... 그런 모진 날은 눈만 내렸다.나날 공치는 날... 그 동그라미가 온 달력을 메웠다.가계부가 불필요한 일상이었다. 나는 너무 빨리 지쳐가고 있었다.게다가 친구들도... 이웃들도... 다 떠나가고 없었다.오직 하나 아들뿐이었다.아들 또한 늘 우울해 있었다.그것이 바로 내 얼굴이라는 사…
아들이 글은 하드한 내용을 즐기시는 분은 안 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소프트하면서도 다소 소설적인 지루함까지 즐기시는 분이라면 딱일 겁니다.글의 내용을 보고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논하지는 맙시다!넷-노블net-novel의 번창으로 인하여 소설에도 외설이 짙어졌으며, 반면 야설에도 예술스러워진 면이 많지 않습니까?어느 시점엔 상충을 이뤄 둘 다 합당한 장르가 되리란 기대로 여기 많은 작가들이 얼굴 없이 분투하고 있지 않습니까?다소 덤벙거리며 쓴 글 즐겁게 읽어주시길 빕니다!(1) 아들의 훔쳐보기아들이 날 훔쳐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건 …
"어머니 진지 잡수세요 아버님도요" 나는 안방문을 쪼금 열고 말을 했다 .어머님은 아직도 침대에 누워 서 주무시는거 같았고 아버님은 막 거실로 나오려고 하시는 중이었었나보다."아버님 !!!!! " 나는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밖으로 아버님 소리가 튀어 나왔다 .정말로 여러가지의 의미가 있는 그렇게 부르는 소리였다."잘잤니 ? "네" 나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 지는걸 느낀다.아버님이 내 궁뎅이를 "툭툭 " 두드려 주신다 , 싫지가 않았다.아니 기분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