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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례군." 사내가 생각을 하는지 귓볼을 만지작 거리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의 시선엔 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교미의 기회를 노리는 수컷 이상의 눈빛,즉 사내의 눈빛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끊임없이 그녀에게 어떤 요구를 강요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탐색하고 기회를 엿보고 그녀의 의지를 꺾고 싶어하며 자신의 정복욕에 동참할 것을 열망하는 요구. 그녀는 그의 시선을 잠시라도 온전히 받아내기가 힘들었다."네 보지말야..거기서 제일 민감한 데가 공알인가? 응? 보통 음핵이라고 부르는 곳 말야. 너두 …
회색하늘이 닭털같은 눈발로 가득찼다. 그렇게 시작한 눈보라가 거센 바람과 함께 그녀와 동료들을 수십만 갈래의 채찍처럼 후려쳤다. 대체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늘어선 줄이 점점 길어지고 그나마 체력이 남아있는 자들도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계곡에 눈이 덮이자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낭떠러지인지도 구분할 수 없었다. 아이젠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여 오히려 발에 매달린 거추장스런 금속추처럼 느껴졌다. 걸어간다기보다는 미끄러져 내려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사람들은 바닥을 기었는데 엉덩이로, 넙적다리로, 심하면…
그녀의 차례였다. "제인오스틴은 영국에서 18세기말부터 19세기에 걸쳐 활동했던 작가였어요. 그녀의 처녀작은 일반적으로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알려져 있지요." 그녀는 애초의 전략대로 자신이 말할 차례가 되면 최대한 설명을 길게 늘였다. 아는 모든 것을 떠들어 대서 사내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 유리하다고 믿었다. "또 실지로 1811년에 그 책이 제일 먼저 출판된 것이 맞기도 해요. 하지만 이미 18세기말에 습작형태로 씌여져 출판을 시도한 첫 작품이 있었지요. 이번 문제는 그 첫작품을 맞히면 돼요. 지금 생각…
그녀가 발을 몸쪽으로 당겨 오롯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그녀의 양 무릎이 자석에 끌리듯 부드럽게 바닥에 내려붙었다. "자,시작하죠. 영어로는 밭을 간다는 뜻이예요. 독일어로는 무얼 짓는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괴테가 완성한 독일소설의 양식이기도 해요. 젊은이들의 내면적인 성장과정을 그리는게 특징이지요. 무엇보다 당신한텐 이게 없어요. 뭔지 알겠어요?" 사내가 눈을 부라렸다. "이 년,이거." 사내의 반응에 그녀는 섬뜩했다. 혹시 아는거 아냐..이런 퀴즈는 친구들과 재미삼아 많이 해 본 놀이였다…
사내가 그녀의 칼을 무감하게 쳐다보았다. "이 년아,너 칼 쓸줄이나 아냐. 그걸로 뭐할래. 토끼나 잡겠냐." 그녀는 더욱 독기를 세웠다. "왜요. 못할게 뭐있어. 짧다구요? 길이 90미리미터,넓이 12미리미터. 이 정도면 충분해,아저씨." 사내가 턱을 만졌다. "나 이거 참. 어이없는 년일세. 뭐가 충분하다는 거야. 토끼 가죽벗기기에 충분하다는 거야?" 그녀는 어수룩하지만 사내를 향해 똑바로 칼날을 세웠다. 마운티너로 사람을 겨눌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너무나 위험스럽고 너무나…
그녀가 손을 들어 더이상 오지 못하도록 그의 접근을 막았다. "아저씨,내기하자니까.재미있을 거에요." 사내가 잠시 몸을 멈췄다. "이 년이,무슨 헛소리야. 빨리 홀딱 벗고 안 누워." 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했다. 가만있자.강간범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뭐더라..소리지르기,도망가기,주위에 도움 청하기. 음..이런 건 지금 다 필요없어..침착하기,그래 우선 침착해야 돼. 천천히,천천히. 분위기를 그녀의 것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녀는 속으로 숫자를 셋까지 세었다. 떨림이 좀 잦아들었다…
그녀는 한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예?" 그녀가 되물었지만 사내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릎걸음으로 움막 구석으로 가 상자를 뒤적여 라면 한봉지를 꺼냈다. 다시 무릎걸음으로 화로 앞까지 간 사내는 라면을 쪼개 껍질을 벗긴 다음 주전자에 집어넣었다. 구겨진 라면 봉지가 화로 옆에 뒹굴었다. 사내가 주전자에 스프를 타자 좁은 움막 안에는 라면 냄새가 가득 찼는데 그녀는 그 냄새를 맡자마자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듯이 식도 가득 허기가 넘쳐나는 것을 느꼈다. 이것을 가리켜 뱃가죽이 등에 붙었다고 하는…
그녀가 사내를 만난건 이젠 죽었다고 생각하고 거의 삶을 포기할 때쯤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저체온증은 그녀를 빈사직전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사실 삶에 대한 생각따위는 할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해서 그녀가 눈이 허벅지까지 쌓인 어느 이름모를 나무밑둥에서 쓰러진채로 사내를 처음 올려다 봤을때 그 커다란 형체가 환상인지 진짜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는지,그래서 사내가 자신을 발견한 것인지,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그가 자신을 보았는지,그것도 아니라면…
[저어,집사님.죄송하지만,잠시...말씀좀 드릴것이...]쿠로이와는,그제야 류우지에게 주의를 돌리고, 흥분으로 인한 숨을 몰아 쉬며 깊이 넣이여 있던 팔을 오카타의 몸에서 추욱 뽑아냈다.너무 깊숙히 집어넣은 탓에,팔이 빠지는 항문 살덩이의 일부가 딸려나오고, 오카타는 그곳의 내장이 팔과 함께 모두 빠져 나가는 듯한 탈항통 脫肛痛(だっこうつう)을 느끼고는,쌍둔을 바짝 움츠리며,"아아흑-"하고 몸을 진저리 쳤다.손이 모두 빠져 나온 오카타의 벌건 항문은 안으로 매몰되어 뻥 뚫려 있는채로 묽고 누리한 대변을 직장 점막 틈…
30. 그 남자의 천국, 그녀들의 지옥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하는 그녀들은 알지 못했다."하으음~. 주인님의 이 향기~."창석의 짐을 정리하며, 그가 입었던 팬티에 얼굴을 부벼대는 혜린도, 그저 어서 빨리 서울로 올라가 주인님의 빨래를 깨끗이 해드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하지 못했다.서울로 올라가는 차안에서, 웬일로 자신에게 자지를 물려주지 않는 주인님 옆에 앉은 이슬도, 그저 주인님께서 조금 피곤하신가보다하는 생각 밖에 하지 못했다.집에 가기 전에 들를 곳이 있다며, 창석이 지시하는 곳으로 운전…